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나의 삶을 마주하다


장소: 남산 소나무 숲길 

교육일시: 2021년 5월 27일 14:00~17:00

강사: 이여송 , 박순희 (숲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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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첫 만남을 가진다기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문자로 보내진 약도를 따라 남산순환버스를 타고 내린 곳이 남산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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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잔뜩 흐린데다 쌀쌀하기까지 해서 지나가는 행인이라곤 보이지 않지만

숲길 여행을 통해 나를 마주하고자 하는 우리 일행만으로도 남산은 이미 꽉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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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올라와 본 남산이지만

안개마저 끼어 뭔지 모를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이 느낌은 처음이라

더욱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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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가려진 남산타워의 끝은

끝간데 없이 높이 올라 하늘을 찌르는 건 아닌지... 싶은 엉뚱한 상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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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속 방석이나 물 등 개인 준비물 외에도

숲학교에서 준비한 명찰과 숲학교 워크북까지 챙긴 뒤

두 분의 숲 해설가의 짧은 인사를 시작으로 3시간의 선물 같은 산책을 막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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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풍성한 모양으로 태어나기 위해

각종 나무의 열매는

<날고, 구르고, 먹히고>의 형태를 빌어 생존을 이어가고

우리네 인간보다 더 오래전부터 그들만의 지혜로 숲을 이루어 왔다며, 산수유 잎사귀를 들고있는

이여송 강사님의 숲사랑이 진하게 전달되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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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무겁지 않은 배낭에

둘 혹은 셋 짝지어 천천히 숲길을 걸어본다.

아침내내 내리던 비가 마침 그쳐 주어 숲은 통채로 습기를 머금고 있고 잎사귀는 물기로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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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숲길에서 잠시 멈추어 가장 먼저 손으로 만져본 나무는 잣나무.

잣나무와 소나무의 잎파리 갯수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는데.. 손끝으로 똑똑 잘라 펼쳐놓은 잎 향기가

코끝을 파고들어 강사님의 말소리가 아득하다.

 

이런 다양한 향들이 숲을 이루고 있으니

걷는 것만으로 머리가 맑아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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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권 플러스 센터에서 이미 6년째 숲해설 강의를 해오신 베테랑 선생님이라

남산을 바로 옆에 두고

한양도성 성돌을 뒤로 두고

나의 위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람은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지 못하면 나의 눈은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고 한다.

숲학교 1강 주제를 던지는 시간이다.

<숲에서 나의 삶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를 명제로 

첫째,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둘째, 나는 지금 누구랑 있는가?

셋째, 나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이곳에 있는가? 를 스스로 묻고 답해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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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토끼와 거북이 게임을 통해

나의 관절이 건강한지 체크해보고^^

 

"관절이 좋아야 건강의 시작이다.

나의 오른발 왼발이 내 몸의 의사다.

누죽걸산(누우면 죽고 걸으면 간다)으로 건강하게 살다가 가자" 라고 외치는 숲해설가의

건강한 얼굴을 보며

참으로 가치있는 일을 재미있게 하고 계시는구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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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줄다리기에서나 만나보았던 밧줄을 가져다 서로와 서로를 엮어

관계의 소중함을 체험해 본다.

 

인생 1막의 삶이 내가 주인공인 삶이었다면

인생 2막인 지금은 나와 너.. 관계 속에 어우러진 삶이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한턱 쏠께"

"내가 누군 줄 알아?"

우리 한국인들이 특히 많이 사용하는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타인으로부터 나의 존재감을 인정받으려는 인정욕구.. 그게 아닐까?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기보다 나의 존재감을 내가 인정해주고

더불어 나의 존재를 인정할줄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

인생 제 2막의 삶의 지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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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은 관심으로부터 시작되기에

길가의 풀 한포기도 지나치지 않고 보게 되는데..

비 그친 뒤의 잎파리는 정말 자연의 선물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싱그럽고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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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모습을 보며 다들 무슨 생각들을 하는지.. 어쩐지 비장미마저 느껴진다^^

 

일모작 인생과 이모작 인생 사이의 <사이모작> 을 거치면서

또 다른 관점으로 나를 돌아보고 자연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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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숨겨진 쉼터에서 이번에는 잠시 쉬어가는 타임~

준비해온 방석과 간식과 물을 마시며

워크북에 간단한 메모를 하기도 하고, 워크북 속의 질문에 진지하게 답을 적어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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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님의 오카리나 연주를 쉼터에서 들으니 정말 힐링이 따로 없다.

맑고 청아한 오카리나 연주는 숲속의 새소리가 연상될 만큼 마음이 상쾌해 온다.

지리산 소년 한태주의 "물놀이" 연주가 가슴에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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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남쪽엔 소나무 숲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지금 보이는 소나무는 100년이 넘는 소나무다.

길고 긴 세월동안 한곳에서 묵묵히 시간을 버텨낸 나무의 피부(?)를 어루만져 보는데

형언할 수 없는 먹먹함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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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의 모양이 다 다르지만

스스로의 삶의 방식에 때라 세 갈래로, 한 갈래로, 여러 갈래로 모양을 결정하는 나뭇잎의 지혜에

사뭇 감탄이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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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중요한 4가지를 숲속을 거닐며 자연과 교감하는 가운데

숲해설가의 가이드를 통해

새로운 각도로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공고가 나오면 늘 바로바로 수강신청 마감이 된다고 하는 숲학교..

그럴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고 알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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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숲학교 수강생 전원이 모여 기념사진 한장 찰칵~

숲에서 만난 나의 모습, 모두의 모습이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지길..^^

 

 

학습지원단 서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