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강사가 간다] 북을 메고 치고 놀아보자, 진도 북놀이

 

 

갑자기 쌀쌀해져 가을 막바지에 이르른 11월 9일(월). 서울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29개의 [50+강사가 간다] 강좌 중 동대문구 용두동에 개설된 프로그램을 찾아 나섰습니다.  코로나 방역단계가 올라가면서 사람이 모이는 캠퍼스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강좌를 50+강사 주도 하에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것이죠.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50+강사가 지역사회의 학습공간을 발굴해서 소규모로 강좌를 운영하는, 50+당사자 주도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부캠퍼스에서는 작년부터 처음으로 시작하여, 올해는 총 29여개 강좌가 개설되었는데요, 그중 “북을 메고 치고 놀아보자, 진도 북놀이” 강좌를 소개합니다!

계속되는 온라인 강의에 지친 수강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네이버 지도가 가르쳐 준대로 따라 걸어서 찾아낸 춤담예술공간.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의 문을 열니 벌써 쿵쿵거리는 북소리가 울렸습니다.

 

 

한참 동안 강렬한 북소리와 춤사위가 이어지다가 잠깐 쉬어가는 시간에 김은숙 님(전남 무형문화재 제18호 진도 북놀이 이수자/춤담예술공간대표)을 만났습니다.

 

 

 

Q. 진도 북놀이가 무엇인지 소개 좀 해주시겠어요?

 

"진도 북놀이는 북을 어깨에 메고 북채를 양손에 쥐고 가락을 치며 어울리는 즉흥적인 춤사위로 전남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된 문화유산입니다. 보통의 외북치기와 달리 장구 치듯이 느린 굿거리에서 시작하여 자진모리 휘모리로 풀어나가는 놀이와 연희의 형태죠. " (김은숙 님)

 

 

 

Q.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의 강의는 처음이시죠?

 

"네. 저는 동대문 문화원을 중심으로 2013년부터 진도 북놀이 수업을 해오고 있었어요. 이 지역의 다양한 문화행사나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많은 인연이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1년간 거의 수업이 없다시피 했어요. 그러다가 이번 <50+강사가 간다> 프로그램을 보고 지원해서 강의를 열게 되었습니다. 저희 회원들도 1년 동안 얼굴을 못 보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재단을 통해 신청하신 분들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바랍니다. " (김은숙 님)

 

 

진도북놀이는 양태옥류 진도북놀이로 전남 진도에 전수관이 있습니다. 강사를 맡고 계신 김은숙 님은 무형문화재 제18호 진도 북놀이 이수자임과 동시에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이기도 합니다. 마스크를 쓰고 북을 메고 춤을 추는 게 결코 쉽지않은 일임에도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모두 즐거운 흥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자, 오늘은 굿거리장단이에요~”

 

 

"이 춤이 흥이 많아요. 운동량도 꽤 많아서 중년의 우리에게 좋은 것 같아요. 여기 계신 분들 중에는 예전부터 저와 춤을 하던 분도 계시고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통해서 새로 들어온 분도 계신데 다 좋아하시고 잘하세요. " (김은숙 님)

 

숨을 고르는 중간 커피타임에 수강생들과 만나 봤습니다.

"일단 재밌어요. 흥이 나요. 저는 예전에 고등학교 때 국악을 조금 했었어요. 고등학교 때 이후로는 수십 년 동안 잊고 있다가 이번 기회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진도 북놀이는 발, 동작, 가락 삼박자를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운동도 많이 됩니다. 여기 수강생분들은 나이가 많으신데도 너무 열심히세요. 이런 문화공간이 많이 좀 생겼으면 좋겠어요. 저는 신대방동에 사는데 아침에 식구들 챙기고 여기까지 오려면 시간이 빠듯합니다." (수강생 박미향 님)

 

 

주변 수강생들을 둘러보니 50대부터 70대까지 포진해 있었습니다. 이번엔 70대 언니께 질문해봤습니다. (진짜 언니라 부를 만큼 젊어 보이십니다~)

"저는 동대문 문화원 시절부터 있었는데요, 동대문 지역이나 서초구 쪽, 광화문 아리랑 축제 이런 공연이 있을 때 참가했었어요. 지자체 축제에 가서 공연하면 인기가 좋아요. 진도 북놀이는 50+세대에게 딱 좋은 주제에요. 젊은 세대보다는 전통문화에 대해 관심도 있고 운동도 많이 되고. 그리고 동작들이 무리한 동작이 없어서 좋아요. 무엇보다 우리가 우리 안에 전통 가락을 갖고 있어서......" (수강생 정하순님)

 

 

방역 때문에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이렇게 몸을 움직이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그래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이마와 모두 생글거리고 웃는 눈을 마주하니 무엇도 이 열정을 막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쿵쿵거리는 북소리를 따라 저도 어깨춤을 추고 싶군요. 어느 분 말씀처럼 우리 몸에 우리 가락이 배어 있어서 북소리, 장고 소리 들으면 몸이 반응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온라인 수업에서는 만나기 힘든 주제라 앞으로도 소규모 대면 강의로만 열리겠지만 내년에도 50+세대에게 흥을 주는 진도 북놀이를 다시 만나게 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