< 트렌디한 감성 아이템이 넘치는 문화공간 

서초50플러스센터 플리마켓을 찾아서>

 

플리마켓의 진화는 우리에게 선물같은 일이다.

 

단순히 집에서 안 쓰고 자리만 차지하는 천덕꾸러기들을 팔고 사는 장소가 아니라, 그 마켓에서만 볼 수 있는 트렌디한 감성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지난 10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서초50플러스센터는 가을 햇살이 드는 아담한 센터 앞 공간에서 서초50+플리마켓을 열었다. 트렌디한 문화공간으로써 감성소통문화 키워드로 'flea market'이 아닌 예쁜 꽃, 실버액세서리, 수공예 방향제, , 미술품, 친환경 화장품 등 ‘flea market’을 준비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볼거리와 재밋거리, 그리고 쌈짓돈으로 가능한 이쁜 살거리를 가득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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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50플러스센터에서 23년 신사업으로 론칭한 서초플리마켓은 트렌디한 감성 아이템이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출처 : 서초50플러스센터 제공)

 

 

지역 주민, 센터 방문자 등 북적북적한 플리마켓 현장으로 들어가 봤다. 먼저 센터 건물과 가장 가까이 자리 잡은 예쁜 꽃들이 기자의 시선을 가장 먼저 사로잡았다. 꽃만큼이나 화사한 미소를 지닌 가게 사장님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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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센터의 오랜 팬이자 예쁜 꽃집의 사장님(우측)이 이번 서초50+플리마켓에 참가한 소감과 절화와 분화 개념 등 가게 소개를 기자(좌측)에게 해주고 있다.(출처 : 서초50플러스센터 제공) 

 

 

Q. 안녕하세요. 예쁘고 화사한 꽃들이 많네요. 서초50+플리마켓에는 어떻게 들어오게 되셨나요. 또한, 그간 매출은 어떠셨는지 등 가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셀러 김성심) 저는 이곳 서초센터를 정말 잘 활용하는 이용자이자 열성 팬입니다. 이곳에서 블로그와 유튜브 개설 강좌도 수강하고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고, 탁구장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마침 근처에서 행운을 드리는 화원이라는 꽃집을 22년째 하고 있는데 플리마켓이 열린다고 하여 곧바로 신청하였습니다. ‘나를 위한 선물’, ‘나만의 행복등 여러 예쁜 꽃들을 조그만 투명 화병에 꽂아 준비한 세트도 있고, 장미꽃 등 절화(折花)와 국화꽃 같은 분화(盆花)가 있습니다. 절화는 매출이 많지 않아 재고가 남아있긴 하지만, 1차 때보다는 26일과 27일에 열린 2차 때 매출이 더 나오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홍보가 되었다고 하지만 1차 기간에 지역 주민들이 지켜보다 2차 기간에 좀 더 나오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이번 서초50+플리마켓에 참여하신 소감이나 센터에 추가로 하실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셀러 김성심) 먼저 서초센터에서 이런 소중한 기회인 플리마켓을 열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열성 팬으로서 몇 말씀 드리면, 24년도에 다시 열린다면 주차공간은 좀 더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구청과 협의하여 기간만이라도 센터 앞 도로에 주차할 수 있도록 하면 구매하시는 분들이 쉽게 오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입점가게들을 좀 더 다양화시키면 어떨까 합니다. 가령 간식을 판매한다거나 하면 훨씬 많은 분이 오래 머무르면서 자연스럽게 매출도 더 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리한 분석과 방향 제시까지 서초50플러스센터를 사랑하는 진정한 팬심이 느껴진다. 꽃집의 사장님은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작가가 펴낸 <반려식물, 그들과의 대화>란 책에서 모델도 하셨다. 식물을 가꾸는 모습을 그대로 담은 사진에서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누리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다음은 화원 앞에 있는 패션이 범상치 않으신 소녀 감성의 여성 사장님 가게를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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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방향제와 냉장고 자석 등 수제 액세서리를 매대에 진열하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명언처럼 소녀 감성의 예쁜 포즈를 취한 나혜원 셀러 시민기자단 서상록 기자 

 

 

Q. 안녕하세요. 이곳은 무엇을 파시는 곳인가요. 플리마켓에 어떻게 들어오시게 되었는지 전반적으로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셀러 나혜원) 저는 방향제 주머니, 커피향 주머니, 매듭 브러쉬, 냉장고 자석 등 수제 액세서리와 맛간장을 팔고 있습니다. 가게를 따로 하고 열고 있지는 않습니다. 플리마켓도 이곳이 처음은 아니고요. 태화 기독교 사회복지재단 등 플리마켓이 열리는 곳을 찾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셀러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도 다른 곳에서 플리마켓이 열려 셀러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냉장고 자석은 제가 성당을 다니는데 미카엘 천사를 본떠 만든 거예요. 미카엘 천사는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을 벌주는데 세상이 평화롭고 착한 일만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미카엘 천사는 할 일이 없고 무료해지죠. 그래서 그런 무료해 보이는 미카엘 천사를 본떠 만든 모양입니다. 귀엽죠.^^

 

미카엘 천사처럼 러블리한 셀러님을 뒤로하고 이번엔 조금 멀찌감치 떨어진 언뜻 봐선 뭘 판매하는지 바로 가늠이 안가는 코즈볼이란 가게를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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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화장품 코즈볼에서 출시한 제품을 매대에서 판매하는 셀러(김성순)와 지존 화장품과 달리 손톱 크기만 한 볼에 QR코드가 붙어있어서 생산 이력을 확인할 수 있고

유효성분의 지속에 효과적인 시스템을 갖춘 제품을 셀러가 손으로 들고 있다 시민기자단 서상록 기자 

 

 

Q. 용기 안에 손톱 크기만 한 볼이 들어있는데, 꼭 화장품 같기도 하고 궁금합니다. 뭘 파는 가게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셀러 김성순) 맞습니다. 화장품입니다. 잠깐 소개해 드리면, 이 제품은 친환경 최고순도의 원료만을 엄선해서 사용합니다. 조그만 볼(오른쪽 사진)의 상단 부위에 붙은 QR코드 스티커를 떼어내면 유효성분 고스란히 담긴 1회분 화장품 액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으면 원재료명, 생산지 등 생산이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데, 주름 개선과 탄력, 그리고 미백의 삼중 개선 효과가 탁월합니다.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을 검색해서 설치하고, 얼굴을 촬영하면 자신의 얼굴의 주름과 피부 탄력 등 노화도를 측정하여 그에 맞는 제품군을 추천해줍니다. 제품군은 주로 20대가 쓰는 안단테, 중간 단계의 모데라토, 그리고 50대 이상 노화도가 나온 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알레그로로 나뉩니다. 특히, 코즈볼은 지구의 환경을 살리는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조그마한 화장품 일회용 바이오 플라스틱 볼을 사용한 후, 회수용 종이박스에 담아서 반납합니다. 기업에서는 이를 재활용하여 신제품으로 탄생시킵니다. 완전순환경제의 대표모델인 겁니다. 더 자랑스러운 것은 외국계 회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이 대표로 있는 우리나라 기업이라는 사실입니다. 3개월 구독서비스를 신청하면 코즈볼 화장품 용기에 코즈볼만 리필하여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홍보에 진심이신 선한 인상의 코즈볼 사장님을 뒤로하고, 이번 서초50+플리마켓을 기획한 송승현 PM을 만나 무대 뒤편에서 발로 뛴 노력을 들어봤다.

 

Q. 송승현 PM. AI 과외선생님 양성하는 데이터 라벨러사업도 하시고, 이번에는 플리마켓이라는 신박한 아이템을 기획하셨네요. 특별히 이 사업을 기획한 배경이나 셀러분들은 성과가 있었는지 등 사업 전반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송승현 PM) 저는 중장년 선생님들이 은퇴하시며 인생 2막에서 견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게 조그맣게라도 수익화할 수 있는 사업이 뭘까 늘 고민합니다. 수공예 등 취미로만 끝나는 분들이 많은데, 사업자 등록증은 따로 필요 없고 진입장벽도 낮은 사업은 뭘까. 이런 문제들을 한 방에 해결할 줄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우연찮게 발견한 게 플리마켓 사업입니다. 올해 우리 서초센터는 플리마케터 양성과정을 사회적 협동조합인 마마스드림과 협업하여 개설하였습니다. 이러한 양성과정을 통해 배출된 교육생이 셀러로 참여한 실버 액세서리를 만드는 J&P atlelier, 리본 공예품을 판매하는 리리카페 리본하우스, 스카프 등 패브릭 제품을 취급하는 울엄마, 도자기 공예품을 만드는 조이사랑 등 네 곳입니다.

이번 플리마켓은 1024일부터 251차에 J&P atlelier 8개 업체가 참여하였고, 바로 다음 날인 26일부터 27일까지 2차에 행운을 드리는 화원 등 총 7개 업체가 참가하였습니다. 매출은 나흘 동안 약 250만 원 정도 됩니다. 15개 셀러 중에는 처음 참여한 셀러도 있지만, 대다수는 경험이 있는 셀러들이어서 플리마켓에 참여하고 만족도가 올라간 듯합니다. 물론 매출이 발생해서 만족도도 높았지만, 셀러들이 서로 가까운 공간에 앉아서 옆 매대를 봅니다. 판매자가 소비자도 되고 판매자가 교육자도 되면서 관계성도 증진되는 이중 삼중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납니다.

 

손재주가 있으면서 취미로 즐기시는 분들이 수익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관계와 교류를 발생시키고 지역 주민들에게 볼거리와 재밋거리를 주는 선물 같은 플리마켓 사업을 벌인 송승현 PM의 정성과 노력을 마음으로 느끼는 시간이었다.

 

현대 사회는 대부분 온라인 공간에서 사고팔고 판매가 이루어지지만, 이번 서초50+플리마켓은 오프라인만 공간만이 줄 수 있는 마법의 공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 셀러는 플리마켓이 열리는 곳을 찾아다니며 여행처럼 즐긴다고 한다. 인생이 여행이라는 평범한 말을 삶 속에서 느끼며 사는 셀러들의 행복한 미소를 만난다는 것은 축복이다.

 

 

시민기자단 서상록 기자(qmsss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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