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건강과 보람의 행복한 동행, 어르신 일자리 사업 

 

동작50플러스센터는 지난 2월부터 22년도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저소득 어르신들의 지속적인 사회 참여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며, 사회적 관계가 증진되고 더불어 소득을 보충하여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 생활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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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이 월 보수교육에 대한 안내와 일자리 사업 진행에 필요한 공지사항을 듣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김영문 기자

 

어르신 일자리 신청 자격

노인일자리사업단 신청 자격은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가 원칙이지만 대상자가 없을 경우 만 60~64세 차상위 계층 선발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동작50플러스센터에 문의 바람)

 

일하는 노인은 경제·건강·가족관계 등에 있어 자립적인 특성을 보이며 삶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어르신은 활동을 함으로써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며, 지역사회 공익 증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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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이 이날 교육의 주제인 성희롱 예방 교육을 받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김영문 기자

 

올해 동작50플러스센터가 운영하는 어르신일자리사업단에 참여 중인 인원은 총 220명이다. 이날은 오전과 오후에 걸쳐 활동교육이 열렸다. 오전, 오후 5차례에 걸쳐 120여명의 어르신이 교육을 받았다.

 

안전교육 4시간(필수) 포함하여 연간 12시간 이상 활동교육이 이루어졌는데, 이날 교육의 주제는 성희롱 예방 교육이었다. 이날 교육에 참석한 어르신들은 지난 2월부터 사업단에 참여했으며, 오전에 지역 내 초등학교에서 급식 배식 활동을 마치고 교육장을 찾았다.

 

참여자를 위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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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진행된 성희롱교육 프로그램 목차.  ⓒ 50+시민기자단 김영문 기자

 

어르신일자리사업단의 주요 교육 내용은 소양교육, 안전교육, 직무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은 성교육과 함께 활동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대처 방법 등에 대한 소양교육이 진행됐다.

 

성희롱 예방 교육을 진행한 박소영 강사(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소속)는 시각장애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먼저 시각장애가 있다고 밝히지 않으면 장애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강연은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건강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모습은 어르신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인식되는 듯했다. 이날 교육은 성교육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는 어르신들을 배려하여 사례 중심으로 쉽고 재미있게 진행되었다. 어르신들은 교육 내용에 귀를 기울이며 강연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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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의 마무리는 복습. 복습을 재미있게 하는 방법은 게임이다. ⓒ 50+시민기자단 김영문 기자

 

성교육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졌지만, 영상물 보는 건 남에게 피해가 되는 게 아닌데도 성희롱인가 갸웃하는 어르신도 있었다. 또, 어린아이를 귀여워해서 엉덩이를 토닥이는 것이나 아이들이 사랑스러워도 외모에 대해 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설명에는 ‘세월이 달라졌으니까’ 하면서도 어디부터가 성희롱이 되는지는 알쏭달쏭하다고들 말했다.

 

참고로, 자신의 성인지 감수성과 성희롱 위험 정도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고용노동부에서 제작해 보급 중인 ‘직장 내 성희롱 자가진단’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어르신 일자리 사업 유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목적은 어르신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 및 사회활동을 지원하여 어르신 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올해는 2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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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 일자리 사업 유형. ⓒ 50+시민기자단 김영문 기자

 

어르신 일자리 유형에는 공익활동형, 사회서비스형, 민간주도형(시장형, 취업알선형) 등이 있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공익활동형 사업단에서 활동 중이다.

 

동작50플러스센터에서는 공익활동형 사업단과 시장형 사업단을 운영 중이다. 활동 시간은 주 2~3회, 하루 3시간, 한 달 30시간 이상이다. 이 활동에 참여한 어르신들에게는 교통비, 간식비, 식비, 활동실비 명목으로 소정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혹서기(7~8월), 혹한기( 12~2월)에는 지자체 협의를 통해 10시간 안에서 활동 시간을 단축 운영할 수 있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지역 내 초등학교에서 배식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여름방학 동안 어르신들의 활동이 단축되는 학교가 있을 수 있다는 안내도 함께 받았다.

 

놀면 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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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일자리사업단에 참여 중인 김명자 어르신(좌)과 김금숙 어르신(우). ⓒ 50+시민기자단 김영문 기자

 

교육을 마치고 어르신 두 분을 인터뷰했다. 78세, 73세라는 나이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활기찬 어르신들이었다. 손등의 굵은 힘줄이 억척스럽게 자신의 삶을 가꿔온 그간의 시간을 증명하는 듯했다.

 

“나는 4년째 이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전에는 식당을 했지요.”

김금숙 어르신은 지역 내 초등학교에서 급식 배식 활동을 한다. 친구 소개로 이 활동을 시작해서 올해 4년 차로 사업단 베테랑 참여자다. 참여자들 사이에 반장으로 불렸다. 40여 년 식당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는 김금숙 어르신은 “평생 밥상 차리는 일을 하고 사네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명자 어르신은 올해로 3년째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는데 “놀면 뭐 해요. 오라는 데 있고 일할 수 있으니 좋지요.”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배식을 하고 이따금 식당 바닥 청소도 하는데, 손주들에게 음식을 주는 마음이라고 한다. 

 

서울 시내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고, 곳곳이 범람하여 길을 통제하고 있다는 속보가 동시에 스마트폰을 울렸다. 궁금한 것들을 더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이야기를 맺으며 더하고 싶은 말씀을 물었다. 

 

“일할 기회를 주셔서 고마운데, 우리는 아직 더 일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 더 일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야기를 하는 두 어르신이 환하게 웃었다.

 

“마스크를 벗고 찍으면 더 좋은데, 코로나19 방역 수칙은 지켜야지요?” 

사진을 찍자고 하니 흔쾌히 허락하며, 아직 묻지도 않은 초상권도 허락한다는 말씀을 덧붙였다.

 

세월을 거스르듯 활기차게 자신의 삶을 가꿔나가는 노장들이여, 브라보!

 

 

50+시민기자단 김영문 기자 (aidiow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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