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살이 탐색과정 '강릉에서 살아보기' ②

하늘에 희망을 그리다.

(파트너기관 인사 및 소개, 달빛산책)

 

 

 

대관령 치유의 숲 대표 프로그램 “100년 솔숲 걷기를 마치고 치유센터 강의실에 모였다파트너 기관에서 강릉을 소개하고 지역 생활에 대해 안내하는 시간으로, 체험 기간 동안 예정된 취재의 포인트를 끄집어 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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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우리 일행을 인솔한 산림치유지도사 민지선 대리가 먼저 대관령 치유의 숲과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이어서 강릉시 문화도시 지원센터 김현경 총괄이 강릉시 인구문제를 문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하는 주제로 외지인의 강릉 정착에 대해 말했다.

서울에서 강릉에 정착한 이주민인 당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니 귀에 쏙쏙 들어왔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중장년에게 중요한 여가문화 환경이 좋아진 점과 노령층이 간과할 수 없는 의료 시스템으로 강릉에도 아산병원이 세워졌음을 알게 되었다

 

비빌 언덕이란 낯익은 이름의 멘토단이 있다는 말에 낯선 타향살이의 서러움이 여기서는 적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다양한 직업군과 연령층으로 구성된 30명의 비빌언덕 생활멘토단은 일대일 멘토링 방식으로 2주 이상의 강릉 체류자를 대상으로 생활정보의 꿀팁등을 전수할 목적으로 지난 827일 발족하였다.)

 

마지막으로 강릉시 미래성장준비단 최형호 단장이 강릉에서 중장년이 할 수 있는 일을 소개하였다. 최 단장 역시 내년에 정년을 맞는 중장년으로 마라톤 10년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다부진 몸매에 활기찬 목소리로 질문에 시원시원하게 대답하고, 부족한 것은 함께 온 담당 직원 두 분에게 마이크를 넘겨 가며 보충 설명을 하게 했다. 직원들 역시 강릉의 변화와 비전을 자신들의 삶을 예를 들며 정열적으로 설명하였다. 공무원 세 분의 재치 있는 입담에 빠진 사이 시간은 흘러 여섯 시가 다 되었다. 서둘러 마무리하고 자동차로 오 분 거리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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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선 식품으로 이 지역에서 유명한 식당, <대굴령 민들레동산>에서 민들레 돌솥밥을 먹었다.

주인 부부가 서울에서 귀한 손님이 오셨다고 쉬는 날임에도 일부러 문을 열고 정갈하게 음식을 차려 놓았다. 갖가지 반찬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모습에서 음식을 만든 그 지극한 정성을 느꼈다. 여기저기서 탄성 소리가 났다. 여섯 시 사십 분, 밥그릇부터 반찬 그릇까지 깨끗이 비우고 나오니 둥근달이 맞이해 준다. 모두 카메라와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달을 보며 소원을 빌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서울 떠난 지 불과 열 시간 만에 십 년은 더 젊어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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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치유의 숲으로 갔다. ‘달빛 산책으로 나 되돌아보기란 주제의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핫팩도 준비하고 담요를 허리에 두르는 등 차가운 산 날씨에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산책로 가로등도 모두 끄고 오직 달빛에 의지해 걸어갔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걸어갔다. 한 이십 분을 걸어갔을까, 달빛 아래 모여서 명상할 수 있는 장소가 나타났다. 모두 하늘을 향해 누웠다. 계곡물 소리, 바람 소리, 새 소리에 잠시 취해 있다가 기억의 가장 먼 끝부터 최근까지의 추억을 떠올렸다. 어느 순간부터 뺨을 스치던 차가운 바람 잠잠해지고 서늘한 기운이 사라지는 듯했다. 몸이 따뜻해지다가 갑자기 눈자위가 뜨거워지더니 동트는 것처럼 사방이 환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 일어나더니 나를 짓누르고 있던 모든 것들이 깡그리 사라져버렸다.

돌아가는 길은 묵언 수행하듯, 침묵 속에 조용히 내려갔다. 올라갈 때는 잘 안 보이던 주변의 경관이 이제는 또렷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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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했으니 이제는 몸을 다스릴 시간, 체험실에 들어가니 따듯한 온기가 온몸을 감싼다. 빙 둘러앉아 아로마 향을 체험했다. 솔, 만다린, 라벤다 등 세 종류의 향을 맡으며 그 효능을 확인하고 나서, 매트를 하나씩 차지해서 나누어 앉았다. 원통 막대를 이용해 머리부터 발바닥까지 지압했다.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가 나기도 했는데, 나는 아프기보다는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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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할 시간이다

찻상에 둘러앉아 라벤더, 카모마일, 오미자, 대추차를 차례차례 마셨다. 기분 좋게 나른해지며 마음이 한없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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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달래며 오죽헌 앞에 있는 오늘의 숙소, <오죽한옥마을>로 갔다.

구름 낀 밤하늘에 군데군데 별빛이 반짝였다. 하늘에 희망이라는 단어가 그려졌다.

우와~, 강릉이래요~”



*** 본 글은 지역살이 기록가가 강릉에서 살아보며 담아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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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12월 출간되는 '여행처럼 시작하는 지역살이 가이드북 : 강릉에서 살아보기' 도서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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