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 그 느림의 미학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커뮤니티 ‘꽃땀 바느질’ 사회공헌 활동

 

 

 

 

남부캠퍼스 커뮤니티 '꽃땀 바느질'의 사회공헌활동, 그 시작을 알립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남권글로벌센터에서는

아침부터 10여명이 모여 함께 바느질을 하는 즐거운 장면이 펼쳐졌다.

 

오늘의 바느질은 에코백 만들기.

 

남부캠퍼스 커뮤니티 '꽃땀바느질'서남권글로벌센터가 연계하여 함께 기획한 행사였다.

이번 행사는 '꽃땀' 회원들의 재능기부에 대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평소 바느질로 개인의 여가와 삶의 즐거움을 더하는 커뮤니티 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에는 주변의 이웃들과 재능을 나누며 함께 시간을 보내보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준비한 외국인 주민들과 함께 에코백 만들기!

 

꽃땀 회원들이 미리 에코백을 만들 천과 부속재료들을 준비해

외국인 주민들은 실과 바늘만 가지고 손쉽게 바느질하는 재미를 즐길 수 있었다.

 

 

 

 '꽃땀바느질'는 어떤 커뮤니티?

 

오늘 행사를 진행한 서남권글로벌센터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주민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안정적인 서울 정착을 돕고자 서울시가 설립한 외국인 종합자원기관이다.

 

그리고 바느질로 사회공헌활동에 도전한 남부캠퍼스의 '꽃땀'은

바느질 활동을 통하여 제품의 전시나 판매 또는 기부 활동은 물론

회원들의 취업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50+커뮤니티다.

 

 

 

 

50+세대에게 바느질이란?

 

바느질에 열중하는 꽃땀 회원들과 외국인 주민들을 보며

'바느질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바늘을 이용한 최초의 바느질은 구석기시대로

바늘과 실을 이용해 가죽을 꿰매어 입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선사시대의 여러 유적지에서는 뼈로 된 바늘이 출토되고 있다고 하니

바느질은 참 오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50+세대에게 바느질은 낯선 행위가 아니다.

꽃무늬가 예쁜 포플린으로 잠옷이나 원피스를 만들던 할머니,

팔꿈치나 바지 무릎이 헤진 곳에 동물이나 꽃 모양을 오려서 꿰매주시던 어머니,

이런 아련한 기억 하나쯤은 우리 마음 한 구석에 품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바느질은 50+세대에게 따뜻함을 품은 정서로 추억된다.

그래서 밀레, 고흐, 르누아르 등 많은 화가들도

이런 감성을 그림으로 표현했을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

 

여러 사람이 모여 바느질을 하는,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풍경.

바느질은 재봉틀과 옷 수선 집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요즘 청년들과도

이런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느질은 언어를 뛰어넘는 '만국공통어'라고 할 수 있죠"

 

바느질 하는 중간에

소곤소곤 이어지는 대화로

서로의 마음을 살짝 엿볼 수도 있었다.

 

“저는 오늘 오면서 서로 말도 안 통하는데 어떻게 가르쳐주지? 걱정하면서 왔어요.”

 

“만국 공용어, 바디랭귀지가 있잖아. 바느질은 언어를 뛰어넘는 영역이니까.”

 

“한 땀, 한 땀씩, 꿰매는 걸 보고 있으니, 이 분들은 삶도 참 정성스럽게 엮어갈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바느질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니, 난 바느질이 연결과 매듭의 어울림 같은데요.
  이을 때는 부드럽고 촘촘하게 이어가고, 끊을 때는 실을 바늘에 돌돌 말아 야무지게 끊어내는 매듭이 그렇게 상상되네요.”

 

“난 바느질은 색채(color)의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관심사와 문화가 많이 다른 이들이지만,

이렇게 바쁘고 더운 날 한 자리에 모여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는 지금만큼은 서로 그리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꽃땀'의 미래는

단순히 손끝에서 손끝으로 전해지는 기술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소통할 수 있고

바느질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앞으로도 이들의 손끝에서 더 많은 이야기와 나눔이 질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