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중장년 제2직업 ‘꽃길 열었다’
  •  전주영
  •  승인 2023.08.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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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문셀러 양성과정’ 운영…일자리대상 ‘최우수상’ 쾌거
2년간 74명 수강, 50명 창업, 17명 7억4000만원 매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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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50플러스센터에서 2022년 5월19일 ‘중장년 온라인 전문셀러 양성과정’ 설명회가 열렸다. 총 120시간의 교육과정으로 판매와 창업에 의지가 있는 중장년층에게 전문셀러 집중교육을 실시하고, 실제 온라인 유통을 실습으로 진행해 매출을 일으킬 수 있게 돕는다.
동작구50플러스센터에서 2022년 5월19일 ‘중장년 온라인 전문셀러 양성과정’ 설명회가 열렸다. 총 120시간의 교육과정으로 판매와 창업에 의지가 있는 중장년층에게 전문셀러 집중교육을 실시하고, 실제 온라인 유통을 실습으로 진행해 매출을 일으킬 수 있게 돕는다.

우리나라 지방자치가 1991년 부활돼 지방의회만 구성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은 중앙정부가 임명한 반쪽짜리 지방자치에서 출발, 1995년 6월 27일 제1회 4대 동시지방선거 실시로 지방자치단체장까지 국민이 직접 선출함으로써 지방자치가 온전한 형태를 갖추며 출범한지 어언 28년을 맞고 있다.

중앙정부는 태생적으로 주민 수요를 세밀하게 파악하지 못하지만, 지방정부는 그 지방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더 효율적으로 정책을 마련해 주고 있다. 그간 지방자치를 시행하면서 많은 장단점 있었지만 그래도 분명한 것은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선의의 경쟁과 특색있는 행정을 펼침으로써 주민의 복리증진과 행정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에 본지는 ‘지금은 지방시대-행정맛집 區슐랭’이라는 테마로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최초로 시행하는 적극 행정우수사례나 대외적으로 수상하며 공인된 ‘베스트 행정’을 발굴·게재함으로써 더 효율적이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복리증진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 행정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시정일보 전주영 기자] 동작구(구청장 박일하)가 지난 2일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3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지역 고용정책의 창의성과 그 효과를 평가하는 ‘우수사업 부문’에 ‘중장년 온라인 전문셀러 양성과정’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사업 부문에서는 서울시 자치구 중 동작구가 유일하게 수상했다.

‘중장년 온라인 전문셀러 양성과정’은 동작구청 산하 동작50플러스센터 사업팀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창업을 희망하는 동작구 중장년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21년 첫 발을 내딛었다.

고용노동부로부터 2021년과 2022년 각 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사업은 1인 창업이 가능하며, 재고의 부담이 덜해 진입장벽이 낮은 오픈마켓을 타겟으로 했다.

120시간의 교육과정으로 판매와 창업에 의지가 있는 중장년층에게 전문셀러 집중교육을 실시하고, 교육과정에서 실제 온라인 유통을 진행해 매출을 일으킬 수 있게 도와, 교육이 끝난 이후에도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했다.

뿐만아니라 커뮤니티 개설을 통해, 창업 후에도 창업자와 교육업체가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등 사후관리까지 철저히 했다.

현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 결과, 2021년에 50명, 2022년에 24명의 중장년이 수업을 수강했고, 이 중 총 50명이 창업해, 그중 17명이 7억4000만원이라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한다.

2021년 ‘중장년 온라인 전문셀러 양성과정’을 수료한 이윤정(가명) 씨는 수강 당시 만 50세로 결혼 전 정보통신계열 공부를 하고 자격증도 땄으나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상태로 오랜 시간을 보내다, 수업을 통해 창업에 성공, 2022년 2억 매출을 달성했다.

온라인전문셀러로 변신해 ‘제2의 인생’을 누리고 있는 이 씨는 “생소해서 할 수 없는 분야라 생각했지만, 수시로 질문해도 친절하게 답해주는 강사, 보조강사, 센터 담당자 덕에 포기하지 않고 창업할 수 있었다”며 “강의를 들으며 사업자등록을 하고, 알려준 방법대로 진행하다 보니 매출이 점점 증가하게 됐다”고 전했다.

‘철저한 실습 위주의 수업이 창업 성공의 비결’이라는 동작50플러스센터는 2년 동안 50여 명의 중장년 창업자를 배출하며 기틀을 마련했고, 내년에는 최대 100명까지 창업자를 양성한 다음, 창업자가 사업 확장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공동CS센터’라는 새로운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이는 개인사업자가 고객관리에 지쳐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에, 공동CS센터를 구축해 매뉴얼에 따른 고객관리를 도맡고, CS센터는 중장년 상담사를 채용해 지역사회 일자리를 제공하여 경제 활성화를 하는 1석2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아울러 상품은 좋지만 온라인 판로가 부족한 지역사회 제품(소상공인, 노량진 시장, 성대시장)을 판매하는 과정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나아가 창업에 성공한 중장년 온라인 전문셀러가 창업 준비 중인 청년을 멘토링을 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 사업의 최종 목표라고 한다.

다가오는 9월, ‘전문셀러 기초 과정’이 개강을 앞두고 있다. 동작50플러스센터의 임구형 사업팀장은 “컴퓨터 실력보다 창업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커리큘럼을 충실히 따라오기만 해도 창업할 수 있고,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며 “모든 직원이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할 테니, 동작구의 창업 의지 있는 중장년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주영 기자 /jeonju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