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모집가로 NPO활동을 하는 전직 영업맨

 

 

인생 전반을 회사에서 보냈다면, 후반에는 다른 의미 있는 일을 위해 내 자신을 쓴다. 도전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도전 의식과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중년의 시간을 사회공헌 활동에 바치고 있는 오가와 히로시(小川 宏, 54)는 기금모집가라는 흔치 않은 직업을 가졌다. 

 


<NPO 기금모집 업무와 강사로 활동하는 오가와 씨>


오가와 씨는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후 ㈜도시바에 입사하여 법인영업부에서 대기업 대상의 직판영업의 일을 했다. 그리고 40대 중반에 파견되어 나갔던 그 회사의 임원과 충돌하여 자존심이 완전히 상했던 쓰라린 경험을 했다. 그때 마침, 마이크로소프트의 간부였던 존 우드가 쓴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천직”을 우연히 읽고 크게 감동을 받았다.오가와 씨는 그것을 계기로 그때까지 회사 일에만 치우쳤던 데서 벗어나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회사를 그만 둔 저자 존 우드 씨는 개발도상국의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에 전념하고 있었다. 나도 그와 마찬가지로 일 인간이었는데, 중년에 맞닥뜨린 위기를 계기로 그가 설립한 단체인 Room to Read®의 일본지부에서 프로보노(pro bono)를 시작했다.”고 오가와 씨는 말한다.
 

프로보노란 사회를 위해 자신의 전문적인 기술을 활용하는 자원봉사자를 말한다. 도시바 시절에 키운 영업 실력을 살려서 7년 동안 자원봉사 활동을 경험했다. 조기퇴직 우대제도를 활용하여 회사를 그만두고, 2014년 1월에 프로 기금모집가로 독립하였다. 현재 두 개의 NPO와 계약을 맺어 수입을 올리며 사회에 기여하는 일도 하고 있다. 경제성과 사회성을 양립시킨 것이다. 일선에서 NPO경영을 지원하는 강력한 도우미라고 할 수 있는 기금모집가는 “기업에 기부를 부탁하기도 하고, 매출의 일부를 NPO의 활동자금으로 돌려줄 것을 요청하는 교섭을 하기도 한다.


“나처럼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는다. 인기직업 상위에 올라 있는 미국에서 몇 년 전에 들어온 신종 직업으로, 국내에서는 흔치 않고, 인지도도 아직 낮은 편이다.”고 자신의 직업을 소개한다.

 


<일본 Room to Read의 활동 모습>

 

수입으로는 NPO 두 곳으로부터 받는 월 30만 엔의 보수 외에 강연이나 원고집필 등의 일도 하고 있어 생활하는 데는 걱정이 없지만, 현재 상태에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기금모집가가 인생2모작이라 한다면, 인생3모작은 작가가 되어 NPO를 테마로 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교토 조형 예술대학의 문예 코스에 입학하여 소설을 쓰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다.


NPO를 위한 기금모집가는 한국에서도 그리 흔하지 않아 앞으로 새롭게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하다. 사회에 기여하는 동시에 소득도 얻을 수 있는 일을 원한다면 도전해볼만한 직업이다.

 

 

참고 사이트
http://japan.roomtorea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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