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0. 10:00~13:00, 장소 : 서울로 7017
오늘은 '2021년 커뮤니티 성장'『초록색』단체 식생조사 현장을 찾아본다.
2호선, 5호선이 교차하는 충정로역 5번 출구를 나와 중림로를 따라 700m
를 걸어가면 서울의 명소로 자리매김해가는 곳, '서울로 7017'로 오르는
계단이 나온다. 오늘의 활동 장소이기도 하다. 걸어오면서 초록색 대표님과
세 분의 회원 선생님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왔다. 오늘은
이 단체가 활동하는 식생을 조사하는 현장을 스케치하고 단체인터뷰를 진행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계단을 오르자말자 우리를 주목(注目)하는 주목(朱木)나무가 제일 먼저
반긴다. 대표님은 오늘 조사할 목표치를 정한다. 오늘 조사할 만큼의 구역
을 정하는 것이다. 여기에 심은 꽃식물 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길 양옆
으로 많이 진열되어 있어, 서울역 고가를 오르내리는 시민의 마음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정화시켜주는 것 같다.
여기‘7017’이라는 숫자에 어떤 함의가 있을 것 같아서 전철타고 오면서
찾아보았다. 1970년도에 자동차가 다니는 고가 도로를 만들었고, 이것을
2017년 사람이 다니는 도로로 바뀌었다고 하는 의미로 만들어진 뜻이라는
것이다. 서울시의 도시재생 사업의 공원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들어진
"서울로 7017" 공원이다.
노트에 구역을 정하고 본 본격 식생조사에 들어간다. 9월까지 조사하고
10월쯤 정리할 계획이란다. 주목나무는 황금색도 있고 초록색도 있다.
화분에는 QR코드도 있어 카메라를 갖다 대어보니 URL이 뜬다. 조사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록색' 단체는 도심권에서 2021년 커뮤니티『성장』프로젝트에 선발된
19개 단체 중 하나이다. 단체 이름은 '초록SEG(Social Enterprise Group)'
으로 정하고 ‘어서와~! 서울로 공원은 처음이지’라는 이색적인 사업명을
가지고 6명의 정예멤버들이 1년 동안 활동하게 된다.
주로 서울로 공원내 식생을 조사하고 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식물도감을
제작하여 사람들에게 서울로 공원의 식물을 널리 소개하는 것이며, 가옥
에서는 화분 등을 놓아 실내공기를 정화시키는‘벽면녹화'사업을 펼쳐가는
것을 사업으로 하는 단체이다. 회원들은 산림교육전문가로서 숲해설가로도
활동하시는 능력이 출중한 회원들이다. 숲을 아름답게 가꾸어 오염된 환경
을 정화시켜 보급하고 산림교육과 환경교육을 통하여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 사회적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을 하기도 한다.
쉬땅나무가 있다. 아카시아나무랑 비슷하다. 입맥 색깔이 안과 밖은 다르고
잎의 부드러움에는 아카시아보다 날카롭게 생겨 차이가 난단다. 장미과에
속하고 이른 봄에 새순은 식용하고 꽃은 약용에 쓰인다고 한다. 저같이
문외한 사람에게는 별 차이를 모르겠다.
마가목이 있다. 마가목은 앞, 줄기, 뿌리, 열매를 모두 약재로 사용한다고
한다. 특히 도심에 강하게 자란다고 한다. 이곳 공원에 안성맞춤인 듯하다.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자세히 관찰하려고 주변 지형지물을 최대한 사용하려
고 안간힘을 쓴다. 회원들의 연구욕이 적극적이다.
어떤 땐 가지를 잡아당겨 부러질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장미는 너무 많아 하루 날 잡아 집중적으로 탐색하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어떤 장미는 꽃이 5의 배수로 달린 것도 있고 수술이 많고 암술이 한 개인
것인 것도 있다고 한다.
진달래와 철쭉이다. 진달래는 이미 철이 지나 꽃이 없어 아쉬웠다.
철쭉과 진달래 잎을 비교 분석한다. 색상, 부드러움 정도, 털이 난 모양,
가장자리 형태, 잎맥 등을 조사한다. 같이 놓고 보면 비교가 쉽다고 한다.
그 밖에 마무가지 모양새, 나무전체 모양 등을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심지어 울타리 등 생활의 용도 및 효과 까지도 살핀다. 예리하다.
회원들은 각자 담당이 있다. 카메라 담당, 편집 담당, 지도 담당 등등..
5월 장미다. 5월이 계절의 여왕이라면 ‘장미’는 꽃 중의 꽃이다.
꽃봉우리를 한 개를 품고 있는가 하면 2개이상의 봉우리를 가진 것도 있다.
그 중 콤테사는 두 개를 품고 있다. 아까 다음 조사로 미룬다고 해놓고
장미향기에 이끌린 듯 다시 장미를 찾는다. 연산군도 장미를 제일 좋아
했다는 이야기가 기억난다.
그 중의 해당화도 장미과에 속한다. 정말 아름다운 자태를 자아낸다.
장미는 해마다 새로운 품종을 개량해 나오다고 한다. 가지수거 너무 많아
일일이 외울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이다.‘아까 본 것 아닌가’할 정도로
전문가 선생님들도 헷갈려 한다. 갑자기 어디선가 이미자의 노래~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선생님~♬’
노래 한 소절이 흘러나온다.^.^
얼마나 아름답기에 해당화의 가시는 왜 저리 날카로운고~
식생조사는 계속된다~~~~!!
단체촬영과 간단한 인터뷰를 마치고 오늘 행사는 종결되었다.
크게는 숲 해설가로서 작게는 식생조사에 이르기까지 식생물의 균형있는
탐구를 하면서 활동하시는 초록색 회원님들의 건투를 빌며 모범적인 식물
도감이 제작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로서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오늘 모두 수고가 많았습니다 ^.^
학습지원단 황 학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