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내 마음을 챙기며 중년 이후 건강을 해결해 볼까?

타박타박 걸으며 자연을 보고 듣고 느끼고 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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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바닥의 느낌을 의식적으로 집중하며 백련산 길을 걸으니 새롭다. ⓒ 50+시민기자단 이은영 기자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 여러 운동 중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걷기다. 요즘 4차 산업혁명, AI 인공지능 세상에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명상 수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들이 있다.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 운동하듯이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 명상을 하라고 한다. 이에 자연과 교감하며 천천히 걷기부터 시작하다 보통 걸음으로 걷기, 빠른 걸음으로 걷기, 뛰면서 걷기, 산에 오르면서 걷기 등 다양한 방법의 걷기 명상이 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는 걸으면서 명상을 할 수 있는 희망선 걷기 ‘힐링숲길 걷기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 2층 야외정원 위에서 몸을 살짝 풀면서 준비운동을 시작으로 백련산 들머리로 향하였다. 희망선 걷기 커뮤니티 운영진으로 걷기 코스를 개발하고 걷기 및 걷기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엄경희 님의 지역, 지명에 대한 개요 설명을 들으며 주변을 보고 듣고 느끼며 걷기 시작하였다.

 

우수 조망 명소 백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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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은사거리에서 15분쯤 올라왔을 뿐인데 북한산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 50+시민기자단 이은영 기자

 

백련산 들머리에서 15분쯤 가파르게 계단을 오르면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이것이 백련산의 매력이라고… 서울에서 15분 올라와 북한산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한다. 백련사라는 절이 있어 유래된 산 이름으로, 228m의 낮은 높이의 산이지만 북한산의 장대함을 한눈에 담아낼 수 있는 훌륭한 조망권 덕택에 서울시 우수 조망 명소로 지정되어 있다.

 

서서 하는 명상 운동 ‘참장’

쉬는 시간에 서서 하는 명상 운동 ‘참장’을 3분 타이머로 놓고 해보았다. 본래는 어깨너비로 편하게 서서 10분을 해야 하고 꾸준히 100일 동안 지속해야 효과적이라고 한다. ‘참장’은 근육의 힘이 아닌 몸 전체의 구조로 서는 것, 관절을 열고 몸통을 늘이는 것이 핵심이다.

 

어깨너비로 편하게 서서 매일 10분 천천히 깊이 호흡하면서 의식을 몸에 집중하면 서는 힘이 좋아지고 몸의 좌우 밸런스가 바로 잡힌다고 한다. 기본적인 운동능력이 향상되어 허리가 튼튼해지고 잘 다치지 않게 된다고 하니 중년들이 꼭 해야 할 운동이다. 더불어 퇴행성질환을 예방하고 면역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며 수면과 배변에 효과적이다. 간단한 동작으로 나의 건강을 지킬 수 있으니 추천하고 싶다.

*출처: <참장:매일 10분 가만히 서서 하는 명상 운동>(김형찬), <자연 속으로 마음속으로>(강명희), 엄경희 님 강의안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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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식 시간에 서서 하는 명상 운동 ‘참장’을 해보니 3분 만에 허리와 배가 탄탄해지는 느낌이 든다. ⓒ 50+시민기자단 이은영 기자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탕춘대성

전망대에서 내려와 산골마을 생태연결로를 건너 북한산 둘레길 옛성길 탕춘대성에 이르렀다. 탕춘대성은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시작되어 북한산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성곽으로 조선시대 숙종 때 축조됐으며,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도성과 북한산성의 방어 기능을 보완하고 군량을 저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탕춘대성이라 부르게 된 것은 연산군의 연회장소인 탕춘대가 세검정에서 동쪽으로 100m 떨어진 산봉우리(현재 세검정초등학교)에 있던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성벽 상부와 성벽 바로 옆으로 통행이 가능했었는데 성벽이 훼손되어 문화재 보호를 위해 통제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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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 쌓아 올려진 성곽의 돌들이 정방형 모양이라 놀랍다. 옛사람들의 전시 상황을 생각하며 탕춘대성 옆길을 걸었다. ⓒ 50+시민기자단 이은영 기자

 

탕춘대암문을 통과하여 북한산 자락길을 따라 보물로 지정된 마애보살좌상이 있는 옥천암으로 내려와 포방터 시장 도착으로 3시간의 걷기 명상이 마무리되었다. 동대문구에서 오신 윤정난 님은 평소에는 익숙한 장소에서 혼자 나를 돌아보며 걷기를 하신다고 한다. 오늘은 새로운 장소에서 걸으며 본 풍경이 새로운 경험이라 너무 좋았다고 말씀하셨다. 걷기 명상의 매력에 빠지신 모습이다.

 

다음 주에는 ‘걸으면서 마음챙김 명상하기’로 홍제천 인공폭포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걸으면서 자신만의 걷기 리듬을 찾아 건강한 일상을 만들어 가며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는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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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천암으로 내려오는 북한산 자락길을 타박타박 걸으며 걷기 명상해 본다. ⓒ 50+시민기자단 이은영 기자

 

‘왜 걷기 명상인가’

 

걷기 명상은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고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

걸음으로써 중년 이후 약해지기 시작하는 두 발로 서는 힘과 앞으로 걸어 나가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호흡을 통해 과도한 긴장 상태에서 벗어나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등 정신적, 심리적으로 좋습니다.

불안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삶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세상을 헤쳐 나가는 데 걷기 명상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엄경희 님

 

‘희망선(Hope Line) 걷기’는 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사회공헌일자리 프로그램 ‘트레일 기반 희망선 사업(2019.04.01.~2019.10.31.)’과 커뮤니티 ‘희망선 걷기(2020.12.01.~2022.04.18.)’ 활동을 거쳐 2022년 4월 19일 비영리단체로 출범하였다. 지난 5월 ‘희망선 걷기’ 네이버 카페를 개설하였고, 6월 17일부터 매월 첫째, 셋째 금요일에 희망선 회원 정기 걷기를 다시 시작하였다.

 

* ‘희망선(Hope Line)’은 ‘희망을 찾아가는, 희망으로 나아가는’과 같은, 단어 본래의 의미에 기댄 것으로, ‘희망선 걷기’는 ‘희망을 찾아가는, 희망으로 나아가는, 희망의 길을 걷는’의 의미이다.

50+시민기자단 이은영 기자 (eyoung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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