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은 일반인보다 정보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점자를 배우지 않아도 되는 오디오북의 필요성은 계속해서 있었는데요. 서울시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는 서대문에 위치한 영광시각장애인모바일점자도서관과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 낭독자를 양성하는 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화면에 표시된 정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어 책을 읽기가 어려운데요. 낭독 봉사란 시각장애인을 위한 녹음 도서를 제작하기 위해 사람이 직접 음성으로 책을 읽어 녹음하는 자원봉사 활동을 말합니다. 

 

사회공헌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오디오북 활동가양성과정이란?

귀로 책을 읽는 분들을 위한 오디오북 낭독 기술을 배워 오디오북을 완성합니다. 목소리를 통해 새로운 진로를 꿈꾸고 나아가 사회에 기여하려는 분을 위해 열린 수업입니다. 봄이 시작되는 3월에 서대문구민을 우선하여 낭독 과정 수강생을 모집하여 사전 오디오 전형으로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0명의 활동가가 모여 202444일 목요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8주간 매주 목요일 저녁 2시간씩 진행되었습니다.

 

대교방송 2기 출신으로 현재 더소리보이스트레이닝센터 원장인 홍승표 성우가 진행하는 이 과정은 귀로 책을 읽는 분들을 위한 오디오북 낭독 기술을 배워 오디오북을 완성하는 수업입니다. 첫 시간에는 발성과 호흡 기초 이해와 자기 목소리 진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낭독 오디션 대본을 바탕으로 수강생 한 명씩 문장을 읽어보고 강사가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낭독은 다른 사람을 위해 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두 번째 시간까지 수강생들의 낭독을 듣고 강사가 피드백하는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너무 긴장하는 수강생을 위한 팁이나 끊어 읽기라던가 말맛이 사는 방법 등 다양한 낭독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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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 소리 말하기의 효과에 관해 설명하시는 강사  홍보서포터즈 송지영

 

 

세 번째 시간에는 영광모바일시각장애인점자도서관에서 담당자가 방문하여 질의응답을 통해 막연하게 알았던 녹음 방법을 구체화하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인도 오디오북을 많이 듣고는 합니다. 그럴 때는 생각할 필요가 없었던 그림이나 표 또한 시각장애인에게는 설명이 필요합니다. 표지에 있는 그림이나 책 안의 표 등입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될 때마다 너무 모르는 부분이 많았고 꼭 필요한 활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계속 수업을 듣다 보니 어떻게 하면 오디오북을 듣는 시각장애인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강사가 말하기를 낭독은 마치 노래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음정, 박자를 잘 맞추면 좋은 노래가 나오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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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음 방법 교육을 하는 강사  홍보서포터즈 송지영


강사는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을 만들어 수업 자료를 올려주었고, 수강생들이 개별적으로 녹음한 파일은 수업 시간에 피드백을 해주었는데요. 다른 사람이 피드백 받는 과정을 지켜보며 따라 하고, 풍선으로 호흡과 발성 단련하는 방법 등 보다 쉽고 직관적이어서 실제로 적용해서 연습하기 좋을 것 같은 다양한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낭독 실력이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강생들이 선정한 책은 박은정의 <아사코의 거짓말>, 양안다의 <달걀은 닭의 미래>, 정보라의 <아무튼, 데모> 등 무척 다양했는데요. 강사는 카카오톡을 통해 책 한 권을 녹음한다는 것은 지구 반대편까지 가는 것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리기에 천천히 가셔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집에서 녹음한 경우 도서관에 먼저 보내서 녹음 품질 상태를 확인 받고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이 녹음 봉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서로 응원해 주고 지지해 주며 격려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혼자 녹음하지만 서로 도와주고 끌어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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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시각장애인모바일점자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선정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강사  홍보서포터즈 송지영

 

 

책을 선정한 이후에는 강사가 직접 도서관 가는 길과 녹음 방법을 영상으로 촬영해서 공유해주었기 때문에 도서관에 직접 찾아가거나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 있는 방송실 별밤을 대관하여 이용하거나 또는 집에서 개별적으로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계속 낭독 봉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오디오북 내레이터>라는 커뮤니티도 만들게 되었죠.

강사는 일반 오디오북과정과 시각장애인 낭독 봉사를 하는 오디오북 활동가양성과정의 다른 점을 설명해 주었는데요. 작년에 진행했던 오디오북 성우 과정은 오디오북 낭독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가 목적이었지만, 이 강의는 시각장애인에게 어떻게 낭독 봉사를 할까가 목적이었습니다. 영광시각장애인모바일점자도서관의 경우 다른 도서관과 다르게 2024년 올해 초판된 책을 해야 했고 그림, 표 설명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 봉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주안점을 두었다고 하였습니다. 오디오북활동가라는 직업에 대한 비전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시각장애인만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으나 점점 일반인들이 보는 책에서 듣는 책으로 전환되어 오디오북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팟빵 등 플랫폼들이 많이 만들어져서 사람이 읽어주는 아날로그적인 오디오북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일반인들도 꾸준히 책을 읽고 낭독 봉사를 통해 낭독 능력을 키워주면 낭독 봉사를 넘어서 오디오북 녹음을 통해 경제 활동을 할 기회와 시간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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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독콘서트 포스터 ⓒ 홍보서포터즈 송지영 

 

 

8회차 마지막 수업에서는 작품발표, 수료식으로 센터 내 뒹굴뒹굴마루방에서 수강생들이 준비한 낭독콘서트와 수료식이 있었는데요. 사회는 김경아 선생이 자원하여서 진행되었고 낭독콘서트 포스터와 발표 자료는 제가 자원하여 만들게 되었습니다. 강사는 음악을 준비해서 참여자들이 낭독할 때 들려주었는데 분위기가 무척 좋았습니다. 포틀럭 파티로 각자 한 가지씩 음식을 가져와서 나눠 먹으며 즐겁게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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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독콘서트 시작 전 낭독을 하는 강사(좌), 낭독콘서트 사회자를 맡은 김경아씨(우)  홍보서포터즈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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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독콘서트 분위기(좌), 포틀럭파티답게 다양한 다과들(우)  홍보서포터즈 송지영

 

 

 

강사는 나의 노력과 시간이 쓰이는 낭독 봉사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가 쉽게 고갈된다고 했습니다. 그럴 때 누군가와 소통하면서 내가 감동하고 읽을 때 좋았던 책의 내용을 들려줄 때 행복이 온다고 말했습니다. 라이브 낭독이다 보니 무대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짜릿한 시간이 있었다며, 한 달에 한번 커뮤니티를 통해 낭독콘서트로 충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충전하고 다시 낭독 봉사를 통해 들려주고 돌려주는 선순환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낭독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많은 분이 함께했으면 좋겠다며 낭독 봉사의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을까 한다며 보람이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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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독을 한 이영재씨  홍보서포터즈 송지영

 

 

수강생 이영재씨()는 최근 서울시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서대문 FM 라디오 프로그래머 양성 과정을 들었는데 과정 수강 후 서대문구 주민을 위해 라디오 진행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DJ를 하다 보니 낭독을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고 그런 와중에 문자를 받고 이 과정을 신청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과정을 수강한 후에 만족도도 무척 높았는데요. 성악과 접목해서 실질적으로 낭독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강의를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매시간 좋은 교육을 해주어서 높은 퀄리티의 좋은 강의를 들었다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낭독콘서트를 한 소감으로는 예전에는 낭독회가 굉장히 지루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이 준비한 과정들이 너무 성의 있고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짧은 글들이었지만 적재적소에 연령대에 맞는 글을 선정해서 그런지 너무 진솔하고 아름답고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으로는 김경아, 오현주씨와 함께 서대문공동체라디오를 꾸준히 하며 더 나아가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 봉사도 꾸준히 할 계획이라고 하였습니다. 서울시 서대문50플러스센터가 준비한 기획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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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료증  홍보서포터즈 송지영

 

 

온 마음으로 응원하는 서울시 서대문50플러스센터 덕분에 소중한 시간을 내어 오디오북 활동가가 되기 위해 시작했고 앞으로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예전에 성우로 활동했던 수강생들도 있고 저처럼 처음 오디오북 활동가를 해보려고 시작한 수강생들도 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수강생이 시간과 마음을 모아 목소리로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제 시작한 이 과정이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하면서 당신의 목소리로 사회공헌을 하는 방법인 오디오북 활동가를 시작해 보면 좋겠습니다.

 

 

 

홍보서포터즈 송지영(jysong50plu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