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결코 늙지 않아요(Experience never gets old).”
영화 ‘인턴’의 명대사다. 퇴직한 70대 노인 벤(로버트 드니로)이 ‘제3의 인생’을 꿈꾸며 인턴으로 취직한 회사에서 느끼는 기대와 좌절, 환희의 감정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감동 드라마다. 저 대사는 잘나가는 CEO 줄스(앤 해서웨이)에게 마음을 담아 한 말이다. 수십 년 직장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는 나이에 묻혀 저평가되지 않는다는 뜻이리라.
누구는 이 영화를 “동화 같다”고 했다. 그만큼 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토리가 현재 진행 중이다. 대기업 임원과 종합병원 부원장을 마치고 스타트업 회사에 취직한 60대 김준석 ‘인턴’과 매일 그의 경험을 배우며 감탄하고 있는 30대 모상우 대표.
두 사람을 지난달 16일 ‘아무튼, 주말’이 만났다. 김 인턴은 오랫동안 인터뷰를 망설이다가 수락했다. “기업에서 같이 일한 후배들이 제가 인턴이 된 걸 모르거든요(웃음). 그래도 저보다 더 역량 많고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 젊은 기업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경력에 얽매여 재능을 썩히는 건 사회적 손실 아니겠어요?” 모 대표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소통이 힘드냐고요? 한 번도 그렇게 느껴본 적 없습니다. 제가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인가 봅니다.”
☞ 기사 전문보기 대기업 임원에서 스타트업 인턴으로… “과거의 나에 집착 안 해” [조선일보 2023.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