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나도 스마트한 시인되기 종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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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에 시인이 산다. 가던 길 멈추고 눈을 맞추면 한 송이 꽃이 시가 되고, 고개 들어 하늘을 보면 한조각 구름도 시가 된다. 디지털시대, 남녀노소 시를 쓸 수 있는 알짬 도구를 항상 끼고 산다. 그 도구가 바로 스마트폰이다.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이하 북부캠퍼스)에서 총 8(96~ 1115)에 걸쳐 진행된 강좌 스마트폰으로 나도 스마트한 시인되기종강식에 참석했다. 코로나로 인해 5회는 웹엑스 온라인으로 하고 개강식과 발표회 준비 그리고 종강식 3차시는 다행히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다. 1115일 오전 10북부캠퍼스 2층 교육실에 들어서니 두 달 동안 창작열이 불탔던 강좌였다는 것을 느껴지는 온도를 통해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강사 천수호 시인님(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현재 명지대 문창과 객원교수)은 목소리와 모습에서도 열정이 그대로 나타났다. 시인님의 시는 필자도 아주 좋아해서 문학동네에서 나온 시집 수건은 젖고 댄서는 마른다우울은 허밍을 소장하고 있다. 시인님의 강의를 들은 15명의 수강생이 얼마나 벅찬 시간이었을지 얼굴빛과 엽서로 제작된 시들만 봐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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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기성 시인들 시를 뽑아 해설해주시는 강사 천수호 시인

 

시인들의 좋은 시를 통해 시적인 표현 방법을 알고 수강생들이 각자 써 온 시를 평하여 상상력을 자극하는 훈련을 차시마다 했다. 시에서 활용하는 여러 비유법을 익히고 발상 전환하여 낯익은 것을 낯설게 하기 하는 방법을 좋은 시를 통해 발견하고 시도해보는 것도 훈련했다. 그뿐만 아니라 퇴고하는 방법과 시집 발간하는 방법, 스마트폰글그램어플을 활용해 직접 시작(詩作)한 작품을 SNS에 소개하고 공유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래전 문학소년, 문학소녀였던 분들이 녹슨 감성의 날을 벼려 시를 쓰고 합평 받는 과정에서 시가 쑥쑥 자랐다고 강사님께서 거듭 칭찬하셨다. 그것은 수강생들의 시로 제작된 엽서가 입증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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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서로 제작된 수강생들 시화가 전시된 풍경

 

나의 시를 세상으로 내보내기라는 주제로 예쁘게 엽서로 탄생해 전시된 풍경에 마음이 환해졌다. 세상에 내보내는 것 중에 나의 시를 내보낸다」라는 것은 무엇보다 가치 있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예쁜 사진과 그림에 어우러진 시 속에는 바람, 햇볕, 나무, 꽃이 있는가 하면 눈물도 있었다. 한 편 한 편에서 마음과 온기가 느껴졌다강사님께서 소개해주시는 좋은 시들은 감칠맛이 났다. 뻔한 것도 낯설게 보고 세밀한 관찰과 번뜩이는 발상은 무딘 내 감성이 한심스럽기도 하고 또 어느 순간엔 꿈틀꿈틀 움직여 기지개를 켜는 것 같기도 했다. 시를 소개해주며 강사님께서 덧붙여주시는 말씀은 시작(詩作)의 보약이었다

 

시도 사람 피부처럼 늙어 처지지 않도록 자신의 감정을 탄력 있게 해야 한다.

같은 말 반복하지 않기. 형용사를 드러내 놓지 말아야 한다.

시에서는 시각적인 것이 중요하다.

시에서는 여백도 언어다.

시는 과거형보다 현재형으로 속도감이 있어야 한다.

유명한 시인들도 퇴고는 끝이 없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치는 것도 시인들은 끝까지 파헤치고 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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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님 시 설명에 집중하는 모습과 간담회 모습 

 

한 수강생(진순희 님)은 강사님께서 주신 자료와 시들, 그리고 꼼꼼하게 필기한 것을 모아 스프링 제본까지 엮는 열정을 보이셨다. 그런 열정 수강생에 아마 강사님은 더욱 뿌듯해하셨으리라. 두 시간 동안 좋은 시와 수강생들 시를 나누고 이어서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모두 스마트한 시인이 되었으니 아마도 올겨울은 군불을 지핀 듯 따스할 것 보내게 되지 않을까. 시심이 그들먹한 채 둥글게 앉아 시를 이야기하는 수강생분들이 부럽기까지 했다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스마트폰으로 나도 스마트한 시인되기 종강식을 취재하면서 확고해진 생각은 스마트폰 시대엔 누구나스마트한 시인이라는 점이다. 스마트폰은 시를 쓰는 펜이자 시심(詩心)의 감성 창고다. 잘 담아둔 풍경은 절반의 시다. 언제 어디서나 시를 담고, 시를 쓸 조건을 갖추었으니 쓰는 일만 남았다. 성탄절이나 연말 선물 무엇을 살까 백화점 기웃거리기보다 스마트폰을 열어 가까운 사람에게 시 한 편 지어 선물하면 어떤 선물보다 더 의미가 깊고 스마트할 듯하다.스마트」, 기어이 덧붙이고 싶은 말은 갈수록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에서 개설되는 강좌마다 기품 있고 스마트해서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기곤 한다. 터져 나오려는 행복한 비명 참느라 힘들다. 이런 행복한 힘듦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50+시민기자단 ​김경희 기자 (bomsky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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