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과 빛을 품은 전시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알 듯 모를 듯 어려운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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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저녁, 1914, 서울시립미술관 캔버스에 유채 91.8 × 182.7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208.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가장 미국적인 그림을 그려냈다.’‘어둡고 고립된 현대 대도시의 한순간을 그려냈다.’

‘Hopper의 그림은 고립과 외로움의 주제를 강조합니다.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에 대한

평가 또는 감상입니다. 가장 미국적이라는 건 뭘까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 어둡고,

외로와 보이나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역대급 전시들이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전시나 그림에 관심이 없으시다고요? 작가나 작품의 유명세에 이끌려 미술관을

가기는 하는데, 뭘 봐야 하는지, 어떻게 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요. 그렇다면 단순히 눈에만 담아오는 전시가 아닌 내 마음에도 담아올 수 있는 전시 관람법을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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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의 그림자〉, 에칭 24.4 x 27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gift of Gertrude Vanderbilt Whitney 31.691.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Slow Looking(천천히 느리게 보기)

   영국 테이트 모던 뮤지엄

 

영국 테이트 모던 뮤지엄에서는 slow looking((천천히 느리게 보기))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은 때때로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많은 작품을 제한된 시간에 봐야 하는 황당한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미술관 방문객은 평균 8초 동안 전시된 각 작품을 감상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 작품을 우리가 5, 15, 1시간 또는 오후 내내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떻게 될까요? 이것이 '느리게 보기’, ‘천천히 보기입니다. 예술 작품을 진정으로 알고 싶다면 그것과 함께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기반한 접근 방식입니다. 그것은 관람객과 작품과의 관계에 관한 것이며, 관람객 자신을 발견하고 작품과 더 개인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합니다. 천천히 느리게 보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우선 그림을 잘 볼 수 있는 공간을 찾으세요. 작품 주위에 자유롭게 서거나 움직여서 작품을 감상하기 편안한 곳을 찾으세요. 그리고 다양한 관점에서 작품을 탐색해 보세요. 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도 걱정하지 마세요. 인내심을 가지고 열린 마음을 유지하며 천천히 작품을 바라보세요. 여전히 작품이 어려우신가요? 그렇다면 그림의 질감, 색상, 모양, 기호, 이야기, 관점과 같은 주제 중 하나에 집중하여 작품을 보도록 하세요. 본인의 직관을 믿고 작품의 첫인상에 집중해 보세요. 여전히 내 눈이 뭘 볼지 몰라 방황하고 있나요? 여러분의 마음은 아마도 작업의 요소들 사이의 관계를 연결하려고 노력할 거예요. 작품을 보는 동안 여러분의 마음과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보세요. 작품이 여러분을 차분하게 만드나요? 화나게 하나요?, 아니면 기쁨으로 흥분되게 하나요? 추억을 불러일으키나요? 그 새로운 느낌을 친구와 이야기하거나 나에게 이야기해 보세요. 잠시 커피를 마시거나 휴식을 취한 후에 그 작품을 다시 보세요.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 다시 한번 그곳을 방문하여 선물처럼 작품을 다시 한번 보세요, 작품이 어떻게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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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의 창문, 1928 캔버스에 유채 73.7 × 86.4 cm

 Museum of Modern Art (MoMA), New York, USA. Gift of John Hay Whitney. 248.1940.

Digital image 2023,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Scala, Florence

 

예술작품과 나, 썸 타는 관계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그 작품들과 나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입니다.

전시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도 관람에 도움이 됩니다. 작품의 주제, 작가의 배경, 전시의 주제 등을 알고 가면 작품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시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작품들을 차례로 보고 전시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 간의 연결고리나 전체적인 이야기를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작품을 해석하는 것은 개인적인 경험과 해석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작품 앞에서 머무르며 작품과 대화하듯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작품과 나누는 것도 좋은 감상법입니다. 전시를 관람한 다른 이들과 의견을 나누며 작품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은 더 즐거운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시작품 중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골라보세요. 그리고 나는 이 작품이 왜 좋은지, 어떤 점이 좋은지, 무엇이 나를 그 그림에 오래 머무르게 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친구를 사귈 때도 시간이 필요하듯 작품도 천천히 시간을 들여 들여다봐야 친해지고 알 수 있다고 해요. 천천히 느리게 한 작품에 정성을 들이면서 감상하면 그 작품이 가진 예술적 힘을 느끼게 됩니다. 그 작품이 가진 많은 이야기를 알 수 있게 된다는 거죠. 마음을 열고 작품에게 다가갑니다.

그럼 천천히 느리게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함께 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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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관람 티켓 서울시립미술관 ⓒ 시민기지단 김나율 기자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전시명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Edward Hopper: From City to Coast)

일시 : 2023420() ~ 2023820()

평일() 오전 10오후 8

· · 공휴일 : 오전 10오후 7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61)

입장료·티켓 17,000

 

에드워드 호퍼 (1882-1967) : 에드워드 호퍼는 1882년 뉴욕주 나이액에서 태어나 그림과 문학을 즐기며 성장합니다. 뉴욕예술학교로 편입하여 20세기 전반 미국 사실주의 화단을 이끈 로버트 헨라이 등의 수업을 들으며 예술가의 꿈을 키워갑니다. 뉴욕에서 삽화가로 일을 시작한 호퍼는 예술가의 꿈을 안고 파리로 향합니다. 이후 빛을 다루는 호퍼만의 방식이 나타나고, 미국미술의 정체성을 찾으려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이후 뉴욕에서 에칭을 하며 화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됩니다. 호퍼의 미국 풍경화는 있는 그대로 사실적인 풍경이 아닌 작가의 내면에서 새롭게 그려집니다. 주목할 관람 포인트는 전시 제목에서 보시는 것처럼 에드워드 호퍼가 오래 머물고 작품 활동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던 네 곳의 도시를 주제로 한 섹션에서 각기 달라지는 화풍과 주제에 주목하여 봅니다.

 

전시 동선과 전시관람 팁 


전시 동선은 2, 3층 전시 먼저 관람합니다. 2, 3층은 사진 촬영은 불가합니다. 1층으로 내려와 관람하게 됩니다. 1층에는 조세핀 호퍼, 호퍼의 삶과 업 (호퍼 부부, 여정, 삽화, 호퍼의 말과 글) 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기획되어 있습니다. 드로잉과 호퍼의 수채화 작품과 관련된 장부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진 촬영이 기능합니다. 다큐멘터리 (Hopper: An American Love Story)(2022) 전체 버전을 볼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호퍼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집중하여 조명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상영시간이 1시간 40분 정도로 하나의 예술영화처럼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저는 에드워드 호퍼<길 위에서>2번 관람했습니다. 첫 방문에는 주로 23층의 작품과 호퍼가 이동하는 도시를 따라 관람하는데 집중하였습니다.

1층은 시간이 모자라 다 볼 수 없어서 다시 방문했습니다. 2번째 방문엔, 오롯이 다큐멘터리 <호퍼: 아메리칸 러브스토리>를 보았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니 호퍼의 그림이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 외에도 호퍼의 그림 속 모델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도 있고, 3층 서울시립미술관 서점에 가시면 호퍼 관련 도서들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관람 시간을 좀 더 여유롭게 계획하시어 다큐멘터리를 먼저 보시고, 전시 보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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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드워드 호퍼 큐레이션북 ,서울시립미술관 ⓒ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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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워드호퍼 길 위에서포토존 ⓒ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kija0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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