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닷오르그 벳시 월리가 바라본 대한민국의 50+

-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 시대, 삶의 재정의

 

*본 원고는 벳시월리가 앙코르닷오르그 웹사이트에 기고한 글을 번역한 내용입니다*

 

 

벳시 월리 (앙코르닷오르그 국제 네트워크 총괄이사)

 

 

중노년층을 위한 아주 대담하고 정교한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싶다면, 당장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있는 서울특별시50플러스 캠퍼스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5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창립 1주년 기념 행사에 참여하고 중부캠퍼스를 방문하여 50+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리더들을 만날 기회를 가졌다. 앙코르 네트워크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수행하며 수많은 앙코르 프로그램을 만나보았지만, 비전과 능력 있는 리더십은 물론, 인상적인 시설을 가지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전폭적인 지지와 재정적 지원을 받으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곳이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두 도시에서 체결된 <앙코르닷오르그-서울특별시의 50+협력 협약>에 따라 성사되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부산에서 ‘아시아 태평양 액티브 에이징 컨소시움(ACAP, Active Aging Consortium of Asia Pacific)’과 새롭게 협력관계도 맺을 수 있었다.

 

21세기의 대한민국

당신이 세계사 시간에 한국사를 배우지 못했다면, 이 글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조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은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5천 1백만 명)규모와 국토 면적(남한 전체를 미국으로 옮기면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사이에 딱 들어맞을 것이다)에도 불구하고, 전쟁 후 빈곤을 딛고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나라이다.

또한 기대수명은 높고(더 길어진 수명에 대해 “호모 헌드레드”라는 말이 붙은 것을 보라) 출생률은 낮다 보니, 한국의 노년층 인구 비율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또한 기업의 의무 퇴직연령 제도는 53세의 젊은 중년의 퇴직자를 양산한다. 이처럼 길어진 수명과 적은 연금 수령액은 결국, 많은 이들에게 급여를 제공하는 일자리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더구나 청년층이 높은 실업률을 경험하면서 세대 간의 갈등과 긴장 또한 존재한다.

대한민국은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다. 인구의 절반이 정부와 기업들이 밀집 해 있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아파트 단위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5월, 대한민국에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진보 정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5065세대를 위한 공약을 한 문재인 대통령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태동이라고 할 수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협력자이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따라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앙코르 운동은 정치적 어젠다로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 된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미션과 이루어낸 성과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서울시 50+세대의 새로운 인생비전 창조”라는 미션을 가지고 1:1 상담, 다양한 교육과정, 문화 활동, 공유 공간, 그리고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직업으로의 전환을 돕는 앙코르커리어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50+세대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하드웨어를 제공한다. 50+세대와 관련된 미국의 경험과 자원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재단은 『앙코르커리어 핸드북』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출간하기도 했다.

50+세대의 다양한 활동의 터전을 목적으로 캠퍼스가 건립되었다. 현재 중부와 서부캠퍼스 2개의 캠퍼스를 개관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2년 안에 서울 내 권역별로 몇 개의 캠퍼스를 더 개관할 계획이라고 한다. 나는 개관한지 얼마 안 된 중부캠퍼스(2017.3개관)를 방문했는데, 이 캠퍼스의 훌륭한 시설들은 서울시와 재단이 경험이 풍부한 중장년층의 사회적 가치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캠퍼스와 더불어 노년층이 집과 더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자치구 기반의 19개의 50+센터 운영 계획도 있다.

중노년층의 에너지와 창의성을 독려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당사자 주도의 운동들이 이루어질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 운영 첫해 동안, 서부캠퍼스에서는 120여개의 동년배 그룹이 봉사활동이나 캠퍼스 기반의 다양한 활동(요리교실, 합창, 목공 등), 산책 등을 함께하는 커뮤니티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었다.

 

 

창립 1주년 기념 프로그램: 전국적인 운동의 씨앗 되기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1주년 기념행사는 글로벌한 관점과 지역적 관점이 결합되어 이루어졌다. 여러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서울시 사례를 통해 각각의 50+정책을 계획하고 수행하고자 열심히 배우고 있었다.

 

(첫번째) 서울시50플러스재단 , (두번째) 앙코르 운동 관련 발표, (세번째) 악수하는 이경희 재단 대표이사와 벳시 월리, 정건화 이사, (네번재) 청중 질문

 

행사는 나의 “앙코르 커리어”에 관한 발표로 시작됐는데, 서울 곳곳에서 온 참석자들과 재단 관계자들, 그리고 각 도시와 대학에서 온 리더들까지 100여 명의 청중이 나의 발표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이 던지는 질문의 범위는 매우 다양했다. 왜 사회가 한국의 이 “위대한 세대”를 평가 절하 하는지, 밀레니얼 세대는 그들의 은퇴 이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50+세대가 기업가 정신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와 또 삶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활동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등 다양한 고민을 들을 수 있었다.

오후에는 정부 관계자를 비롯한 재단의 스텝들이 재단의 성공적인 첫해를 축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 발표를 진행했다.

(첫번째) 50+상담센터, (두번재)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앙코르커리어 핸드북』,
(세번째) 커뮤니티 구성 활동을 위한 미팅룸, (네번째) 한동희 박사(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를 비롯한 행사에 참석한 동료 및 학생들과 함께한 사진

 

 

그 외 한국의 긍정적 노화(positive aging) 활동

서울 다음으로 큰 도시인 부산에는 노인생활과학연구소(RISBLE, Research Institute for Science and Better Living for the Elderly)가 있다. 노년학자로, 교수로 활동하며 긍정적 노화의 지도자로 불리는 한동희 박사가 소장으로 있는 이 연구소는 노인들이 사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연결될 수 있도록 컴퓨터 기술을 가르치기도 하고,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한 프로그램, 세대 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동희 박사는 ‘아시아·태평양 액티브 에이징 컨소시움(ACAP, Active Aging Consortium of Asia Pacific)’의 한국 대표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만난 한동희 박사는 나를 아주 따뜻하게 환대해주었다. 앞으로 ACAP와 관련 프로그램들을 좀 더 알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미디어 인터뷰 및 앙코르 아웃리치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협력으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 한국일보, 부산신문, 매일경제와 같은 몇 몇 미디어와 인터뷰도 진행하였다.

한국은 중노년층의 인생2막에 대한 관심이 이제 막 시작된 나라여서인지, 많은 참가자들이 나의 앙코르스토리와 61세에 새롭게 결정한 커리어 플랜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앙코르닷오르그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의 앙코르 운동 지형은 어떤지, 인생 전환기를 맞은 퇴직자들에게 어떠한 협력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혹은 은퇴 후 삶을 어떻게 준비하고 특히 직업과 관련한 세대 간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등 여러 질문을 받았다.

또한 ACAP 뉴스레터에 앙코르 운동 개요를 한편 기고했는데, 그 글을 통해 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소개하여 멤버들을 연결시켜 줄 수 있었다.

 

 

마무리하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아주 인상적인 비전과 재능이 출중한 스텝들, 그리고 우수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기관이다. 캠퍼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50+당사자들이 이끌어가는 풀뿌리 리더십과 스텝들이 이끌어가는 노력의 균형도 아주 강력했는데, 이는 실험적이고 서로 배워나가는 균형을 맞추어가는 데 충분한 합의가 이루어지고, 서로 신뢰하는 것으로부터 이루어 질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재단은 조직력을 떠나 노인차별, 퇴직 연령, 숙련 인재들의 가치에 대한 인식 부재와 같은 사회적·문화적 문제에 지속적으로 직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이룬 1년 동안의 성과는 아주 인상적일 뿐 아니라, 50+관련 글로벌 활동에도 주요한 족적이기도 하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앞으로의 활동과 소식이 기대된다. 또한 앞으로도 지금처럼 그들과 단단한 관계를 이어가기를 바란다.

 

 

원본 출처 http://encore.org/blogs/south-korea-redefining-life-homo-hundred-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