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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여행플래닝 & 오른쪽 운전 (두번째 분야) >

 

인터뷰 : 30여 년의 공직생활을 하고 작년 8월에 은퇴한 익명의‘A’와의 다섯 번째 만남에서는 일본여행을 항공권, 렌트, 골프, 숙소 4가지 핵심 사항을 부부 합산 85만원의 최고의 가성비로 다녀온 여행담을 들어본다.

 

Beauty is in the eye of the beholder.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들의 눈 속에 있다는 의미이다. 여행은 나를 아름답게 한다. 여행은 나를 설레게 한다. 여행은 나를 들뜬 어린아이로 만든다. 혹자는 여행을 생활처럼 하고 생활을 여행처럼 하라고 하지만, 가끔 떠나는 여행은 나를 아름답고 설레고 들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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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나자와의 전통가옥이 독특하며 아름답게 마을을 이루고 있다. (출처:PIXABAY 무료사진) 

 

 

은퇴자 A는 여행을 가기 전 어디를 갈까, 언제 갈까, 누구랑 갈까, 어떻게 갈까, 무엇을 할까, 뭘 먹을까, 그리고 여행경비를 얼마나 아끼면서 최고의 경험을 얻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도 쬐끔 아픈 게 사실이지만 공중부양이라도 하는 것처럼 들떠서 마냥 즐겁다. A는 국내 여행도 올해 들어 친구네 집 방문을 곁들여 서너 차례 가기도 했지만, 해외여행은 그에게 로망이고 위시리스트이다.

 

대부분 중장년에게 해외여행 하면 패키지 상품이 먼저 떠오르고, 여행은 도전과 모험이기보다 안전과 재미이다. 1월에 공직생활을 같이했던 친구 넷이서 필리핀 세부에 패키지로 스킨스쿠버가 포함된 호핑투어를 다녀왔다. 나름 익스트림 레저와 골프 등 재미있었지만 여행 마지막 날에는 친구들끼리 다투기도 했던 기억에 피식 웃음이 난다. 봉고차 뒤에 앉아 가이드가 이끄는 대로 이동하며 때론 신기한 풍경도 보지만 이내 무료함에 눈을 감기도 하고 잠깐 졸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한다. 여행이 아닌 관광이다. 패키지는 관광이지만 자유여행은 이동하는 과정까지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나만의 여정을 디자인할 수 있다. 그래서 A에게 여행 계획을 짠다는 건 무척이나 중요한 의식이고 과정이다.

 

어디를 갈까. 자유 여행지로 일본을 선택했다. 30여 년 전에 한국외대 일본어과를 다니면서 4학년 졸업반 때 일본 배낭여행 했던 경험도 다시 얻고 싶었고, A의 아내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했다. 안전하면서 선진 인프라를 갖춘 일본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또한, 동남아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제주 여행보다 저렴하다. 연금 외 수입이 거의 없는 은퇴 1년 차로서 목돈이 들어가는 여행경비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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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높은 여행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공권 예약하기이다. (출처:PIXABAY 무료사진) 

 

 

여행계획에 포함할 핵심요소는 무엇일까. 항공권이 가장 첫째로 고려되어야 할 요소이다. 여기서 여행경비의 상당 부분을 낮출 수 있다. 항공권 가격 비교를 위해 트립닷컴, 쿠팡, 야놀자 등 여러 사이트를 A는 전전했다. 같은 출발일자와 귀국일자로 검색결과 아고다(AGODA)가 제일 저렴했다. 해외 사이트라서 전화로 못 하고 인터넷으로만 문의하고 답을 들어야 했지만 앞으로 해외 자유여행을 계속해서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비용이 가장 중요했다. 디지털 노마드인 A의 장점은 언제 갈지를 마음대로 선택하고 중복되는 다른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항공권은 성수기, 그리고 주말과 연휴를 피하면 상대적으로 무척 싸다. 그리고 출발일은 이른 새벽이나 늦은 출발은 싸고, 도착일은 이른 출발시간이 싸다. 하지만 2개월 전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검색하면 황금시간대에 저렴한 항공권이 뜬다. 6월 초 23일 후쿠오카까지 여행에서는 1인당 왕복 17만 원에 예약했다. 8월 말 여행에서는 황금시간대인 오전 740분에 출발하고 도착일에는 오후 645분에 도착하는 비행편을 1인당 왕복 18만 원에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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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일본의 니조 골프장에서 플레이하는 골퍼. (출처: 은퇴자 A 제공) 

 

 

두 번째 고민할 요소는 여행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이다. A는 아내와의 공통의 관심사를 담았다. 골프이다. 오학년 갱년기가 되면 아픈 데가 이곳저곳 생기기 시작한다. 무슨 운동이든지 건강을 위해 해야 하는데 아내는 테니스나 수영보다는 칠팔십 세까지 나이 들어서 할 수 있는 골프를 작년부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처럼 1인당 비용이 4~50만 원 내외가 아니라 일본은 캐디도 없는 셀프플레이가 기본이라서 저렴하다. 첫 번째 여행에서 제이골프닷컴을 통해서 후쿠오카에서 1시간 거리로 해안도로를 타고 가는 바다가 보이는 골프코스를 가진 니조 골프장을 1인당 10만 원으로 부킹했다. A는 해외 여행하면서 패키지가 아닌 자동차 렌트를 통해 이곳저곳 자유롭게 맘 이끄는 대로 가고 싶은 소망이 있다. 목적지에서의 관광이 아니라 가는 여정을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느끼는 여행이 끌렸다. 현실적으로 무릎도 청년 시절만큼 튼튼하지도 못하고 골프백을 실어야 하니 렌트는 필수였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오른쪽에 운전대가 있다. 도전이다. A오른쪽 운전을 여행에 담았다. 먼저, 블로그를 전전하며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그래서 국제운전면허를 경찰서에 가서 신청해서 바로 받았다. 타비라이, 쟈란넷, 라쿠텐트래블 등 렌트카 사이트를 들어가 봤지만, 골프장을 예약한 제이골프닷컴이 가격대가 조금 비쌌지만, 차량에 대한 정보와 일본의 신호체계에 대한 설명이 쉽고 명확했다. 기본 보험만을 적용하고 고속도로통행카드는 현지에서 옵션으로 선택하기로 하고, 일본의 신호체계 관련 정보를 출력했지만, 오른쪽에서 렌터카를 운전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쉽사리 떨쳐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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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운전석이 자리잡은 일본의 차량은 무척이나 생소하고 낯설다. (출처: PIXABAY 무료사진) 

 

 

마지막으로 숙소를 예약했다. 모두 아고다를 통하여 예약했다. 일단 가격이 저렴하면서 리뷰가 많이 달린 숙소를 클릭한 후 꼼꼼히 보고 선택했다. 첫 번째 여행은 후쿠오카 공항과 멀지 않은 텐진에서 2박 하는 것으로 정했다. 2박 당 16만 원 조금 넘는 금액이었고 널찍한 방은 아니었지만,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8월 여행에서는 규슈의 사가현까지 확장하여 여행지역을 잡고 숙소를 각각 다른 지역에 총 16만 원에 예약했다.

 

6월 첫 여행에서는 이렇게 항공, 숙박, 렌트, 골프장을 예약했더니 부부 기준으로 85만 원밖에 나오지 않았다. 친구네 부부에게 얘기했더니 깜짝 놀랐다. 1인당 40만 원이 조금 넘는 경비이기에 제주여행보다도 저렴했다. 추가로 식사와 간식, 고속도로 통행료, 주차 요금, 인천공항 교통비까지 해서 부부 기준으로 130만 원으로 가능했다. 8월 부부만의 여행에서는 180만 원 정도가 나왔다. 항공료 예약은 4명 예약에서 2명 예약으로 줄어서 할인 혜택이 줄었다. 렌트비용이 많이 증가했다. 6월 여행보다 이른 출발로 렌트시간이 42시간에서 53시간 늘고 2팀이 부담하던 것을 1팀이 부담했기 때문이다. 숙박 비용 마찬가지로 인원이 줄면 할인 혜택이 준다. 골프는 1번 하던 것을 2번 했더니 배로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용면에서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선택을 하였다고 생각된다.

 

여행은 불확실성과 우연적인 요소가 주는 쏠쏠찮은 묘미가 있다.

 

첫 번째 일본 여행의 불확실성은 단연 렌트하고 차를 몰고 다니는 일이었다. 렌터카 비용을 아끼려고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이 아닌 국내선 부근에 있는 렌터카를 선택했다. 바우처에 적힌 대로 렌터카 업체를 찾아 셔틀버스를 탔는데 버스 내부에 하차 장소가 다르게 표기되어 있었다. 순간 당황했지만 같이 타고 있던 스튜어디스 제복을 입은 예쁘게 생긴 일본 여성이 있어서 간단한 일본어로 물어봤다. 다행히 계획한 장소에서 내렸다. 업체에 도착해서 미리 출력한 바우처와 국제운전면허증을 제시하고 설명을 대충 알아듣고 우측에 앉아 운전대를 잡고 좌작우크를 떠올리며 출발했다. ‘좌작우크는 우리나라 블로거가 오른쪽 운전을 할 때 떠올리면 좋다고 하는 축약어이다. “좌측으로 코너링할 때는 작게, 우측으로 돌 때는 크게 돌라는 말이다. 하지만 뇌와 손은 말처럼 협응이 잘 안 되었다. 다행히 보조석에 친구가 앉아서 .. .. 우측이야. 작게 돌면 정면충돌이야. 크게 돌아서 진입해야지라며 떠들면 그제서야 아 그렇지 하며 운전대를 돌렸다. 첫 운전이 시내를 관통해서 호텔까지 가는 여정 내내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긴장되고 스트레스가 많은 렌터카 인수와 호텔 주차장까지의 여정이 끝났다. 속으로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일행과 저녁 식사를 나섰다.

 

A의 친구가 담당한 맛집을 찾아 갔지만 한국인 관광객의 웨이팅이 너무 많아 결국 포기하고 괜찮아 보이는 데로 가기로 했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직화구이 집을 발견하고 들어갔지만, 메뉴판을 봐도 뭐가 맛있는지 알 수도 없었다. 여행 출발 전 간단한 회화를 공부했던 걸 떠올렸다. 옆 테이블의 사람 좋아 보이는 50대로 보이는 일본인 남성에게 오스스메 구다사이라며 메뉴 좀 추천해주시라고 말했다. 여행 오면 한국인끼리 앞뒤 테이블에 앉는 풍경이 다반사이다. 간단한 일본 회화로 연을 맺어 옆 테이블의 일본인 남자 둘과 사진도 찍고 맛있는 음식과 술 한잔을 하며 일본 여행의 묘미를 즐겼다.

 

둘째 날은 더 브렉퍼스트 호텔 후쿠오카 텐진에서 맛있는 아침을 조금 과하게 먹고 골프장으로 출발했다. 구글 네비게이션으로 안내받으며 주변 풍경을 봐가면서 고속도로와 국도를 넘나들며 혹여나 교통사고를 내면 안 된다는 조바심으로 저속으로 운전해 여유 있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니조 골프장 부킹비에는 점심 비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추가 요금을 내고 장어 덮밥을 주문해서 먹었다. 빠른 플레이를 요구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전동카트로 페어웨이까지 진입해 플레이하다 보니 피로도는 훨씬 덜 하면서 6시간 반 정도로 여유 있게 황제 골프를 즐겼다.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저녁에 먹을 간식거리를 사고 조금 일찍 호텔에 도착해서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나섰다. 어제처럼 점찍은 맛집이 수요일 정기휴일인데 제대로 확인을 못 해서 돌아다니다 괜찮아 보이는 횟집을 찾았다. 신선하며 감칠맛 나는 회와 튀김, 찜 요리에 젊은 요리사가 한껏 멋을 부리며 잔 받침까지 넘치게 부어주는 사케를 먹으며 추억을 즐거운 시간을 담았다. 마지막 날은 후쿠오카 성과 인근 미술관을 들렀다. 개인적으로 드로잉이 취미여서 들렀지만, 음울하고 칙칙해 보이는 지극히 일본적인 작품들이었다. 이제 렌터카에 관해 마지막 미션. 반납하기 전에 지정된 주유소에서 기름을 만땅으로 넣어야 한다. 찾아가는데 주유소 위치를 미리 입력해놓지 않아 몇 번 헤매다 찾아갔다. 그런데 웬걸. 잘되던 신용카드가 안 되는 것이다. 주머니에 엔화는 없고 달러만 있어서 결제를 요구했지만 안 된다고 했다. 결국, 공항에 먼저 내려준 친구 와이프에게 가서 엔화를 가져와서 주유비를 치렀다. 속으로 기분이 안 좋아 카드가 문제가 있는지 공항 내에서 그 카드로 간식을 샀더니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그 주유소 카드기가 고장이었다. 여하간 귀중한 경험을 했다. 여행 중에는 반드시 그 나랏돈을 비상금으로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것은 기본 상식처럼 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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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부부가 손을 잡고 배낭 하나 메고 여행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출처:PIXABAY 무료사진) 

 

 

두 번째 8월 말 일본 여행은 은퇴자 A 부부만의 여행을 계획했다. 과연 둘만의 여행에서 티격태격 싸우지 않고 잘 다녀올 수 있을까. 대다수 부부가 부부여행에서 좋은 결말을 갖지 못한다고 했다. 프리랜서의 삶을 계획하는 A 입장에서 다른 부부들과 시간을 맞출 필요 없는 둘만의 여행은 은퇴 전보다 후에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는 측면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실험이었다. 이번에는 규슈의 한쪽에 있는 후쿠오카가 아닌 사가현과 나가사키현까지 확장해서 여행 플래닝을 했고 첫 번째 여행 플래닝에서의 시행착오를 없애기 위해 나름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렌터카를 국제선 공항에서 바로 픽업할 수 있는 오릭스를 예약했다. 하지만, 온라인 마케팅은 언제나 교묘하게 포장해놓는다. 국제선에서 바로 위치해 있지 않았다. 대신에 A가 직접 찾아가지 않고 공항 직통전화가 있어서 직원과 통화했더니 셔틀차량을 보내줬다. 예약한 경차는 우리나라 경차보다 훨씬 커서 내부 공간이 아주 넉넉했다. 두 번째 오른쪽 운전이라서 마음도 여유로웠다. 렌터카를 몰고 바로 지난번 갔던 아름다운 니조 골프장으로 갔다. 점심 식사하기가 애매해서 국도변에 있는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간식, 음료 등을 구매해서 라운딩을 여유 있게 마치고 나가사키현의 사세보 팰리스호텔로 향했다. 이곳은 평수가 너무 적어 캐리어 2개를 다 놓을 수 없었다. 사세보 지역에 숙소도 많지 않고 너무 임박해서 68천 원의 아주 싼 가격의 숙소를 찾다 보니 그렇게 된 듯하다. 프런트의 직원들에게 식사할만한 장소를 물어서 A는 아내와 걸어서 나갔다. 소도시이고 밤 8시가 넘다 보니 문을 연 식당은 많지 않았지만 이내 괜찮은 곳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유레카. 그곳에서 먹은 마가 든 샐러드, , 감자 고로케 요리는 완전 별미였다. 나오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요리가 최고예요라고 여주인에게 한껏 칭찬하고 나왔다. 아침 일찍 사세보 국제컨트리클럽으로 향했다. 골프코스는 바다가 아닌 내륙이었지만 니조 골프장만큼 아름다웠다. 한국인 관광객은 멀어서 거의 오는 사람이 없는 듯했고, 내장객들은 나이 든 일본 사람들이 많았는데 8월의 무더위라서 비치된 얼음을 가득 담아서 카트에 싣고 다니며 보틀 병에 담아 시원하게 마시기도 하고 목에 두르고 다니기도 했다. 라운딩 중간에 장어 덮밥과 메밀소바도 점심으로 별미였다. 생맥주와 오징어 튀김을 곁들여 먹었는데 최고의 오찬이었다는 생각이다. 18번 홀에서 라운딩을 마치자마자 비가 쏟아붓기 시작했다. “이건 뭐지?”하고 A는 아내와 웃었다. 다음 숙소인 Sea style Resort Ocean 호텔로 가는 여정에 햇살이 비치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여우비도 만났다. 구글 네비게이션과 오릭스 렌터카에서 받은 한글판 차량용 네비게이션을 동시에 활용하여 가능하면 해안도로 쪽으로 자유롭게 운전해 나갔다. 오후 두 시경이어서 가는 여정에 여유가 많아 원래 계획하지 않았던 후쿠시마(福島)라는 섬으로 운전대를 돌렸다. 우리나라의 남해 정도 되는 규모의 섬이었다. 요사이 방사능오염수를 배출한다는 근원지도 후쿠시마지만 이곳은 일본 본토인 혼슈(本州)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또 다른 섬이었다. 우리나라 남해처럼 바다에 병풍처럼 두른 원시의 섬을 드라이브하다, 멧돼지도 만나고 2~3미터에서 거리에서 백로가 아무 생각 없이 놀다 화들짝 놀라 날아가기도 하는 생경한 경험을 하였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었지만 수풀이 워낙 울창하여 A는 아내가 살짝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아 빠져나왔다. 점차 해가 지자 헤드라이트를 켰다. 어스름 녘인데도 일본의 전통가옥들은 전혀 실내등을 켜지 않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식생과 다른 독특한 일본만의 아름다운 수목들을 바라보면서 연신 감탄하며 지나왔던 길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숙소에 거의 도착하기 전, 진입로의 해송림은 아름다움의 절정이었다. 우리나라 광릉 수목원의 나무들보다도 더 큰 해송들이 빼곡한 곳을 지나 호텔에 도착하였다. 무인텔이고 숙박비가 96천 원 밖에 하지 않아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5성급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내부 인테리어와 침대, 욕실, 가구들이 비치된 최고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짐을 풀고 구글로 검색해서 수요일 정기휴일 여부를 전화로 확인하고 저녁식사를 위해 소고기 직화구이 집으로 향했다. 여행지에서의 넉넉한 밤과 전날 구입한 아침을 먹으며 여유로운 아침을 맞았다. 그리고 다시 후쿠오카 공항으로 가는 길에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다자이후 텐만구라는 관광지를 들렀다.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패키지여행은 안전, 편안함, 재미가 담긴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해외 관광 상품이다. 자유여행은 약간의 긴장과 리스크,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느끼는 설렘과 기쁨, 나를 찾는 용기이자 도전이다. 그래서 자유여행에는 패키지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성취감이 있다. 패키지는 돈만 있으면 되지만, 여행은 용기와 도전정신이 결여 되었을 때 도저히 불가능하다. 여행을 플래닝하고 일본에서의 오른쪽 운전에의 도전을 통해 영국,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 자유 여행 나라를 확대했다는 것은 도전의 성과물이다. 패키지는 나이 들어감의 대명사라면, 자유여행은 나의 정신은 아직 청춘임을 표현하는 고유명사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너무 위험한 나라는 삼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 ^^

 

 

시민기자단 서상록 기자(qmsss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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