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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에 고깃배 한 척이 유유자적한 모습으로 떠 있다. 주변에는 강렬하게 내리 쬐는 햇빛이 바다에 튕겨 하늘로 솟아오르는 빛의 잔치로 눈이 부실 지경이다. 배를 때리는 파도소리만이 심해와 같은 적막에 미세한 균열을 내고 있을 뿐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이 바다놀이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팽팽한 긴장감으로 서늘한 느낌 마저든다. 먼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온 고깃배가 자동항법장치와 통신장비의 고장으로 항구로 돌아가지 못한 채 닻을 내리고 구조되는 행운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018-01-10
세계 일주 여행을 위해 긴 고민 끝에 32년간 다니던 직장에서 명예 퇴직한 아버지 정준일(59)씨. 포병장교 전역 3개월 전, 갑작스런 아버지의 세계 일주 제안에 진행 중이던 취업 전형까지 중단하게 된 아들 정재인(29)씨. 가장으로서, 취업준비생으로서 장기 여행은 많은 것을 내려놓는 담대한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무언가를 잃지는 않을까? 후회는 없을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떠난 200일의 세계 일주에서 돌아와 부자는 알게 됐다. 그때의 근심은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2018-01-08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여섯 달 남짓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바이애슬론, 컬링, 아이스하키, 피겨스케이트 등 총 15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 이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종목도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종목도 있다.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비인기 종목이 많다. 그래도 동계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대회를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동계올림픽 경기종목을 살펴보고자 한다.
2018-01-07
명문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이 지난 5월 충격적인 논문을 발표했다. 2000년에서 2008년까지의 의료사망 자료를 토대로 추산한 2013년 의료과실 사망자가 25만1454명에 달했다는 내용이다. 이는 앞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발표한 15만 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이며 연간 입원환자 3541만6020명 중 0.71%, 연간 총사망자의 9.5%에 해당하는 숫자다.
2018-01-03
대기업에 근무했던 직장인 중에는 정년 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취미생활도 하고 여행도 가끔 하지만, 대부분은 매일이 “일요일”인 생활이다. 일을 하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일을 찾기가 쉽지도 않고, 생활하는데 크게 부족함이 없으니까 그렇게 절실하게 찾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현직에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이 그대로 사장되고 있다.
2017-12-17
부서진 장난감을 수리하여 새 생명을 불어넣는 것을 취미로 하는 “장난감 닥터”. 일본 장난감 병원협회는 “장난감 닥터”들에 의해 조직된 자원봉사 단체다. “장난감 닥터”는 장난감을 수리하는 기쁨과, 장난감 주인한테서 감사의 말을 듣는 기쁨이라는 “이중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2017-12-17
혜화역 4번 출구를 나와 혜화동 로터리에서 길을 건너 3분가량을 걸었다. 한무숙 문학관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무심히 걷고 뛰던 대학로 길 옆. 이 익숙한 거리를 수없이 지나다니면서도 문학관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니. 조용한 골목으로 들어서자 문학관 입구가 보였다. 긴 숨을 내쉬고, 무거운 나무 대문을 열고. 그녀와 첫인사를 나눴다.
2017-12-14
동대문 하면 떠오르던 이미지는 새벽 의류시장과 길게 늘어선 포장마차, 외국 관광객의 끊임없는 행렬이었다. 소비하고, 먹고, 웃고 떠드는 서민들의 야시장 메카였던 동대문. 최근 이곳이 패션 성지로의 탈바꿈을 모색하는 중이다. 또한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도와 방법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곳이 apM CUEX(큐엑스)홀이다. 지금 그곳에 가면 태양의 화가 반 고흐의 이야기와 미디어 아트로 제작된 그의 그림들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다.
2017-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