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50+열린학교-그림으로 쓰는 나의 특별한 자서전’ 현장 속으로 

 

20220621_121609[1]-tile.jpg
ⓒ 50+시민기자단 추대식 기자
 

 

50+시민기자로서 막 활동을 시작하는 시점에, 자서전 쓰기에 관한 ‘50+열린학교’ 현장을 참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사실 그동안 이러한 분위기를 접할 기회가 마땅치 않았는데, 마침 ‘그림으로 쓰는 특별한 나의 자서전’ 50+열린학교가 진행되고 있어서 함께 하게 되었다. 지금의 우리 사회는 급격한 노령화가 지속되고 있지 않은가.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자서전 쓰기에 관심을 가지는 현상은 이와 무관치 않은 듯했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는 종로3가역 3번 출구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교통 접근성이 편리하고,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50플러스 세대는 물론 시니어 세대들에게까지 크게 환영을 받는 장소다. 이들 세대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면서, 보다 소통하고 공감하며 보람 있는 내일을 설계하는 데 아주 적합한 공간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50플러스 세대를 흔히 만 50세 이상 64세를 기준으로 하지 않는가. 그들이 청년기와 중장년기를 거치면서 치열한 삶을 살다가, 때가 되었거나 아니면 어느 날 덜컥 은퇴하게 되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또한, 마음 편히 찾을 수 있는 곳이 있기나 할까? 어디 그뿐이랴, 시니어 세대도 있지 않은가. 시니어 역시 통상 65세를 기준으로 그 이상의 연령층을 말하지 않는가. 이런 시니어 세대들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전체의 20%를 향해 가고 있는 수준이다. 대략 5명 중 한 명이 되는 셈이고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들이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 구마다 대부분 체계화되어있는 50플러스센터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바로 이곳에서 소통과 공감을 통해, 은퇴 이후에 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좌절감이나 상실감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활동에 참여하는 자체가 별다른 부담이 없고, 또한 분야별로 잘 짜인 전문 강사진들로부터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방법상으로 직접 커뮤니티 구성원으로 참여하거나, 콘텐츠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열린학교를 만들어 운영도 하면서, 보다 보람 있는 생활을 추구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사실 누구나 각자의 위치에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 정작 하고 싶었던 일, 하지 못했던 일들이 있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가운데 그 꿈을 버리지 않은 상태라면, 다시 실행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있다면 좋지 않겠는가. 은퇴 후 별다른 부담 없이 제공되는 장소에서, 해당 분야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동년배 또는 선후배가 마주 앉아 격의 없이 어울리기도 하고, 소통도 하며 공감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일 것이다.

 

자서전이란 지난 삶에 대해 ‘자신의 생애와 활동을 직접 기록’하는 것이 아닌가? 온전하게 자기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고 회고하며 반성하게 되는 자서전은, 단순한 기록이나 정리를 넘어선 나름의 통찰력이 필요하다. 물론 전문성까지 수반이 된다면 온전한 기록 문서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료적 가치로까지도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그림으로 쓰는 자서전’은 특별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열린학교로, 이를 참관하게 된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20220621_113907[2]-tile.jpg
ⓒ 50+시민기자단 추대식 기자

 

자서전에 대한 부담이나 잘 작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까? 이는 자서전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고민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그림으로 쓰는 자서전’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그림 스티커를 활용해서 쓰도록 하는 것이었다. 전문 연구진이 개발한 80여 장의 그림 스티커를 주제별로 펼쳐 놓고 골라내면서 자신의 기억을 되살리는 일. 일상에서 일어나는 제반 감정의 형태를 세세하게 표현한 해당 그림 스티커를 찾아내서 붙이고, 카드 게임도 하면서, 끌어내기 힘든 기억의 부분을 되새김하고 표현하게 하는 것이다. 

 

스티커를 붙이고 그 까닭을 쓰면서 삶의 과정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면, 그 흐름에 대한 기록이 쉬워진다. 또한,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진행 과정과 분위기에 맞춰, 잔잔한 배경 음악이 흐르게 되면 기억하기가 쉬워진다. 분위기에 맞는 음악은 그 자체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지나간 순간을 회상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기억의 효과까지 상당 부분 높아지게 된다. 이렇게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 ‘스토리텔링’의 과정을 통해 같은 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위로하고 위로받게 되는 것이다.

 

수년간 이 분야에 콘텐츠를 개발하고 노하우를 쌓아온 진로 전문 강사 박지원. 그는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에 ‘50+열린학교’ 강의 제안을 했고, 그 내용을 토대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하여 교육하고 있다. 박지원 강사는 “앞으로도 그림 스티커를 활용하여 손쉽게 써보는 나만의 자서전 방법을 지속해서 연구하고 심층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0+시민기자단 추대식 기자 (choopr412@naver.com)

 

 

추대식.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