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전직특화교육

<무비메이커·키네마스터를 이용한 영상 기초 편집> 현장 취재기

 

 

1.png
 서울시50플러스 포털 홈페이지 배너마다 그 사업이 서울런4050 프로젝트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 서울시50플러스 포털

 

 

 

서울런4050 프로젝트 중점 시행기관 서울시50플러스재단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올해 들어 서울시가 공을 들이고 있는 서울런4050 프로젝트의 중점 수행기관이다. 기업연계 일자리 창출과 중장년 이직 지원, 중장년 인턴십 그리고 창업·창직 등의 일자리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고, 직업역량강화 교육으로 40대 특화 직업전환 전문교육, 직업역량강화 교육 그리고 생애설계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가운데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서울시 기술교육원이 함께 시행하는 중장년 전직특화교육 과정이 눈에 들어왔다.

 

 

2.png
 서울시50플러스 캠퍼스는 서울시 지역 기술교육원과 연계해 중장년 전직 특화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출처 : 서울시50플러스 포털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서울시 기술교육원의 협업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함께 전직특화교육을 진행하는 서울시 기술교육원은 전문직업교육을 통해 서울시민의 미래를 열어가는 기관이다. 4차산업 시대에 적합한 현장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시민 누구나 원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산업변화에 한발 앞선 직업교육 훈련을 제공함으로써 시장이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서울시 기술교육원은 이러한 교육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추어 서울런4050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좋은 협업 파트너가 되고 있다. 두 기관은 지난해부터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다가 올해 들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함께 일해나가고 있다.

이 일을 담당하는 중부캠퍼스 방혜경 선임은 지난해 시범적으로 중부기술교육원과 연계 교육을 해봤더니 중장년에게는 신기술교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더라고 했다. 그리고 취업이나 창업하려는 중장년이 관련 직업역량을 충분하게 갖추지 못한 점과 중장년에게 적합한 취업 시장이 아직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아쉬움도 체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전직을 희망하는 중장년이 숙련된 직업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중부기술교육원과 함께 전직특화교육을 시작했다며 그간의 경과를 간략히 들려주었다.

 

 3.png

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중장년 전직특화교육생 모집 공고문과 중부기술교육원의 교육과정 안내문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중부기술교육원에서 열린 중장년 전직특화교육 현장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전직특화교육은 전직을 희망하는 중장년이 서울시 기술교육원에서 전문직업훈련을 받아 시장이 요구하는 수준의 직업역량을 갖추도록 이끈다. 그리고 그에 앞서 탐색 과정을 마련해 교육희망자들이 참여하려는 교육과정이 자신에게 적합한지를 미리 알아보게 함으로써 중도 탈락 없이 성공적으로 전문직업훈련과정을 이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50플러스 각 캠퍼스와 네 개의 기술교육원은 각각 색깔이 다른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50플러스 중부캠퍼스와 중부기술교육원은 하반기 들어 트레이닝복 만들기와 은반지 만들기, 영상기초편집 등 세 개의 탐색 과정을 개설했다. 그중 <무비메이커·키네마스터를 이용한 영상 기초 편집>(이하 영상기초편집) 첫 시간 강의 현장에 다녀왔다.

 

 

4.png
 중장년 전직특화교육 중 <무비메이커·키네마스터를 이용한 영상 기초 편집> 강의에 앞서 교육과정을 안내하는 중부캠퍼스 방혜경 선임과 교육일정표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내가 하려는 일이 내게 적합한지 탐색하는 기회

 

2023719일 오전 10, 영상기초편집 첫 교육이 시작되었다. 국가자격증 취득으로 전직과 창업을 준비하거나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과 1인 미디어에 관심 있는 중장년 25명이 서울시 중부기술교육원 희망관 2층 방송영상크리에이터과 강의실에 모였다. 이들은 이날부터 시작해 한 번에 두 시간씩 세 번 이어가는 교육을 통해 전직 진로를 탐색하며 앞으로 전문교육이 진행될 중부기술교육원 방송영상크리에이터과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정각 10시가 되자 이 과정을 담당하는 중부캠퍼스 방혜경 선임이 인사말과 함께 이번 교육과정을 소개했다.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중부기술교육원 정규과정과는 어떻게 연계되는지를 설명하고 공지사항을 전달했다. 이어서 중부기술교육원 방송영상크리에이터과 김옥재 교수가 강의를 시작했다. 김 교수는 강의 머리에서 이번 교육을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진행할지와 이후에 연계될 중부기술교육원의 교육프로그램이 어떤 모습으로 마련되어 있는지를 먼저 소개한 뒤 본격적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5.png
 영상기초편집 강의 첫날 수강생들은 영상 편집을 위한 기초를 다진 뒤 오픈샷 프로그램으로 편집 기법을 익혔다.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먼저 영상의 구성과 구조 그리고 영상 용어를 간결하고 쉽게 설명했다. 그동안 머릿속에 막연하게 혼재되어 있던 영상 관련 용어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었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영상을 다룰 도구로 오픈샷 프로그램을 소개한 뒤 내려받아 설치하는 과정을 이어갔다. 이후 오픈샷의 인터페이스를 설명하고 미리 준비한 서버의 자료를 패널로 가져와서 타임라인에 얹어 편집하는 법을 설명했다. 영상 다루기의 중심 기능인 컷 편집과 음악·자막 넣기, 효과 더하기를 하여 저장하는 것까지 강의를 진행했다. 그리고 다음 시간에는 교육원 1층 스튜디오실에서 직접 영상을 촬영하고 그 영상을 편집하는 과정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한 뒤 첫날 강의를 마쳤다.

수강생들은 잘 갖추어진 수강 시설을 이용해 강의 내용을 기록하고 실습하며 강의에 몰입했다. 강의는 실습 위주였고, 프로그램 오픈샷에 익숙하지 않은 수강생은 번번이 손을 들어 강사의 도움을 받으며 공부했다. 강사는 두 시간 동안 밝고 활기차며 친절하게 강의를 이끌었고, 수강생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지식 얻기와 기능 익히기에 열중했다.

 

 

6.png
 전직특화교육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강의실에서 만난 사람들

 

강의실에서 만난 여성 조 모 씨는 현재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친구의 권유를 받아 영상 편집을 부업으로 삼기 위해 이 교육에 참여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날 맛보기 교육에 참여해 보니 연계되는 직업훈련원의 정규과정에도 참여할 뜻이 생겼다고 했다.

50대 초반의 남성 정 모 씨는 영업일을 하다가 지금은 전직을 준비하고 있는데, 책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싶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기술교육원 정규과정에도 참여하고 싶지만, 전일제 교육이라 다소 버거워 보여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친구와 함께 교육에 참여한 백발의 한 중장년은 자신을 1945년생이라고 소개해 기자를 놀라게 했다. 1945년생이면 광복하던 해 출생해 올해 나이 일흔여덟! 팔순을 눈앞에 둔 그는 평생 사업을 하며 사진을 촬영해 왔는데, 요즈음 대세인 영상과 유튜브를 통해 그동안 제작해 둔 작품 사진을 공개하고 싶어 교육에 참여했다고 했다. 그는 영상 공부가 어렵지는 않지만, 강의 내용이 잘 들리지 않고 모니터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며 수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모든 수강생의 이야기를 다 듣지는 못했으나 이밖에 다른 수강생들도 각자 자기만의 목적을 가지고 이 과정에 참여했을 것이다. 강의 중에 수강생의 면면을 보며 전직을 전제로 한 기술교육임에도 불구하고 수강생의 나이 분포가 상당히 넓고, 60대 이상의 고령 수강자가 많으며, 남성보다 여성 참여자의 수가 훨씬 많다는 점이 특이하게 느껴졌다.

 

 

7.png
 중부기술교육원 김옥재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강의실에서 얻은 생각

 

전직이란 직업이나 직무를 바꾸어 옮기는 것을 말한다. 주로 40대와 50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50플러스 중부캠퍼스는 이번 전직특화교육 대상자의 나이를 한정하지 않았다. 그래선지 수강생 스물다섯 명 가운데 50대와 60대 이상이 비슷하게 양분하고 있었고 40대는 두세 명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일곱 명이었고 여성이 열여덟 명이었다. 중부캠퍼스 방혜경 선임은 전직이나 창직 보다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과 1인 미디어에 관심 있는 중장년이 많이 참여해 고령층 중장년의 비율이 높아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첫날 강의를 마친 중부기술교육원 김옥재 교수는 강의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이 이번 과정을 통해 자신이 바라는 일자리를 미리 탐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세 번의 교육이 일상적 실무 수준이라면 그 뒤에 이어갈 5개월의 교육과정은 중부기술교육원의 전문적 정규과정인 만큼 중장년들이 쉽게 참여하고 완주하게 될지 마음이 많이 쓰인다고 했다.

서울시 기술교육원의 정규과정은 5~6개월 동안 주간 또는 야간 전일제 교육으로 진행되며, 국가자격증 취득이나 시장이 요구하는 수준에 이르도록 운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과정이기는 해도 현실적으로 고연령대의 중장년이 선뜻 도전하기는 아무래도 버거워 보인다. 중부캠퍼스 방혜경 선임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안의 하나로 전직을 희망하는 중장년이 좀 더 쉽게 전문교육과 일자리에 진입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중부기술교육원에 시스템에이컨과를 신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8.png
 AI는 전직과 창업에 성공한 중장년의 모습을 이렇게 그려주었다. Microsoft Bing Image Creator 사용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중장년 전직특화교육이 성공적인 전직과 창업의 통로가 되기를 기대하며

 

인간의 일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일이기도 하지만 직업으로의 일에는 전문성과 시의성 그리고 지속성을 갖추어 접근해야 한다. 즉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중장년은 이 시대의 시장이 요구하는 직무능력이 무엇인지를 먼저 판단하고 그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거기 더하여 사회적으로는 중장년이 넉넉하게 감당할 수 있는 일자리를 안정적이고 적절하며 충분하게 지속해서 공급해야 한다. 그러나 이 둘의 조화가 머잖아 이루어지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세상의 기술과 사회의 구조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그 속에서 중장년의 시간은 점점 더 빠르게 흐른다. 그러니 중장년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그 변화를 따라잡기 어렵다. 시의에 뒤처지고 사회에서 고립되는 중장년이 늘어갈수록 그 사회는 건강을 잃는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국가와 지역 구성원의 삶을 제대로 다루는 행정력이다. 유능한 행정은 사회의 흐름을 판단·예측하고 구성원의 삶이 그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삶의 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지속해서 높여 가도록 구성원이 맡긴 힘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지금 서울시는 중장년의 안정적 삶을 위한 시정으로 서울런4050 프로젝트에 힘을 싣고 있다. 물론 서울시 중장년의 삶은 독립적이지 않고 어떤 모양으로든 다양한 관계를 통해 사회와 얽혀 있다. 따라서 서울런4050 프로젝트만으로 중장년의 삶을 모두 다루어낼 수는 없겠지만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효과를 지속해서 꾸준히 거두기 가기를 기대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와 서울시 중부기술교육원이 협업하는 중장년 전직특화교육도 실효성을 더함으로써 교육에 참여하는 중장년마다 성공적인 전직과 창업에 이르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cbsanno@naver.com)

 

2023_50플러스온라인명함(장승철_중부).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