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학교]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숲속인생교실 2차 제 2강 _ 봉산 팥배나무숲 길

일시 : 2018. 10. 30(화) 오후 2시~5시

주제 : [인문학] 놀이 - 자연 속에 숨은 나

강사 : 소곰선생 이 여 송

 

단풍보다 더 아름다운 숲 속 인생교실 선생님들~~ 어서오세요..

오늘 2강은

봉산 편백나무숲과 팥배나무숲으로 여행하면서

'자연속에 숨은 나'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럼, 출~발해 볼까요?

 

 

 

마을버스 내리자마자 숨 돌릴틈도 없이

계,문,강,목,과,속,종 분류학 체계 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만나게 되는 편백나무

종자가 씨방 밖에 있는 겉씨식물로 다떡잎식물이고,

측백나무과, 편백속, 편백나무로 분류되는 침엽수입니다.

'아이쿠,, 잘 못 온거 같으네, 공부하러 온거 아닌데..'

하시는 분들도 몇 분 보이시네요..ㅎㅎㅎㅎㅎ

 

 

 

서울시 최초 시범사업으로 편백나무를 도입한 은평구 봉산 편백나무숲으로 향하는 길에

은행나무잎이 노란색으로 곱게 물든 숭실고 교정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이른 봄,

버들가지, 개나리등 성급한 친구들의 봄 잔치가 거의 파장에 이를 때,

겨우 깊은 겨울잠의 눈을 비비며 어린 초록잎을 내미는 은행나무의 초연함과 달리 

싸늘한 가을바람을 타고 먼저 떠나기를 서두르는 모습입니다.

 

늦게 왔으니 늦게 떠나는 것이 마땅하거늘,,

은행나무 잎을 보며

"기왕 갈 사람은 빨리 (서둘러) 가거라." 말씀하시던 고향의 부모님 말씀이 떠오릅니다.

이것 또한 은행나무가 가진 자연의 순리입니다.

비록 늦게 와서 빨리 떠나는 짧은 일생이나,

떨어진 일들은 뿌리에 거름이 되어 새봄에 다시 소생할 것이니,

슬퍼할 이유도 서운할 이유도 없는 대자연의 섭리와 조화 앞에 잠시 숙연해집니다.

 

 

 

양쪽의 은행나무를 등나무가 휘어감고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저는 조금은 힘들어 보이는 은행나무쪽에 더 마음에 갑니다.

등나무가 은행나무를 감고 자라지 않고 아래쪽의 기둥을 감으며 자랄수 있도록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은행나무도 등나무도 같이 행복하게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선물해 줄 '아까시나무 잎' 입니다.

작은 잎이 끝부분에도 1개가 달리는 홀수의 깃골 겹잎(기수우상복엽)이죠~

 

 

 

 

아까시나무 잎을 하나씩 선물 받은 다음,

긍정의 메세지를 전달하며 작은 잎을 하나씩 떼어볼 겁니다.

"마음이 넓은 사람 뗀다."

"오늘 여기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 뗀다."

"돌콩선생님을 좋아하는 사람 뗀다."  ㅎㅎㅎㅎ

긍정의 메세지는

메세지는 전달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이 있습니다.

 

 

 

아까시나무 작은 잎들을 모두 뗀 다음엔

잎줄기 씨름 놀이도 한판!

 

헐벗은 민둥산을 푸르게 만들려고 다른나라에서 들여와 사람들이 심어서 가꾼나무라

산으로 올라가는 들머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아까시나무는

자람도 빠르고

뿌리에는 질소를 붙잡는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나무이기도 합니다.

아까시나무는 심은 지 오십년쯤 되면 민둥산을 푸르게 만드는 제 구실을 다 하고

스러져 갑니다.

숲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바뀌어 갑니다.

제 할 일을 다 한 아까시나무가 스러진 이 곳엔 어떤 나무가 숲을 채워가고 있는지

들어가보겠습니다.

 

 

 

측백나무과 편백속 [편백나무]

 

 

 

[잎 뒷면에 'Y'자 모양의 백색 기공(공기구멍)선이 뚜렷하다.]

 

 

 

어린 편백나무가 조성된 작은 숲 길을 걷다가

맞은편에 햇살이 가득 드리워진 숲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숲의 무법자 '칡'이 숲을 온통 뒤덮고 있는 모습이네요.

사실은 무법자처럼 보이지만 '칡'은 자연이 파괴되면 제일먼저 찾아와 녹색옷을

입혀주는 숲에는 꼭 필요한 고마운친구입니다.

수명을 다한 아끼시나무를 자연으로 돌려주는 호스피스 역할도 해주고요.

 

 

 

이 곳은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는 편백나무를 도입한 서울시 최초의 시범사업으로

시민과 함께 조성한 [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 입니다.

은평구 신사동 산 93-8일대 봉산 숭실고 주변 7ha에 2014년부터 2018년 올해까지

12,400주의 편백나무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나무는 자라는 과정에 상처를 입어 병원균이 침입하는 것을 보호하기 위하여

'피톤치드'라는 물질을 내뿜는데, 편백나무처럼 떼로 자기네들끼리만 모여 살다보면

병충해에 더욱 약해지기 마련이므로 더 많은 자기방어 물질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소나무나 향나무와 같은 다른 바늘잎나무보다 세 배나 많은 피톤치드를

발산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편백 숲은 산림욕장으로 인기가 높지요.

 

 

 

자, 눈을 감고 30년후 편백숲을 상상하며

심호흡 한 번 크게 해볼까요?

 

 

 

북한산 봉우리들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좋은 곳에서

준비해오신 주전부리를 맛있게 나눠 먹고,,

 

 

 

편백나무 숲으로의 여행을 계속합니다.

 

 

 

가지치기로 잘려진 편백나무 나뭇가지를 이용해

빼기와 더하기를 숲 바닥에 그려봅니다.

 

내 삶(인생)에서 뺄 것은 무엇인가요?

몸무게, 나이, 아픈 이, 욕심, 후회, 힘 등등...

그럼,

내 삶(인생)에서 더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유연한생각

부지런함

배려......

 

나무는 수직으로 자라면서 수평으로도 자랍니다.

수고생장과 부피생장을 하는 이유는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이지요.

삶의 균형입니다.

우리도 나무처럼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지

내 몸의 균형은 어떤지 한 번 살펴볼까요?

+(플러스) 위에 두발을 올린다음 눈을 감고 50회 제자리 걷기를 한 뒤

자기위치를 파악해보겠습니다.

시~작!

 

 

 

 

 

분명 제자리에서만 걷는다고 걸었는데,,

1미터정도 앞쪽에 계신분 누구신가요? ㅎㅎㅎㅎ

 

삶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균형을 잃지 않도록 늘 노력해야겠습니다.

(화가 날때 두 손 맞잡고 숨 고르기, 양측성자극의 나비의자기법 등으로)

 

 

 

어린편백나무의 수고생장에 이어 부피생장도 원활하게 도와줄 지지대인데요,

여기서 자세히 보아야 할 부분은 편백나무와 지지대와의 적당한 간격입니다.  

바람에 흔들려야 부피생장이 잘 되는 법이거든요...

 

집을 지을 때에도 바람이 잘 통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 듯,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이 서로에게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 까 싶습니다.

 

 

 

 

 

 

 

 

 

 

 

피톤치드 가득했던 [편백나무 치유의 숲] 여행을 마치고

지금부터는 팥배나무숲으로의 여행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나눠드린 필름지에 마음에 드는 나뭇잎(자연물)을 하나씩 담아오세요.

햇살을 가득담은 필름지 속의 나뭇잎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금껏 보아오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런다음,

종이인형에 나뭇잎들로 멋진 머리모양을 만들어주세요.

인형마다 각자의 색깔을 담고 있어서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어울려서 아름답고 다양해서 아름답습니다.

나 아닌 다름사람들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사는 삶이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요?

 

 

 

[팥배나무 가랑잎]

 

 

 

 

 

[봉산 팥배나무 군락지]

 

열매는 팥을 닮았고,

꽃은 하얗게 피는 배나무 꽃을 닮았다하여 팥배나무라 부르는

봉산 팥배나무 군락지로 향합니다.

 

[팥배나무 꽃]

 

 

 

[팥배나무 열매]

 

 

 

 

 

 

 

 

열매는 작아도

배나 사과처럼 새콤달콤한 과육을 가지고 있어 숲속의 산새들에게는

겨우내 훌륭한 먹거리가 되어주는 팥배나무(집조목)아래에서 치매예방에 좋은

열매나르기 놀이를 해보았습니다.

두 모둠으로 나눠

고르지 않게 자른 편백나무 나뭇가지 젓가락을 이용해 정해진 곳에 옮기는 놀이입니다.

팥 하나 집어 올리는 작업이 쉽지많은 않네요..ㅎㅎㅎ

우리네 인생처럼 말입니다.

 

 

 

봉산 phote point 에서 한 컷!

 

 

 

 

"이 길 진짜 예쁘다"

선생님들을 뒤 따라 걸으며

선생님들의 행복한 뒷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작지만 소소한 행복(소확행)을 저도 만끽합니다.

오늘도 참 행복했습니다.

 

 

 

 

 

                        -2018.10.30  봉산 팥배나무 숲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