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쉬카푸어 반타블랙 전시관람 본다는 것

아니쉬카푸어의 반타블랙을 통해 본 본다는 것의 의미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본다는 것이 무엇인가? 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전시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방문한(FREiZE art fair)에는 세계의 유수 갤러리의 많은 작품과

모란디 등 한국에서는 자주 보기 힘들었던 작가들의 작품도 많았습니다.

저는 4일을 전시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을 구매해서 올해는 꼼꼼히 놓치지 않고

보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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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화가 조르조 모란디(1890~1964), 2023 프리즈 서울에서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그런데 4일이라는 긴 관람 시간에도 자세히 많은 걸 감상한다는 건 물리적으로도,

제 지식과 이해의 용량도 한계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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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아트페어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프리즈아트페어 관람 후에도 제 머릿속에 계속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니쉬 카푸어라는 인도의 작가입니다.

아니쉬 카푸어 작품의 어떤 점이 제게 계속 질문을 던졌을까요?

 

"작가에게 회화란 무언가를 가시화하는 방식에 대한 역사인 반면,

나는 그와 정반대의 일, 즉 무언가를 어떻게 사라지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천착했던 것이다."

-아니쉬 카푸어-

 

회화란 어떤 형식을 지니든 그를 통해 뭔가를 보여주는 작업이라는 것이

회화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그런데 무언가를 사라지게 하는 작품이라니, 궁금했습니다.

무언가를 사라지게 만드는 회화에 천착했다는

그 지점이 저를 계속 궁금하게 했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 국제갤러리의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개인전(2023. 8. 30. - 10. 22.)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국제갤러리의 서울 K1, K2, K3 전 공간에 걸쳐

조각, 페인팅, 드로잉을 망라하는 작가의 다채로운 작업을 폭넓게 소개하는 전시였습니다.

저는 이번 국제갤러리 전시를 관람하며 제가 가진 질문의 답에 좀 더

가까이 가 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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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아니쉬 카푸어 전시 2023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바로 아래쪽 이 작품입니다.

작품의 앞에서 보면 분명 네모난 블랙의 평면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작품을 옆에서 바라보면 서서히

입체의 형태를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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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서 바라본 반타블랙을 활용한 아니쉬 카푸어 작품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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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쉬 카푸어 반타블랙을 활용한 작품 옆에서 바라본 모습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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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쉬 카푸어 반타블랙을 활용한 작품 비껴서 바라본 모습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이 작품의 비밀은 아니쉬 카푸어가 사용하는 반타블랙(Vantablack)이라는

물질에 있었습니다. 예술가들은 종종 시그니처 컬러를 활용해 자신을 브랜딩 합니다.

아니쉬 카푸어는 바로 이 반타블랙을 자신의 시그니처 컬러를 넘어서 반타블랙(Vantablack) 특허를 내기까지 했습니다.

 

*Vantablack는 매우 특수한 물질로 빛을 99.965% 흡수하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이 성질로 인하여 3D 물체가 평면처럼 보이도록 만들거나

깊이와 차원을 숨기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반타블랙의 이러한 성질로 인하여

우리가 카푸어의 작품을 볼 때, 정면에서 볼 때는 평면으로 보이고, 측면에서 보면 3D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Vantablack으로 코팅된 물체를 보면 우리가 익숙한 방식으로 빛을 반사하거나 산란시키지 않기 때문에 매우 평평하고 표면 세부 묘사가 전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독특한 효과는 깊이와 질감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에 도전하기 때문에 눈에 띄고 초현실적인 시각적 경험을 주게 됩니다..

 

'2014,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색상이라 불리는 반타블랙이 만들어집니다.

이 색상은 영국 제조회사인 Surrey Nano Systems에서 군사, 우주항공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그간 검은색은 여러 색깔을 섞어 만들어, 눈으로 보기엔 블랙이어도 빚을

비추면 갈색 빛이나 푸른빛이 보이는 등 완벽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14, 영국에서 '가장 완벽한 검은색'을 만들어 낸 겁니다.

제작 목적은 군사, 항공 기술에 활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반타블랙은 빛을 99.965% 흡수할 뿐만 아니라, 가시광선과 적외선까지 흡수해내는 덕분에

인공위성의 위장용 도료로 사용되거나, 천체망원경의 내부 도색용 도료로 사용되는 등 다양한 기술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타블랙의 제작 과정에서, 카푸어가 소식을 듣고 투자에 참여합니다.

카푸어는 개발 연구에 돈을 투자했고, 동시에 예술가 중에서 본인만 사용할 수 있도록

독점계약을 맺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밝혀지 지 않았지만 거금을 들여 계약했다고

알려졌습니다.

- Bidpiece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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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블랙을 활용한 본인의 작품 앞에선 아니쉬 카푸어 The Guardian

 

 

Anish KapoorVantablack을 작품에 사용한 것으로 예술과 과학의 결합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니쉬 카푸어는 반타블랙(Vantablack)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극도로 어두운 표면으로 인해

공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서 관람자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Vantablack이 물체를 평면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빛 흡수: Vantablack은 가시광선의 99.965% 이상을 흡수하므로 우리 눈이 인지할 수 있는 빛은 거의 남지 않습니다. 이는 물체 표면의 빛과 그림자의 일반적인 변화를 볼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표면 질감 제거: Vantablack의 빛 흡수 특성은 세부 사항, 표면 거칠기 또는 질감을 드러내는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표면의 모양을 효과적으로 "평탄하게" 합니다. 일반적인 조명 조건에서는 빛이 표면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기준으로 물체의 깊이와 질감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Vantablack에서는 이러한 상호 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제한된 대비: 빛과 그림자의 일반적인 상호 작용이 없으면 Vantablack으로 코팅된 물체에는 눈이 깊이를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는 대비 신호가 부족합니다. 대비는 우리 두뇌가 물체의 여러 부분을 구별하고 물체의 3차원 모양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전시 관람을 가거나 아트페어를 갈 때 많이 보고 싶고 알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습니다.

한 작가에 집중하거나, 나를 질문하게 만드는 한두 사항에 집중하며 관람합니다.

오늘은 예술에 과학을 이용하여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주는 아니쉬카푸어와

반타블랙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그림 재료의 선택은 예술가의 개인적 취향, 의도한 스타일, 추구하는 미학적 관점,

원하는 시각적 효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재료, 기술 및 예술적 비전의 조합은 예술 세계에서

다양한 그림 스타일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다음 전시 관람을 할 때 조금 더 오래 들여다보고, 그림의 재료도 들여다보며 관람할 것 같습니다.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kija0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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