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텃밭지원단 현장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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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은 일자리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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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중순경 텃밭지원단 현장실습이 이루어졌던 광명의 밤일 농장을 방문했다. 예상대로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식물들은 무럭무럭 자라 추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년에 도시농부 강좌 실습하러 여러 번 갔던 장소이다. 코디네이터 선생님들이 고구마 줄기를 다듬고 강황을 수확하며 자연 농약을 만드는 일로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다. 자연 농약은 자리공과 돼지감자 뿌리로 만들며 병충해 방제제로 사용한다.

 

밤일 농장 재배 현장 

 

      고구마 줄기                                              강황 뿌리와 잎

제일 왼쪽 병에 들어있는 것이 자연 농약

 

 코로나가 모든 것을 정지시킨 것은 아니었다. 사람과 관련된 일만 일시적으로 멈춘 것이었다. 보람일자리 중에서 유일하게 계획대로 진행된 사업이 바로 식물재배와 관련되는 도시농부텃밭지원단 사업이다. 금천구청에서 주관하는 금천구 현장 도시농부학교 플랜카드가 눈에 띈다. 현장 위주라서 코로나 사태에도 진행되었다고 한다.

도시농부학교 플랜카드 

 

 2018년 23명으로 시작한 도시농부텃밭지원단은 필요성을 인정받아 2019년 40명, 2020년 50명으로 늘어났다. 4명의 코디네이터가 4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역할 분담이 되어 있다. 지원단 참여자는 금천구, 구로구, 관악구, 동작구, 영등포구, 강서구, 양천구를 포함한 서울 서남권의 초등학교 등에서 텃밭 관리를 하고, 학교 텃밭 보조강사로 참여한다. 코디네이터는 지원단과 캠퍼스 간 소통과 참여자 선생님들의 활동 지원(텃밭 관리 방법, 친환경 해충 방제 방법 등)을 맡고 있다.

 

 밤일농장은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임대한 곳으로 800평 규모이다. 여기서 도시농부 수업 현장 실습이 이루어진다. 800평 중 500평은 텃밭으로 임대하고 300평은 실습 장소로 활용한다. 네트워크는 협동조합으로 설립되어 텃밭 임대, 교육과정 개설과 같은 전반적인 일을 결정한다. 농사 경험을 하기 위해 농장에 벼, 배추, 무, 파, 부추, 비트, 강황과 같은 다양한 작물을 심는다. 이야기하는 중에 농장 이전 소식을 알게 되었다. 땅 주인이 바뀌면서 주인이 직접 경작을 하려고 해, 아쉽지만 내년에는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한다. 네트워크에서 마땅한 장소를 알아보고 있다.

금천구청 텃밭

 

참여자 선생님들이 관리하는 현장이 궁금해 금천구청, 금나라초등학교를 방문했다. 텃밭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는 식물을 확인했다. 농사는 뿌린 대로 돌려준다. 특히 도시텃밭은 사람의 손을 더 필요로 한다. 공짜가 없다. 선생님들이 주간 2~3회 꾸준히 가서 물을 주고 비료를 뿌리며 잡초를 제거하고 병충해를 방제하는 활동을 한 결과이다. 코로나에 영향받지 않고 예정대로 일을 계속했다고 한다.

 

금나래 초등학교 텃밭정원

 

10월 말에 벼 베기, 탈곡, 떡 메치기, 농악과 같은 행사를 하는 추수 잔치가 열린다. 일하고 같이 나누는 기쁨을 느낀다. 기뻐서 활동에 참여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은 얼굴에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벼 베기를 하고 떡 메치기를 하려고 아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농악단이 풍악을 울려 흥을 돋우고 나서 풍성한 식사가 한다. 이 맛에 농사를 짓는다고 여겨졌다.

 

벼 베기 체험

떡 메치기 체험

농악단 연주

 

작물 재배경험이 있고 현장에서 일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유리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지속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영향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이어서 도시농부텃밭 지원단에 관해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3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한다. 어떤 준비를 하면 지원단에 뽑힐 수 있는지 코디네이터 선생님들에게 여쭤보았다.

 

"농사를 지어보거나 식물을 재배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텃밭 체험이 있거나 도시농부 강좌를 듣는 것이 유리합니다. 현장에 투입되어 바로 작물생산활동을 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

“농사가 은근히 손이 많이 갑니다. 농번기에는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해야 합니다. 자연에서 일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유리하겠죠.”

“생태환경과 지구를 살리는 활동에 참여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각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

 

 도시농업은 쿠바에 시작되어서 영국, 미국, 일본을 거쳐 전 세계로 퍼졌다. 우리나라도 지역마다 도시농업네트워크가 만들어져 협력한다. 환경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도시환경 보전과 건강한 먹거리가 중요해져 관련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성을 인정받고 활동 영역을 확대하려면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자격을 취득하려면 도시농업 관련 기능사 이상의 국가기술 자격을 갖추고,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도시농업 전문 인력 양성기관(각 지역 도시농업네트워크, 농업기술센터)에서 도시농업 전문과정 8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도시농업 관련 국가기술 자격이란 농화학·원예·유기농업·종자 등 9개 분야에서 기능사 이상에 해당하는 자격을 말한다. 2~3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도시농부텃밭지원단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도시농업 분야에서 새로운 삶을 모색할 기회를 찾는 50+세대에게 유망한 사회 공헌활동의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