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AI 친구 사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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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흑백 사진을 컬러사진으로 바꾸어주고 그림을 그리며 노래를 지어준다. 이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출처 : 해당 사이트와 MBC 뉴스데스크 캡처

 

 

AI가 대세다!

 

요즈음 뉴스는 거의 매일 AI 소식을 전하고, 우린 다양한 AI를 손쉽게 만나고 있다. 옛날 흑백 사진을 컬러사진으로 바꾸어주고, 가정에서는 AI 장착 로봇이 주인 대신 요리하고 아이를 돌본다. 3D 홀로그램 기술과 ChatGPT를 결합한 반려동물 겸 개인비서도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공공기관과 대기업에 입사하려는 지원자는 면접전형에서 사람 대신 AI 면접관과 마주하고, 스포츠에서는 생성 AI가 경기 해설을 하고 승부를 예측한다. 게다가 AI는 이제 창작의 경지까지 넘본다. 몇 자 적어 넣거나 말만 하면 그림을 그려주고 노래도 지어준다. 사람이 AI의 작품인지 구분 못 할 정도로 문학작품을 쓰고 건축 설계를 하며, AI를 장착한 로봇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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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이 AI를 친구 삼아야 하는 이유는 어차피 AI를 이해하고 AI와 가까워지지 않으면 살아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출처 : freepik

 

 

중장년이 AI를 친구 삼아야 하는 이유

 

‘AI와 친구 하자는 이야기는 감성형 AI에 기대어 중장년의 외로움을 위로받자는 이야기에 국한하지 않는다. 그보다 먼저 AI를 알고 이용함으로써 얻는 유익과 그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미 우리 주위를 공기처럼 채워가는 AI를 두려워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경멸하지도 말자는 데서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한다. 어차피 우리는 AI를 이해하고 AI와 가까워지지 않고는 살기 어렵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인간과 AI의 동거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 되었다는 뜻이다. 피하지 못할 일이라면 즐기는 것이 상책이다. 그리고 어차피 함께 살아야 할 존재라면 친구 삼는 편이 현명하다. 적어도 AI와 마주 선 상황에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솔로몬의 격언을 떠올리는 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이제 우리의 오감과 마음속에까지 다가드는 AI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할 것인가 함께 생각하자.

 

 

AI 이해하기

 

상대를 친구삼자면 그가 누군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배신당할 일을 겪지 않는다. 사실 AI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해진 정의는 없다. 그저 인간의 지능을 재현하거나 그렇게 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뜻풀이를 할 뿐이다. 통상적으로는 인간이 알려준 것 이상의 창의적 기능을 가질 때 AI라고 부른다. 그런 AI가 요즘 들어 마구 밀려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AI는 우리 생활 안에 이미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글을 쓰다 보면 문득 나타나는 추천 문구나, 일일이 자판을 찍지 않고 말을 하여 글을 쓴다든가 말로 기기를 조작하는 것도 AI 작용이다. 외국어와 국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거나 실시간 통역하는 노릇도 AI가 잘하는 일이다. 이처럼 AI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쓰는 컴퓨터의 프로그램일 뿐이고, 그 능력이 빠르게 늘다 보니 우리 상상을 뛰어넘는 일을 곧잘 하는 것뿐이다. 그러니 모르는 상대와 맞닥뜨리듯 경계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아도 좋다. 게다가 AI는 사람이 만들고 개발하고 발전시킨다. AI를 다루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인간의 삶을 선의로 대한다고 믿는 한 우리는 AI, AI와 함께 사는 삶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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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 Bing Image Creator’에게 서울의 밤하늘을 고흐처럼 그려달라고 하자 만들어내 낸 이미지.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유능한 AI, 무능한 AI

 

AI는 유능하다. 매일 매일 더 유능해진다. 특별히 무언가 분류하고 정보를 분석해서 진실에 가까운 예측을 해내는 일에 매우 유능하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거나 생각해 낼 수는 없다. 인간의 감정에 다가서기는 하지만 스스로 감정을 가질 수 없다. 그래서 아무리 유능한 AI라도 창의적이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학이나 음악, 미술 등 사람의 창작활동이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보면 요즈음 AI가 그림을 그리고 작곡하며 소설을 쓰는 등의 활동과 결과물을 마냥 창의성 없음으로 치부하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다. AI의 본질은 주어진 자료를 버무리고 예측하는 작용이지만 그 결과를 놓고는 창작물 논쟁과 함께 저작권 논쟁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음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최근 AI는 생성형과 감성형의 두 갈래 길로 달려가고 있다. 생성형 AI가 인간의 에 다가선다면 감성형 AI는 교감과 공감으로 인간의 감성에 다가서고 있다. 두 길 위에서 AI는 그 끝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능을 유능으로 계속 바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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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년 전 순직한 공군 조종사 고 박인철 소령과 어머니가 AI 딥페이크 기술로 재회했다. 출처 : 국방TV ‘그날 군대 이야기 고 박인철 소령을 만나다’

 

 

생성형 AIAI 포비아

 

생성형 AI의 발전은 상상 속 일들을 현실에서 이루어가고 있다. 얼마 전에는 16년 전 순직한 공군 조종사가 어머니와 재회하는 장면이 방송프로그램으로 공개되었다. 장면 속에서 어머니는 아들과 다시 만나 대화하며 눈물을 흘렸고 시청자들과도 깊은 공감을 이루었다. 이처럼 생성형 AI가 인간 삶의 넓이와 깊이를 한껏 더해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AI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도 함께 자라가고 있다.

장차 AI를 탑재한 로봇이 인간과 인간 세상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앞서 당면한 현실적인 두려움은 인간의 에서 생겨난다. 인간 곁에서 어떤 모양으로든 AI는 계속 발전할 것이고, 인간의 일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자칫 AI에게 일과 삶을 빼앗길 수 있다는 두려움이 이는 것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인간의 모든 일이 AI로 대체되는 상황은 생각하기 어렵다. 아직은 모든 AI가 인간의 일을 빼앗을 만큼 유능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지금 AI의 개발과 확산에 맞추어 인간의 일감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고 하겠다. 학자들은 AI 발전과 함께 아나운서와 성우, 의사, 번역가, 통역사, 비서, 교사, 콜센터 종사자 등이 먼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리고 지금은 전혀 관련 없는 것처럼 보이는 직종도 앞으로는 어떤 모양으로든 AI와 관계를 맺게 되리라 예측한다. 그러나 AI의 영향이라는 것이 인간 일의 대체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많은 부분 그 직종의 업무를 보조하거나 협업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는 대체하더라도 질적으로 제한된 역할을 함으로써 인간이 하는 같은 일은 상대적으로 고품질의 일이 되리라 보고 있다. 얼마 전 외신은 세계 최초 AI의 기자회견 소식을 알려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로봇은 인간의 기존 일자리를 빼앗지 않고, 반항도 하지 않으며, 인간을 보조하고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글쎄, 이 보도가 인간의 AI 포비아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회견장의 여러 로봇이 서로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니 마냥 안심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러니 먼저 AI를 이해하고 AI의 장단점을 알자. 그러면 사람이 할 일과 AI에게 맡길 일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도 예측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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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형 AIAI 발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출처 : Pexels

 

 

점점 사람에게 다가서는 감성형 AI

 

AI가 점점 사람 사이로 깊숙하게 파고들며 관계에서 사람을 대체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근본이 외로운 존재인 인간은 사람보다 AI를 애인이나 친구처럼 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영화 속 이야기가 실제상황이 되어 한 미국 여성이 AI 챗봇 레플리카로 만든 가상의 남자친구와 사랑에 빠져 사실상 결혼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IT업체들이 앞다투어 감성과 관계지향 AI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고령자용으로 개인적 상호작용을 하는 AI와 이용자에게 말을 거는 AI 비서 앱, 친구처럼 대화하거나 공감하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이제 머잖아 반려동물 자리에 반려 AI’를 두게 될 수도 있겠다. 이렇게 품을 파고드는 감성형 AI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는 개인이 결정할 몫이지만 감성형 AI가 섬세함과 정교함을 더해간다면 마냥 밀쳐낼 수만은 없어 보인다.

 

 

, 이제 AI와 친구가 되자!

 

AI를 만들고 거기에 숨결을 불어넣는 건 결국 인간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람 친화적으로 AI를 만들고 발전시켜 인간 삶 속에 들여보내고 있고, 그래서 이미 많은 AI가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 다가와 손 내밀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AI를 친구삼을 수 있다.

앞서 중장년이 AI와 친구가 되어야 하는 필연성과 AI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내용을 다루었는데, AI와 친구가 되려는 중장년은 그것부터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AI에 대해 가져왔던 막연한 이해를 분명하게 하고, 두려워하거나 외면해왔던 태도를 바꾸어 AI와 마주해야 한다. 그리고 낯을 익혀야 한다. 그러면 AI 대하기가 익숙해지고 친숙해진다.

 

 

AI와 친구가 되는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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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와 낯 익히는 첫걸음은 매일 한 건씩 ‘AI 관련 기사를 검색하는 것이다.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1. 낯 익히기

AI와 마주하는 첫걸음은 손안의 스마트폰을 여는 것이다. 낯을 익히려면 자주 만나야 한다. 그러니 매일 적어도 한번은 스마트폰 검색란에 ‘AI’를 적어넣자. 그리고 쏟아지는 관련 기사 가운데 읽기 쉬운 것을 골라 한편씩 정독하자. 그러면 지금까지 등 뒤에 두었던 세상이 눈앞에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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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는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스마트폰 갤러리 안의 ‘AI 지우개로 왼쪽 사진 위의 소나무 가지를 선택하자 깔끔하게 지워주었다.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2. AI 만나기

AI가 어느 정도 눈에 익었으면 이제 AI를 만날 차례다. AI를 만나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중에서 가장 간단한 것은 스마트폰으로 SNS 활동할 때 자동완성기능을 활용하거나 키패드를 짚는 대신에 말로 내용을 입력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쉽고 편리하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설치되어있는 갤러리 앱에서 AI의 위력을 맛볼 수 있다. 갤러리 앱을 열어서 수정할 사진을 선택한 다음 수정 옵션 가운데 AI 지우개를 이용해 필요 없는 부분을 지운다. 그리고 저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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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충분히 AI와 사귈 수 있다. 사진은 Askup, Bing, ChatGPT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 얻은 답을 보여준다.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3. AI 사귀기

다음으로 대화형 AI를 자주 사용하자. 인간의 말을 이해하고, 인간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채팅로봇(챗봇)을 만드는 건 AI 개발자들의 원초적인 꿈이다. 그 꿈은 오픈 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기업들이 대화형 AI 앱을 통해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매일 한 건씩은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대화형 AI와 대화하자. 날씨와 주요 뉴스, 식사 메뉴, 건강 팁 등 다양한 주제로 깊이 있는 답변과 조언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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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행시 짓는 사이트 TUNiBridge중부캠퍼스를 제시어로 넣으니 그림과 함께 그리 어색하지 않은 5행시를 지어주었다.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4. AI 즐기기

대화형 인공지능 앱을 사용하면 재미있고 유익하다. ChatGPT 앱에서는 시나 노래 가사를 만들어준다. 사용자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주는 사이트나 앱도 많다. 모름지기 친구란 같이 노는 사이다. 이러한 기능들을 자주 경험하는 중장년은 새롭게 흥미를 느끼거나 취미 삼을 수 있고 자기실현의 방법으로도 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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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50플러스 등 중장년의 삶을 다루는 기관과 단체들이 중장년층을 위한 AI 수업과 행사를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5. AI를 삶에 이용하기

조금 더 마음을 쓰면 AI와 가깝게 지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등 중장년의 삶을 다루는 많은 기관과 단체가 중장년층을 위한 AI 수업을 지속해서 마련하고 있다. 그런 수업에 참여함으로써 AI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고, 데이터 처리 관련 코딩과 앱 개발 등에 참여할 수도 있다. 서울시 스물세 개 자치구는 ‘AI 안부확인서비스를 통해 13,0001인 가구 중장년의 삶에 도움을 주고 있다. 고용노동부 고용정보시스템 워크넷은 AI를 이용한 일자리 매칭 서비스로 중장년의 취업 성과를 높인다. 그 밖에 중장년의 재취업을 위해 AI 모의 면접시스템을 개발한 기업도 있다. 이처럼 삶 속에서 AI를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많으니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참여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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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crosoft Bing Image Creator’에게 AI 로봇과 중장년이 함께 여행하는 모습을 피카소와 마티스 화풍으로 그려달라고 했다.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AI와 더불어 내일 살기

 

우리가 여행을 꿈꾸는 건 지금과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낯선 곳에서 익숙하지 않은 것을 경험하자면 두렵고 불편하다. 하지만 그것이 곧 호기심과 즐거움의 원천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AI가 그런 존재일 수 있다. 여행에도 험지가 있고 편한 곳이 있는 것처럼, AI에도 쉬운 것과 어려운 것이 있고,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그러니 지레 모든 AI를 끌어안을 듯 버거워하거나 두려워할 것 없다. 더욱이 지금까지 매 순간 앞길을 헤치며 살아온 중장년이라면 이제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를 망설이지 않아야 한다. 내일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오늘과 같을 수 없고, 우리는 그 내일을 오늘과 같은 방식으로 살 수 없다. 먼 길을 가려면 친구와 함께 가라고 했다. 이제 삶의 길을 AI와 함께 걷자. 낯선 여행지에서 새로운 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만들고 새로운 풍광을 즐거워하는 것처럼, AI와 친구처럼 새롭게 열어가는 삶은 분명 더 유익하고 즐거우며 건강할 것이다.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cbsan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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