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플러스 세대 활동의 꽃 ‘커뮤니티’가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들 

 

50플러스 캠퍼스 활동의 꽃 ‘커뮤니티’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1층이 북적북적, 도란도란, 화기애애, 웃음 가득이다. 이날은 2022년 커뮤니티 프로젝트 활동의 성과를 발표하고 이 성과를 커뮤니티 회원들이 함께 공유하는 날이다.

필자는 지난해에도 이 행사장에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 50플러스들이 직접 만들고 활동한 커뮤니티가 어떤 것들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50플러스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50플러스 캠퍼스 활동의 꽃을 ‘커뮤니티’라고 말한다. 필자도 이 말에 적극 동의한다. 50플러스 당사자들이 모여 그들이 희망하고 원하는 활동을 스스로 만들고 구성하여 활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혼자 하면 힘들고 조금은 두려운 것도 함께하면 즐겁고 의지가 된다. 서로 시너지가 되어 보람도 기쁨도 능력 발휘도 배가 되는 것이 커뮤니티 활동이다. 

오늘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만나는 올 한 해의 커뮤니티 활동들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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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커뮤니티 프로젝트팀 ⓒ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20개 커뮤니티 프로젝트팀의 성과발표

이날 행사의 사회자 중부캠퍼스 커뮤니티지원단의 김명희 님, 커뮤니티 활동의 지원단으로 활동하고 당사자도 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히 하는 분으로 기자로선 예전 취재를 한 경험으로 익숙하다. 여전히 또랑또랑 즐겁고 에너지 넘친다.

타 커뮤니티 회원들끼리도 공유하는 작업 등으로 친숙해져서인지 서로 간의 대화도 웃음꽃 가득한 현장. 오늘 성과공유회는 20개 커뮤니티 프로젝트팀의 성과발표로 진행되고 서로의 네트워킹 시간과 우수 커뮤니티를 시상한 후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행사 순으로 진행된다.

 

각 커뮤니티 프로젝트팀의 대표, 총무들이 자신의 커뮤니티 활동을 프레젠테이션 발표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첫 번째 팀인 느린 학습자와 함께하는 장애인 돌봄 커뮤니티인 ‘느린 움직임 클리닉’에서 마지막 팀인 ‘그래니잉글리쉬 스토리텔러’까지 자신의 커뮤니티 활동을 영상으로, 사진으로, 텍스트로 소개한다. 팀당 5분간의 제한 발표로 시간 초과를 알리는 ‘땡’ 소리 덕분에 분위기가 오히려 유쾌해진다. 자기 팀의 커뮤니티 활동을 하나라도 더 전하려는 발표자들의 열의에서 그들의 마음이 읽힌다. 한 팀의 불참으로 19개 팀의 프레젠테이션이 한차례 브레이크 타임을 빼고 차분하고 즐겁게 진행되었다. 각 커뮤니티 팀의 소개는 발표 사진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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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커뮤니티 느린 움직임 클리닉, 동그램, 
창육회, 아락여락 ⓒ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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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커뮤니티 신중년 모바일 쇼호스트, 오미디어, 오렌지프레쉬, 따뜻한 헤아림 ⓒ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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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커뮤니티 책문화마을 잇다, 오카리나인, SIM스톡사진반, 컬러링북클럽 ⓒ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가라

커뮤니티 활동의 장점은 함께가는 데에 있다. 함께함의 시너지, 그 자체도 좋지만, 함께함으로 얻게 되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가 즐거움과 만족감을 배가하기 때문이다.

이날 커뮤니티 발표를 보면 순수한 자원봉사형 커뮤니티 팀도 있지만 이젠 분명한 수익사업의 모델을 만들고 협동조합으로 발전하여 수익 창출의 활동으로 자리 잡아가는 커뮤니티 팀이 많이 보였다.

치매 어르신의 이·미용 봉사로 재능기부를 하는 ‘한마음 따뜻한 손’의 커뮤니티 대표는 아프리카 속담인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가라”라는 말로 커뮤니티 활동의 함께함의 보람을 전하였다.

이날 마지막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전한 ‘그래니잉글리쉬 스토리텔러’팀은 아이들과 영어로 소통하는 영어동화 들려주기 커뮤니티인데 “나이를 먹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어떤 활동을 하는가의 선택은 여러분들에게 있다”라는 활동 선택의 의미를 잘 표현하는 말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기자가 느낀 것은 초기 커뮤니티와는 다르게 단순히 관심을 함께 하는 모임 형태에서 커뮤니티 프로젝트팀은 커뮤니티 간의 협업을 포함, 방향성을 명확히 갖고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델을 갖춰 나가는, 발전된 모습으로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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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커뮤니티 아티스트웨이연구회, 라이브커머스, 더 탄츠테아터, 환히찬 ⓒ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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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커뮤니티 한마음 따뜻한 손, 그래니잉글리쉬 스토리텔러, 유튜버 은빛나래 ⓒ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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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커뮤니티 소감 나누기 ⓒ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우수 커뮤니티 시상, 커뮤니티가 뽑은 우수 커뮤니티

발표회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 시상식 아닐까? 이날 19개(1개 팀 불참)의 참여 커뮤니티 프로젝트팀 중 4개 팀은 운영진의 심사 평가로 이루어지고 1개 팀은 활동한 커뮤니티 팀이 다른 팀을 우수활동 팀으로 적어내어 1개 팀을 선정하는 방식인데 기자는 그 팀이 어디일지 가장 궁금했다. 마치 기자가 선정한 기자상처럼 말이지!

수상자 선정을 하는 동안 재미있는 게임이 하나 소개되었는데 ‘이상한 가위바위보’ 게임이다. 악수한 손등을 가위바위보 하여 때리는 게임인데 이긴 사람이 때리는 것이 아니라 진 사람이 때리는 게임. 게임 후 남긴 진행자의 멘트.

“커뮤니티는 실험의 장이잖아요. 선입견, 편견을 버리고 우리의 기준을 정하여 만들어 가는 것, 이것이 우리 50플러스 세대가 만들어 내는 커뮤니티의 멋진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날의 우수 커뮤니티 프로젝트팀은 어린이 예술놀이의 ‘아락여락’, 커뮤니티 대탐방의 ‘오렌지프레쉬’, 소상공인 제품 SHOT 지원의 ‘신모쇼(신중년 모바일 쇼호스트)’, 시니어를 위한 컬러링북의 ‘컬러링북클럽’ 그리고 기자가 궁금해했던 커뮤니티가 뽑은 우수 커뮤니티 프로젝트팀으로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이미지 제작의 ‘동그램’이 선정되었다. 다섯 팀이 최종 우수 커뮤니티 프로젝트팀으로 선정은 되었지만 이날 참여한 커뮤니티 팀 모두가 수상자였다. 진행 안내지에 쓰인 선한 영향력을 주는 그들의 활동에 큰 박수와 응원의 마음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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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 커뮤니티로 선정된 팀들. 
상단부터 아락여락, 오렌지프레쉬, 신모쇼, 컬러링북클럽, 동그램(커뮤니티가 뽑은 우수 커뮤니티) ⓒ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으로 환하게 밝혀진 중부캠퍼스는

이제 한 해를 정리하고 다시 희망의 새로움을 준비해야 한다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있었다. 12월은 한 해의 끝 달이고 이때쯤이면 크리스마스트리가 불을 밝히고 캐럴과 구세군의 종소리가 울려온다.

아쉬움의 감성도 있지만 한 해를 정리하는 결실 같은 것과 함께 새로움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의 시기도 되어 그렇게 허전한 것만은 아니다. 오늘 커뮤니티 성과공유회를 하는 이들의 마음속에도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처럼 밝고 환하게 희망의 마음을 다져보는 흐뭇함의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그들이 2022년 즐겁게 활동했던 커뮤니티 프로젝트처럼. 

중부캠퍼스의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아직 이르지만 마음은 첫눈이라도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로서는 올해 기자단 활동의 마지막 기사이다. 한 해가 저무는 1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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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트리 점등되다 ⓒ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기자가 남기고 싶은 한마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변화되고 통합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지난여름 무렵부터이다. 이제까지 해온 50플러스 활동 중 많은 것들이 사라지거나 형태가 바뀔지도 모른다고 한다. 아니 바뀐다고 한다. 50플러스 세대들의 다양한 활동 무대이자 그들의 놀이터가 단순히 일자리와 연계된 시스템으로 구조가 바뀐다면 큰 즐거움이 없어질지 모른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통합되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역할과 캠퍼스가 드라이한 공간의 무대로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 통합되더라도 그 변화가 좋은 변화로 이어지고 50플러스 세대, 수없이 많은 아마추어들을 위한 다양하고 멋진 활동의 공간으로 계속 남기를 희망한다. 또한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론의 장이 있다면 필자를 반드시 초대해 주기를 요청한다. 퇴직 이후 이곳에서 촘촘하지 않게 여유를 갖고 즐거움을 느끼며 보람의 시간을 가졌던 50+활동가로서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이 있기에 말이다.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try3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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