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하고 싶은, 50플러스 50플렉스(FLEX)'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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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댄스 동호회 <힐링타임 커뮤니티>의 건강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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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50플러스재단 남부캠퍼스에서는 '따라 하고 싶은, 50플러스 50플렉스' 참여자를 모집했다. 지원자들 중 선정된 팀들의 활동을 영상 제작하여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50+당사자들과 커뮤니티가 할 수 있는 활동들을 공유할 예정이다. 남부캠퍼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50+회원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새로운 활동을 발굴하려는 취지로 현재 진행 중이다.

 

 

애초에 flex의 사전적 의미와는 다르게 최근에는 한마디로 말해서 자랑할 만한 '멋짐 뿜뿜'식의 뜻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본디 미국 래퍼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던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래퍼 선발 TV 프로그램의 참가자가 자신의 소장품을 자랑하면서 'flex 해버렸지' 하면서부터 유행이 시작되었다고 전한다. 특히 SNS에서 무엇인가를 기분 좋게 나타낼 때 'flex 하다‘고 표현하면서 이 말이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이제는 멋지고 행복한 시간을 말할 때도 flex 하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남부캠퍼스에서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경험이 풍부한 50+들의 플렉스한 시간이 한창이었다.

 

 

그들의 라인댄스는 보는 것만으로도 흥겹고 즐겁다. <힐링타임 커뮤니티> 회원들은 영상 촬영 전에 연습이 몇 번 반복되어도 지치거나 숨찬 기색 없이 가뿐하게 움직이는 모습들이 활기차다.

 

"라인댄스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라인댄스(line dance)라는 말 그대로 여러 사람이 줄을 지어 추는 춤입니다. 난이도가 높은 동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초만 습득하면 여럿이 모여서 부담 없이 할 수 있거든요. 특히 50+에게 라인댄스는 스포츠 개념으로 좋습니다. 그리고 이 춤은 연령도 상관없어요. 50대는 물론이고 현재 70대 어르신도 있어요. 민첩성은 조금 다를지 몰라도 음악에 몸을 맡기고 움직이시는 것을 보면 건강을 지키는 운동으로 더없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

 

 

힐링타임 커뮤니티의 오남미 대표는 2년 정도 활동 기간 동안의 이야기를 하면서 시종일관 밝다. 처음에 선뜻 라인댄스 강좌를 신청했던 것도 부담 없이 가장 즐거울 수 있는 것을 고르다 보니 선택된 것이라고 했다. 한 시간만 해도 땀이 흐르고 마치고 나면 확실한 기분전환으로 상쾌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재능기부까지 하고 있다.

 

이들은 매월 정기적으로 가까운 병원이나 지역사회의 요양병원에서 공연을 한다. 어르신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 손동작이나 유희 동작을 같이 한다. 또한 지역주민들과 라인댄스로 건강한 교류를 하기도 한다. 근래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 날 오랜만에 만나서 리허설을 하는데도 손발이 척척 맞는 걸 보니 역시 커뮤니티의 공감력이 좋다며 웃는다.

 

힐링타임 커뮤니티는 남부캠퍼스 인생학교 1기 동기들이 만든 라인댄스팀이다. 지금껏 이처럼 지속적으로 잘 유지되는 이유 중에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 남부캠퍼스의 지원이 큰 몫을 한다. 연습장이나 활동비 지원도 있고 든든한 배경이 되어준다고 강조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휴관으로 캠퍼스 이용이 어려웠다.)

 

 

함께 모여 연습하고 공연을 하게 되면서 그들 나름대로의 보람도 크다. 일단 내가 즐거워야 남도 즐거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늘 즐겁게 준비한다고 말한다. 강좌를 통해서 만나 음악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함께 하다 보니 이제는 12명 동호인들과의 유대감도 한층 더 깊어졌다. 바쁜 시간을 내어서 하기 때문에 참여인원은 늘 유동적이다. 하지만 봉사활동 공연이 정해지면 직장 다니는 사람은 시간 조율을 하면서까지 모두들 열의를 가지고 참여한다. 50+에게 건강과 즐거움은 물론이고 봉사활동으로 이어지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하면서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 겸손해지는 걸 느껴요. 요양원이나 몇 군데 공연을 다니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는지 되짚어보게 되고 욕심을 내려놓고 주변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 계기도 되고요."

 

 

현재는 12명의 회원들이 모여서 자발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각자 음악을 선택하고 안무를 짠다. 정해진 박자를 단순화시켜서 동작을 만드는데 서로의 아이디어와 함께 율동은 유튜브를 보면서 참고하기도 한다. 음악은 팝송이나 트로트 등 다양하다. 요즘은 '찔레꽃', '남행열차', '우리 누이'등 우리 귀에 익숙한 음악으로 안무를 구성했다. 지금도 어르신들을 위한 50분짜리 놀이 공감 레크리에이션을 짜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모든 활동이 자신들이 특별히 재능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해서 움직일 수 있으니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덕분에 스스로의 시간도 잘 활용하고 함께 하는 활동도 재미도 있어서 감사하다고 겸손해한다.

 

 

4층의 꿈꾸는 강당에서 영상 촬영을 하고 다시 아래층으로, 또다시 남부캠퍼스 정원으로 가서 촬영하느라 오르내리며 힘들 만도 한데 얼굴에 활기가 넘친다. 현장 촬영을 하는 팀과도 서로 별다른 무리 없이 잘 진행되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일단 50+당사자 개인과 커뮤니티가 제출한 신청서를 바탕으로 19개 팀이 선정되었다. 이들의 활동 영상, 또는 전문 업체가 완성도 있게 현장 촬영한 것을 재단 유튜브, 남부캠퍼스 홈페이지 및 블로그에 공유하게 된다.

 

이 날은 그중에서 음악과 함께 하는 건강한 라인댄스 동아리 촬영을 했다. 남부캠퍼스 곳곳에선 코로나19에 억눌렸던 멋진 춤꾼들의 라인댄스가 Tol & Tol의 음악 Take Me Home에 맞추어 사뿐사뿐 생기 넘치는 춤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촬영을 마치며 오남미 대표는 덧붙인다.

"앞으로도 이 모임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든 언제라도 동호회에 참여할 수 있어요. 서울시50플러스재단 남부캠퍼스에 오면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으니 누구라도 많이 참여하길 바라요. 그리고 우리는 장기적으로도 다양한 놀이문화를 창출하며 재능기부에 동참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