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도시농부텃밭지원단의 힘찬 첫걸음

 

「도시농업」과 「텃밭」이라는 말은 자주 들어왔지만 그다지 관심은 두지 않았다. 하지만 퇴직을 앞둔 지난해 4월부터 모 단체에서 진행한 ‘도시농부 기초과정’을 이수하면서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시작은 호기심이었지만 뿌린 씨에서 싹이 자라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보면서 생명과 결실이라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도시농업의 재미에 흠뻑 빠져 지금은 도시농부의 꿈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던 중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의 「도시농부텃밭지원단」 모집 공고를 보게 되어 앞·뒤 가리지 않고 응모했고, 다행이도 선발되는 행운을 잡았다.

 

 

최근 텃밭교육은 재학 중인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의 고귀함을 가르치고 정서를 배양하는 체험교육으로 확산되어 가는 추세이다. 하지만 텃밭교육 자체가 긴 주기로 가끔씩 진행되다 보니 병충해 방제와 제초 등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결성된 것이 바로 도시농부텃밭지원단이다. 도시농부텃밭지원단은 지속적인 텃밭 관리와 교육보조 등의 역할을 담당하며 제대로 된 텃밭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참가자들은 사업 참여를 통해 일자리를 얻는 것은 물론, 경력과 전문지식을 쌓아 텃밭 전문강사로 진출하는 등 새로운 진로를 찾을 수도 있다.

 

도시농부텃밭지원단 운영을 위한 사전교육은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남부캠퍼스 3층 큰배움실에서 진행됐다. 첫날 강의실에서 만난 교육생들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움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책상에 앉아 미리 준비된 교재를 보고 있노라니 펼치기도 전에 설레는 마음이 앞섰다.

 

 

 

보람일자리의 의미와 일정을 소개하며 시작된 교육은 교육생들이 자신을 소개하며 서로를 익히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농업을 전공하고 관련 계통에서 일을 해오신 분, 오랫동안 텃밭을 가꾸어 오셨던 분, 귀농 경험이 있는 분, 그리고 농업과는 관계 참석자 중에는 농업을 전공하고 관련 계통에서 일을 해오신분, 오랫동안 텃밭을 가꾸어 오신 경력을 가지신 분, 귀농을 한 경함이 있으신 분 그리고 농업과는 관계없는 이력을 가진 분들까지. 다양한 경력을 뒤로 한 채 새로운 꿈을 안고 인생2막을 준비하는 참가자들의 열정은 올 여름 폭염만큼이나 뜨거웠다.

 

 

 

5일간 진행된 도시농부텃밭지원단 사전교육은 텃밭교육의 중요성과 절기에 따른 농사 준비과정, 선배 도시농부의 경험담을 통한 새로운 농사방법 등을 배우고 도시농업에 대한 의미도 되새길 수 있는 알찬 시간으로 꾸며졌다.

 

▲ 금천구청 도시정원 견학

 

현장 견학 시간 또한 인상적이었다. 금천구청에서 가꾸고 있는 도시정원과 서울금나래초등학교에 방문해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직접 보고 관리하시는 분들로부터 도시정원과 텃밭을 가꾸며 느낄 수 있는 보람에 대해서도 들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 서울금나래초등학교 텃밭 견학

 

서울금나래초등학교 전윤선 교장선생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문제를 일으켜 교장실로 불려온 어린이를 텃밭으로 데려가 잘 익은 한라봉을 하나 따 손에 쥐어주며 관심을 보이면 그 어린이는 다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한다. 텃밭교육을 통한 정서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교육 마지막 날은 지원단과 함께 각 학교에 파견될 텃밭교육 전문 강사들과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 느꼈던 어려움과 보람에 대해 듣고, 참가자들이 궁금했던 사항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같은 학교에 배정될 강사와 만나 학교별 실태와 함께 도시농부텃밭지원단 측에 바라는 바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교육 수료 전 또다른 결실이 있었다. 바로 도시농부텃밭지원단 커뮤니티이다. 교육이 진행되면서 참가자들 간에는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교육생 대표가 50+커뮤니티 구성에 대해 설명하고 참여 희망자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교육생 모두가 참여하기로 뜻이 모여 50+커뮤니티를 신청해 함께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남부캠퍼스 신찬호 관장의 인사말씀과 교육 수료증 전달을 끝으로 도시농부텃밭지원단 교육이 마무리되었지만 도시농부텃밭지원단의 활동은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지원단 활동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고 한 걸음 또 한 걸음 더 넓은 곳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남부캠퍼스 도시농부 커뮤니티의 발전과 활동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