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에 담긴 정다운 오후

'에소앤조이' 커뮤니티를 만나다

매주 월요일 정오,

강서50플러스센터 1층 살롱에서는 조용하고도 향기로운 움직임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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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소앤조이 커피 커뮤니티


핸드드립 포트에서 가느다란 물줄기가 원두 위를 천천히 적시고, 에스프레소 머신이 낮은 소리로 돌아가며, 스팀 밀크를 담은 피처가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입니다.

이 자리의 주인공들은 <에소앤조이(Espresso & Joy)> 커뮤니티 회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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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이 함께 핸드드립을 준비하는 모습. 피처와 드리퍼가 가지런히 놓인 바 앞에서 오늘의 커피를 시작합니다. Ⓒ 문찬영


자격증 수업 이후, 혼자선 잊혀갈 것들

이 커뮤니티의 출발점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센터에서 바리스타 2급 과정이 열렸고, 뒤이어 1급 과정과 라떼아트 수업까지 이어졌습니다. 같은 시간을 함께 보낸 수료생들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자격증을 따도 이 후 안 하면 잊어버리잖아요. 라떼아트도 너무 어렵고, 개인적으로 연습할 공간을 마련하기도 힘들고요." 이윤영 대표의 말처럼, 배움은 있되 이어갈 공간이 없었습니다.

강서50플러스센터가 공간과 기자재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7명의 수료생이 뭉쳤고, 그것이 <에소앤조이>의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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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한 주간의 정보를 교환하며 커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 문찬영


3시간, 알차게 채우는 법

모임은 매주 한 번, 약 3시간으로 구성됩니다. 처음엔 모든 회원이 돌아가며 핸드드립을 직접 내립니다.

각자가 내린 커피를 비교하고 향미를 평가하며, 그간 배운 내용을 함께 떠올립니다.

이어지는 시간엔 이윤영 대표가 준비해 온 자료를 바탕으로 커피 이론을 나눕니다.

요즘은 책 『커피 딕셔너리』를 함께 읽으며 A부터 Z까지 용어를 짚어가는 중입니다.

지난 주엔 블루보틀이 중국 자본에 인수됐다는 소식을 계기로, 글로벌 커피 산업의 흐름을 짚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자세가 인상적입니다.

마지막엔 라떼아트 연습이 이어집니다. "몇 주 안 하면 금방 기술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매번 우유 한 두 통을 쏟아부으며 피처를 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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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아트 연습 중인 회원. 앞치마를 두르고 피처를 조심스럽게 기울이는 손길에서 진지함이 느껴집니다. Ⓒ 문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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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라떼아트 한 잔. 우유 거품으로 새긴 하트 무늬가 단정하고 예쁩니다. Ⓒ 문찬영


메뉴 만들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최근엔 스타벅스의 신메뉴 '에어로카노'를 직접 재현해봤습니다.

회원 중 상당수가 노인 일자리 카페에서 실제로 일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다양한 메뉴를 미리 손에 익혀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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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아트 심화교육 현장. 이론 설명부터 실습까지, 배움의 열기가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 에소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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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놓인 라떼아트 연습 결과물들. 저마다 조금씩 다른 하트 모양이 오히려 더 정겹고 사랑스럽습니다. Ⓒ 에소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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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히또 ㅣ샤케라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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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라떼 ㅣ스벅_에어로카노



나눔으로 번지는 커피 향

이 커뮤니티에는 '안으로'만 향하지 않는 따뜻한 습관이 있습니다. 봄과 가을, 두 차례씩 드립백을 직접 제작해 이웃에게 나눠주는 것입니다.

소방서, 경찰서를 찾아가기도 하고, 강서50플러스센터 커뮤니티 오픈데이에 참여해 드립백 만들기 체험을 함께 진행하기도 합니다.

소소한 회비를 모아 원두를 사고, 한자리에 모여 400~500개의 드립백을 손수 만듭니다. 벌써 3년째 이어온 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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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하반기 커뮤니티 오픈데이 – 커피박 스크럽, 드립백 만들기 Ⓒ 에소앤조이

카페 투어도 빠질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서울시 연남동·시청 인근의 개성 있는 카페들을 함께 찾아다녔고, 이달 말엔 '커피 성지' 강릉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 중입니다. 이윤영 대표는 말합니다.

"가족들하고 가면 내 취향만 고집할 수 없잖아요. 여기선 다 취향이 맞으니까, 평소엔 못 가는 테라로사 공장 본점 같은 곳도 가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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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반기 카페투어에서 함께 찍은 단체 사진. 환하게 웃는 얼굴들이 이 모임의 분위기를 말해줍니다. Ⓒ 에소앤조이

시니어의 취미가 삶이 되는 순간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전혜숙 회원은 "가족 모임이 있으면 커피는 무조건 제가 해요.

이 커피는 어떤 특징이 있다고 설명하면서요. 가족들이 엄청 좋아해요"라며 웃었습니다.

카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커뮤니티에 합류한 김혜정 회원은 라떼아트 자격증과 바리스타 1급 취득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50플러스 같은 곳에서 커피를 가르쳐드리고 싶어요"라는 포부도 조심스레 내비쳤습니다.

전문 강사도, 자격 학원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 공간에서 오가는 것들—향미 평가, 추출 비율, 커피의 역사, 그리고 따끈한 드립백 한 봉지—은 분명 삶을 조금 더 깊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들입니다.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언어다."

— 하워드 슐츠 (Howard Schultz, 스타벅스 창업자)

<에소앤조이>의 회원들이 매주 나누는 것은 결국 커피 한 잔이 아니라, 서로를 잇는 따뜻한 언어인지도 모릅니다.

커뮤니티 관련 내용은 강서50플러스센터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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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홍보서포터즈 ㅣ 문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