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 탁구장에서 미술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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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강사가 간다!] 발상의 전환으로 읽는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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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함께하는 캠퍼스 <50+강사가 간다> 선정 강좌인 [발상의 전환으로 읽는 미술사] 강좌가 열리고 있는 복합문화공간 <북촌탁구>를 방문하였다.
<북촌탁구>는 탁구장이지만 북촌에서 다양한 문화강좌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장소라서 선정된 장소였다.

그렇다고 해도 탁구장에서 미술사라니! 장소도 미술사도 궁금했던 강좌였다.

 

<사진1>-북촌탁구

 

<6회 18시간 동안에 걸쳐 진행한 [발상의 전환으로 읽는 미술사]는 고대 미술사부터 현대 미술사까지를 해박한 지식과 현지경험을 바탕으로한 미술사를세계사 속의 인문학을 곁들여 쉽고도 명쾌하게 풀어낸 권준희 큐레이터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푹 빠져든 시간이었다.

 

당일 수강생 14명 중 남녀 비율은 반반이었다.

일반적으로 평일 오전 강좌는 여성들이 훨씬 많은 편인데 [발상의 전환으로 읽는 미술사]는 남성 수강생의 비율이 높은 점이 흥미로워서 3시간 연속 강의 중 10분 쉬는 시간에 남성 수강생들을 먼저 인터뷰 하였다.

 

북촌에서 열린 지역성 특성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사는 곳을 물어보았는데 대부분 용산구, 잠실, 상봉동 등 멀리서 온 분들이 많았다.

미술가 강좌를 신청한 이유는 대부분 평소에는 직장생활 하느라 긴장하고 살아와서 미술에 무관심하였거나

관심이 있었어도 참석이 어려웠었는데 은퇴 후 생긴 시간적 여유와 ‘발상의 전환’이라는 제목을 꼽았다.


평소에도 미술사 강좌를 많이 챙겨 듣는 편인 여성 수강생들도

새로운 시각으로 읽어내는 ‘발상의 전환’으로 읽는 미술사가 흥미를 끌었다고 대답하였다. 제목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 대목이었다.
여성수강생들의 사는 지역을 물었더니 종로구 주민 한 명을 제외하고는
남성분들과 마찬가지로 사는 지역이 신사동, 일원동 등 먼 지역에서 온 분들이었다.


북촌이라는 지역에 대해서는 일원동에서 3명이 함께 신청한 여성수강생의 말로는 이 강좌가 처음에는 강남 신사동이 수강장소였다고 한다.

개강 2일 전 갑자기 북촌탁구로 장소가 옮겨져서 일원동에서 오기에는 좀 멀었으나

막상 와보니 북촌이라는 장소가 주는 정겨움도 좋았고 무엇보다 강좌 자체가 너무 좋아서 멀어도 오기를 잘했다고 매우 만족한 답변이었다. 
50+세대를 대상으로 한 좋은 콘텐츠는 지역이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반증이었다.

 

그러나 북촌탁구의 환경이 강의를 듣기에는 테이블도 없고 간이의자여서 3시간 동안의 강의 내내 필기하기도 불편하고 앉아있기도 좀 힘들었고 무엇보다 프로젝트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을 큰 단점으로 꼽았다. 모든 것이 완비된 서울시50플러스재단 및 캠퍼스의 강의실들이 그리워진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6회 18시간 동안의 강의만족도는 최고였다는 반응에 좋은 콘텐츠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3시간에 걸친 강의가 끝나고 권준희 강사와 인터뷰를 하였다.

 


Q. 수강생들에게 이 강좌를 선택한 이유를 물으니 발상의 전환이라는 제목을 신청 이유로 든 분들이 많은데 [발상의 전환으로 읽는 미술사]는 본인이 직접 정한 제목인가요?

A. 네 제가 쓴 책의 제목을 그대로 강의 제목으로 한 것입니다.

 

Q. 이 강의를 준비한 목적은 무엇인가요?
A. 세계미술사에 이름을 올린 작가들은 수 만장의 그림을 그린 가운데 한 장이 미술사에 올라간 것인데

그렇다면 수 만장 가운데 선택된 그 한 장의 그림은 그전과 그 후가 무엇이 달라서였을까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서 준비했어요.

 

Q. 이번에 진행한 강의의 보람이라면?
A. 그동안은 외교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는 7년간 강의를 많이 했는데 제가 평소에 미술사의 대중화를 정말 하고 싶었어요.

평소에 미술사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50+세대를 대상으로 처음 해보았는데요.

작품 하나하나를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다른 문화를 제대로 이해해보고 접해볼 수 있게 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죠.
그것은 우리의 사고를 다양하게 하는 것이니까요. 

 

우리의 사고를 다양하게 해준 [발상의 전환으로 읽는 미술사]와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서울시50플러스재단 및 캠퍼스의 강의실을 벗어나 북촌이라는 신선한 장소의 만남 이것 또한 발상의 전환이 아니었을까!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캠퍼스, <50+강사가 간다!>'는 북촌탁구 뿐만 아니라 서울 지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콘텐츠들을 다양한 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사진 : 50+시민기자단 신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