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생을 가장 즐기며 사시는 분! 고웅식 선생님
- 글쓴이: 주미숙 -
지원단실 탁자 위에 방울토마토 두 개를 쓰~윽 내미는 땀에 젖은 손!
전에 없던 뜨거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여지없이 남부 캠퍼스의 화단에서 잡초를 제거하고 텃밭 상자에서 시들어가는 상추, 고추, 가지 나무를 뽑아낸 후 따 온 상품 가치 일도 없는 방울토마토이다. 남부 캠퍼스 화단에 심어진 나무와 화초가 제 몫을 다 하지 못하고 싱그럽지 못하다 싶으니 과감히 화단의 땅을 갈아엎는다. 또한 이롭지 못한 나무를 뽑고 적당한 식물로 대체시키는 만능 가위손의 능력자이시다.
선생님은 중장년사업지원단으로 구성된 ‘초록누리’의 커뮤니티를 구성하여 식물의 자람에 경이로운 놀람과 아름답게 꾸며진 화단의 변화에 관심을 갖게하여 초록 자연의 채워짐에 만족해하는 고웅식 선생님은 늘 그래 오신 듯하다. 누가 시키지도, 강요하지도, 원하지도 않지만 남이 하지 않는 일에 본인의 위치에서 본인이 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라면 스스로 나서서 탐색하고 체험하고 솔선수범으로 아름다운 결실의 끝을 보았던 걸로 보인다.
앨버트 슈바이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비밀이다.’라고 말했다. 선생님은 가장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인생을 가장 즐기며 사시는 분인듯하다.
| 커피프린스 1호점 남부캠퍼스 지하1층 지원단실
향기로운 커피향이 스멀~스멀~~코끝을 씰룩거리게 한다. 바 안에서 만드는 커피프린스는 아니지만 지원단실에서 따끈한 커피를 부지런히 내리는 손길이 느껴진다. 산미가 강하고 상쾌한 드립커피를 즐거운 마음으로 내리고 있으리라. 분명 고급진 커피의 종류와 맛의 비교에 대해서 열심히 알려주면서...ㅋ 요즘 대세는 ’얼죽아‘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란다.
비록 ’얼죽아‘는 못 마셔도 정성으로 내려진 따끈한 커피 한 모금에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읽는다. 선생님은 커피뿐만 아니라 몸에도 좋고, 정신에도 좋다는 동양 차에 대해서도 박학다식하시다. 우롱차, 작설차, 보이차, 홍차, 녹차 등 차 종류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른 것은 발효 여부와 산화 여부에 따라 달라짐을 알게 하고 차의 문화와 유래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여 주시니 마시는 내내 상식에 대한 풍성함이 더 하여져 차의 맛이 배가 된다.
상반기 남부 캠퍼스에서 열었던 ’신나! 초록나눔 페스티벌‘ 행사에서도 커피프린스로 분장하여 찾아 주신 모든 분들께 직접 내린 커피로 대접해 드렸다. 커피 향이 가득한 지하 1층은 마술봉으로 마술을 부리듯 순식간에 짜~잔! 멋진 커피숍으로 변하였다. ’인내심 많고 용감한 사람은 스스로 행복한 일에 몰두한다‘ 는 말이 있듯이 선생님은 행복을 찾아 끊임없이 행복 바이러스를 날리는 분이신 듯 하다.
| 인생 2막을 보람차게
선생님은 작년까지만 해도 남부 캠퍼스에서 커뮤니티 지원을 하셨다. 은퇴 전 직장에서 막중한 업무를 맡아 열심히 일을 하시는 중에도 관심이 있고 즐거운 배움에 게으르지 않고 집중하여서 여러 가지 자격증을 취득하셨다고 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한 성장과 변화에 도전하여 실현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그러한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어 커뮤니티 지원에도 막힘없이 능력껏 실력 발휘를 하실 수 있었나 보다.
항상 실수 없이 계획성 있는 진행을 위해 세심한 관찰로 커뮤니티 구성에 따른 필요조건과 여건에 대한 해결을 손쉽게 이끌어가시기도 했다.
그것이 남부 캠퍼스의 커뮤니티 팀 활약으로 이어지고 지금까지도 커뮤니티 팀의 활발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렇듯 선생님의 역량이 인생 2막에서도 화려하게 펼쳐지는 것은 그동안 쌓아온 업적의 공로라 생각된다. 올해는 커뮤니티 지원을 돕기도 하지만 새로운 파트인 교육과 일자리에도 지원하고 계신다. 중장년 세대의 보람 일자리를 통해서 새로운 커리어 탐색이 제공해 주는 사회공헌의 가치가 빛이 나는 시간이다.
내일은 화단과 텃밭 상자에 무엇을 심을지 궁금하다. 에키네시아, 샤스타데이지, 톱플 등 예쁜 꽃들로 장식을 하실 것이다. 아~참! 곧 배추와 무도 심는다고 하셨다. 얼씨구나~~ 올 가을엔 배추와 무로 겉절이도 만들고 내년에는 예쁜 화단도 볼 수 있겠구나.
여러분~ 남부 캠퍼스로 오셔서 꽃밭에서 멋진 인증샷도 남기고 겉절이 맛을 맛보지 않으실래요?
글을 마치며 8월의 피플 고웅식선생님의 소감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의미가 희박해지려 한다. 은퇴후 일상이 재미없고 목적없이 허망하게 느껴지기 전에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찾은 서울시 50+ 남부캠퍼스는 훌륭한 선택이었다. 배우고 보람일자리 활동을 하며, 또 봉사활동을 통해 둔해진 가슴이 따듯해지는 기분이다. 여기서 새로이 만난 사람들과 같이 막걸리 한잔하는 기쁨은 추가 소득이다. 오늘도 가슴 뛰게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