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앙코르50+포럼

앙코르 커리어: 나의 인생 이야기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정책개발실

 

 

지난해 총 3회에 걸쳐 개최된 앙코르50+포럼은 해외의 50+의 삶과 일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며, 이를 우리에게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장이 되었다. 그리고 지난 5월 26일,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1층 50+의 서재에서 개최된 제4회 앙코르50+포럼에서는 3회 포럼 때 화상 강연으로 만났던 앙코르닷오르그의 벳시 월리(Betsy Werley)의 내한 일정에 맞추어, 그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비롯한 좀 더 생생한 미국의 앙코르 스토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앙코르 커리어: 나의 인생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된 4회 포럼의 자세한 내용을 정리해본다.

 

 

여는 말

 

포럼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이경희 대표이사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더워진 5월의 끝자락에서 이른 오전부터 행사장으로 오르막길을 걸어온 참석자들에게 건네는 안부 덕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경희 대표이사의 인사말>

 

 

인사말을 통해 지난 1년간 재단이 50+세대를 위해 해온 일들을 공유하며, 무엇보다 앙코르50+포럼이 다양한 선진사례를 알리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이 되고자 한다는 목적을 분명히 했다. 이른 더위에도 굴하지 않고 봄의 끝자락에서 활짝 핀 장미꽃처럼, 50+세대가 삭막한 사회에 희망과 가능성의 꽃을 피워주길 바라는 격려의 말에 참석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이어 사회자의 소개를 받은 벳시 월리(이하 벳시)가 강단에 섰다. 큰 키와 곧은 자세로 화려한 블라우스를 입고 등장한 벳시는 나이가 무색하게 당당하고 건강해 보였다. 벳시는 50+세대를 계절에 비유한 이경희 대표이사의 인사말을 언급하며, 참석자들이 맞이하는 인생의 새로운 계절에 영감이 되는 강연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고,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1주년에 대한 축하 말씀도 잊지 않았다.

 

연사소개

 

벳시 월리(Betsy Werley)는 기업 변호사, 은행 임원 등 역동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해온 커리어우먼으로, 은퇴 이후 인생 2막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해왔다. 지금은 미국 중장년층의 사회적 활동을 이끄는 앙코르닷오르그(Encore.org)에서 네트워크 확장 총괄이사를 역임하며,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고 사회적인 참여와 활동을 독려하는 앙코르 커리어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열정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다.

<강연을 하고 있는 벳시 월리>

 

본 강연에 앞서 벳시는 참석자들에게 앙코르닷오르그의 설립자인 마크 프리드먼(Marc Freedman)이 앙코르 커리어 운동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더 길어진 은퇴 후의 삶에서 ‘은퇴자’ 또는 ‘노인’이라는 분류만으로 정의되지 않는 지금의 50+세대들에게, 자신이 가진 시간과 재능, 경험을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보수를 얻을 뿐 아니라 사회의 여러 문제의 해결하는 데 참여하고 기여하는 것이 앙코르닷오르그의 정수라는 내용에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벳시 월리의 인생 이야기

 

강연의 주제처럼 벳시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가장 먼저 나누었다. 현재 61세로 총 38년 정도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벳시는 기업 변호사, JP 모건 체이스 맨해튼 은행의 임원으로 사회생활을 해왔다. JP 모건에서 일하던 시절, 처음 NGO 단체를 접하게 된 것이 그녀 인생의 전환기의 큰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성공만이 아닌 타인의 성공적인 삶에 기여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비전을 품게 된 것이다. 그래서 49세가 되던 해, 본격적인 비영리단체의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 자리에까지 이르렀다.

벳시가 앙코르닷오르그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일인데, 지금은 북미, 아시아, 유럽, 남미까지 네트워크를 확장해왔다. 은퇴 후 자신의 경험과 재능을 공동체를 위해 기여하기로 한 벳시 월리의 결정은 자신에게도 영감을 주고, 열정을 새롭게 하며, 인생 3막의 새로운 시작에도 힘이 되었다고 한다.

벳시는 사기업에서 NGO 단체 활동으로의 커리어 전환을 ‘인생 전환’으로 언급하며 다음의 다섯 가지로 자신이 얻은 교훈을 정리했다.

 

 

첫째, 당신의 네트워크는 가장 큰 자원이다.

(주위에 있는 인적자원들이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둘째, 기억하기 쉬운 나만의 비전, 나의 소개, 나의 꿈을 담은 문구를 개발하라.

(벳시의 경우, 이 문장을 답하는데 1년이란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셋째, NGO에서 일하고 싶다면, 강의나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신용 및 신뢰를 쌓아라.

넷째, 신생 기업이나 작은 기관들은 나의 경험과 재능이 필요하다.

다섯째, 은퇴 후 구직을 위해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작은 자리라도(예를 들어 자원봉사라도) 일단 시도하고 시작하라.

 

 

앙코르-인생전환기의 과제와 해결방안

 

 

<내용을 꼼꼼하게 메모하고 있는 참석자>

 

앙코르커리어를 찾고 실천하는 것은 힘들다. 50+세대들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본인이 누구인지는 알지만,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답은 잘 찾지 못한다. 벳시는 이럴 때 주위에 있는 자원들을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서울시50+재단과 같은 기관에서 제공하는 강의, 상담 등을 잘 활용하여 그 가치와 기회를 제공받으라고 첨언했다.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는 50+세대들이 어려움을 겪는 방향 설정에서 <앙코르커리어 핸드북>과 같은 관련 책자나, 전문가 또는 동료들과 대화를 통해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새로운 일이나 봉사활동을 가족이나 친지가 반대할 경우, 맞서 말할 수 있도록 나의 커리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직장인들 10명 중 3명 정도가 자원봉사활동의 경험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관심분야를 파악하며, 신용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한 기회를 잡기 위해 NGO, 자원봉사활동, 커뮤니티 활동, 50+재단 등을 잘 활용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성공적인 앙코르 커리어 사례

 

벳시는 또한 앙코르닷오르그에서 60세 이상의 성공적인 혁신을 이룬 이들에게 수여하는 목적상(The purpose prize) 수상자들을 소개해주었다.

 

사례 1) 아시아계 미국인 간병인 단체를 구축한 최임자 씨 : 미국에서 모친의 병을 간호해줄 한국어가 가능한 간병인을 찾지 못해 고민하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 각국의 언어를 구사하는 간병인(돌보미) 인력풀을 시스템화 하여 구축하였다. 최임자 씨의 앙코르커리어의 사례는 미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가장 많이 고용하는 사업장이 된 비즈니스적인 성과는 물론, 필라델피아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보건의료시스템에도 큰 발전을 가져오는 사회공헌 또한 이루어냈다.

 

사례 2) 식품 관련 사업으로 기아 해결에 기여한 스티브 권 : 식품 영양학 분야의 전문가인 스티브 권은 은퇴 후 아프가니스탄 여행을 하며 그곳의 열악한 식량사정을 목격하고, 고단백 콩제품을 개발했다. 이후 제품 생산업체, 이를 보급하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하여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는 본인의 전문지식과 커리어를 그대로 적용해 앙코르커리어를 실천한 성공사례이다.

 

[청중질문]

<질문을 하고 있는 참석자>

 

Q: 앙코르닷오르그가 이 두 분의 성공에 기여를 한 것이 있는가?

 

A: 목적상의 하나로 소개해 드린 것이다. 앙코르닷오르그는 성공적인 중장년스토리, 열정을 소개하고 알리는 역할도 한다. 미국 내에는 7천 7백만의 베이비부머가 있고, 법적으로 정년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아 지난 10년 동안 은퇴연령이 평균 63세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앙코르커리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개인 혼자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미국 베이비부머들은 기업가 정신이 투철하고,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개인적인 변화가 중요하며, 이때 서울시50+재단이나 앙코르닷오르그같은 플랫폼이 필요하다.

 

 

앙코르닷오르그의 프로그램 소개

 

1. 앙코르 펠로우십(Encore Fellowship Network, EFN)

영리기관에서 은퇴 후 비영리기관에서 자신의 기술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은퇴자들은 1년에 1,000시간 정도를 근무하고, 은퇴 전 20% 정도의 임금을 수당으로 받게 된다. 프로그램 확장이나, 기술력 확보의 역할을 하는데, 경험과 가치(미션)로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비영리기관에 몸을 담게 된다. 인텔 등 다수의 기업이 프로그램을 후원을 하는데, 기업 차원에서도 사회에 직접적인 공헌을 한다는 이미지가 창출되어 기업 이미지도 더불어 제고되는 효과가 있다.

벳시는 무엇보다도 중장년층의 경험이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하기에 기업들이 나서서 후원해준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러한 성공적인 방식이 한국에도 잘 정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소개된 아래의 사례들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은퇴 후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회에 공헌한다는 면에서 인상 깊게 다가왔다.

 

사례 1) 블레이크 사샤(Blake Sacha) : 인텔에서 화학 엔지니어로 28년간 근무한 그는 앙코르펠로우십을 통해 애리조나 과학재단에서 기획과 프로젝트 관리 등에 참여하며 대학에서 화학을 강의하고 있다.

 

사례 2) 라지브 매튜(Rajiv Mathur) : 인텔의 반도체 R&D 부서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베이지역기후협동조합에서 친환경적인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앙코르 펠로우십을 실천하고 있다.

 

 

[청중질문]

 

Q: (특수하고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례들이 소개되다 보니) 앙코르펠로우십은 전문영역에서 특별한 기술을 가진 분들만 참여할 수 있는 것인지?

 

A: 앙코르 펠로우십의 다른 사례를 소개하면, 지역 공동체 안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프로그램과 같이 특별한 기술이나 지식을 요구하지 않고 약간의 교육을 받아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중장년층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은 단순한 기술력이기보다는 경험과 삶의 지혜라고 생각한다. 여기 있는 모든 참석자들은 그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자원봉사를 통해 펼치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2. Generation to generation(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중장년이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 또는 젊은이에게 그 경험을 제공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강연에 집중하고 있는 참석자들>

 

이 프로그램은 총 5년의 기간을 두고 기획한 것으로, 100만 명의 고령자들이 젊은 세대를 돕는 다양한 역할을 찾는 것이 목표이다. 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사회의 긴급한 현안인 빈곤층 어린이, 교육과 취업 등에 있어 어른들의 보살핌과 관심이 필요한 젊은 세대들, 경험과 지식을 갖춘 인재가 필요한 단체에 이르기까지 중장년층이 사회의 어른으로 자신의 가치를 발현하자는 캠페인부터 시작해 현재 미국 전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Generation to generation 캠페인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상영되었는데, 중장년 세대들이 과학, 예술, 체육 등 각 분야에서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는 모습이 소개되었다.

 

[질의응답]

 

<포럼은 다양한 의견이 오가며 진행되었다>

 

Q: 40대부터 미리 은퇴를 준비하면 좋을 듯하다. 미국에서는 앙코르커리어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한 교육이 있는가?

 

A: 훌륭한 질문이다. 일부 시도는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하는 경험을 보고 젊은이들이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미국 은퇴자 협회에서는 50세 되기 직전부터 카드가 나오는데, 이것이 50세(다음세대)를 준비하는데 일종의 알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65세이며, 서울시50+캠퍼스의 인생학교에 다니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실정은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50+는 산업화, 근대화, 민주화, 정보화 등 서양에서 200년이 걸려서 있어났던 일을 우리 한국 50+들은 2~30년 만에 다 겪어낸 위대한 세대이다. 그러나 은퇴를 앞둔 50+는 대부분 암울하다. 스웨덴, 덴마크 등의 국가와 비교하면, 복지는 열악하고(기초연금도 65세가 지나야 나온다), 사회에서는 퇴출당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은퇴하지 않고 평생 일하기로 했다. 한국과 미국과 이렇게 다른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굉장히 정열적인 질문이다. 동감한다. 우리가 정말 중요한 자원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50+세대는 지역사회와 정부에 우리의 가치를 어필하고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 더불어 보다 창의적이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한국이든 미국이든 동일하다.

 

Q: 고령화 시대에 아름답고 건강하고 살고 싶은 건 모든 이의 희망인데, 건강관리는 이젠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앙코르재단에서도 미용과 건강에 대한 프로그램 및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가?

 

A: 맞는 말씀이다. 앙코르닷오르그에는 정확히 맞는 프로그램은 없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Q: 밀레니엄 세대인 학생이다. 중장년층의 재능과 경험은 청년세대에게 큰 힘이 된다. 벳시는 어떤 중장년층의 삶을 살고 있으며, 어떤 스토리와 가치가 있고, 개인적인 삶의 궁금하다.

 

A: 나는 지금이 내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제 일은 열정을 다시 찾도록 해주고,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제가 가지고 있었던 재능을 다 쏟아붓고 있다. 현재 35명의 대학생에게 멘토링을 하고 있는데, 그들이 나를 하나의 롤모델로 여겨준다면 감사할 것 같다. 지금 하고 있는 앙코르운동이 청년세대들로 하여금 ‘나도 나이 들어서 저렇게 살고 싶고,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면, 난 성공한 것이다.

 

 

닫는 말

 

강연을 진행하며 벳시는 열정적인 참석자들을 보며 더욱 힘주어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러다가도 질문을 하는 참석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때에는 통역한 내용을 들으며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3회의 화상 강연 때에는 미처 전달되지 못했던 한국 50+세대의 열정과 또 실질적인 어려움들이 고스란히 전달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벳시는 이러한 참석자들의 열정과 관심이 한국의 새로운 50+문화와 일자리, 그리고 성공적인 앙코르 스토리의 씨앗이 될 것이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포럼 후 벳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참석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