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인연입니다. 저는 이맘 때 자주 눈여겨 보는 것이 나무입니다. 이맘 때 나무가 가장 다채롭게 변하기 때문이지요. 나무는 어느 하루 하얀 꽃망울을 터뜨리더니 그 꽃잎은 어느새 바람과 함께 온데간데 없고, 연두빛 잎을 밀어내 놓습니다. 이 연두 잎들은 금년 한해 이 나무를 먹여살리고, 아이 낳고, 키우고, 잎이 노래지도록 일해야 할 겁니다. 우리 선생님들도 모두 그러셨잖아요? 멋진 인생 살아오신 우리 선생님들과 태릉 백세길에서 연두빛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내일은 비가 온 뒤라서 더더욱 연두가 돋보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