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시니어들

가족들 촬영해서 편집한 영상으로 유튜브 채널에 운영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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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채널 운영과 영상 편집 ⓒ 성동50플러스센터

 

나는 시골 출신입니다. 어렸을 때, 유선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그러다 삼촌이 월남전에 참전하고 귀국하면서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 이후 라디오만 들었습니다. 그러다 흑백 텔레비전이 우리 동네에 들어왔습니다. 그때부턴 TV 이상, 더 나은 볼거리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TV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답니다. 이유는 더 재밌는 영상이 많아서입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유튜브입니다. 유튜브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 보면서 즐기는 이들이 아주 많습니다.

 

시니어들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유튜브 채널 운영에 관심을 둔 시니어들이 많습니다. 

50플러스센터에서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거나 영상 편집을 알려주는 강좌가 많습니다. 저는 이번에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유튜브로 소통하는 세상

2022년 8월 13일, 저는 성동50플러스센터 정보화교실을 방문했습니다. 수강생은 14명이라고 했습니다. 그날은 토요일이었습니다. 쉬는 날이지요. 하지만 50플러스 시니어들은 휴식을 뒤로하고, 기꺼이 시간을 내어서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 현장의 열의는 생각보다 뜨거웠습니다. 그 모습을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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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화실에서 수강하는 시니어들.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제가 취재한 강좌는 ‘유튜브 채널 운영과 영상 편집’입니다. 전체 4회 강의 중 2회차입니다. 1회에 2시간 묶어서 하니까 전체는 8시간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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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과정 ⓒ 성동50플러스센터

 

스마트폰에서 유튜브 채널을 설정하는 법을 앞선 회차에서 이미 배웠다고 했습니다. 제가 취재한 날은 그것을 다시 복습하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일 공부할 내용은 ‘유튜브 채널 꾸미기’, ‘영상 업로드 및 관리’였습니다. 

 

‘내 채널 관리’에서 강사님이 안내하는 대로 수강생들이 따라 했습니다. 실습하면 어려워하는 분이 당연히 있습니다. 유선주 강사는 친절하게 개별적으로 가르쳐 주었습니다. 유선주 강사는 이력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강생들을 지도하는 게 엿보였습니다. 수강생들에게 맞는 교수법으로 수강생을 잘 이끄는 강사가 명강사라고 할 수 있겠지요.

 

스마트폰에서 영상을 편집하는 방법을 배우다

영상 편집은 melchi 앱 이용했습니다. ‘멜치’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 ‘멸치’라고 들었습니다. ‘아하, 누가 멸치를 좋아하는 사람이 편집 툴을 만들어서 거기다 멸치라고 붙였구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멜치는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는 데 유용한 도구라고 합니다. 영상 편집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선호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왜 영상 편집을 배우려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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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강하는 강사님.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중간 쉬는 시간에, 어느 수강생에게 제가 물었습니다. 영상 편집을 왜 배우게 되었느냐고. 그랬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족들 촬영해서 멋진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려고요.”

가족 중에 누구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손자, 손녀들이죠. 고것들이 자라는 걸 보니까 영상으로 남기면 좋겠다 싶었어요. 잘 만들면 가까운 가족들도 같이 보지 않을까요.”

그랬다. 나는 상상할 수 있었다. 유튜브 채널에 손자, 손녀들이 노는 모습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바로 전화기를 든다.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하는 것이다. 영상을 꼭 보라고. 이렇게 해야 할 게 있어서 배우는 일은 즐겁다. 

 

유튜브 영상 채널 운영, 젊은 세대들만 하라는 법은 없다. 성동50플러스센터 강의실에서 본 시니어들, 이미 유튜브 영상으로 풍덩 뛰어들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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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화실 바깥에서 본 강의실.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쉬는 시간, 유선주 강사님과 초간단 인터뷰

Q. 유튜브 채널 운영과 영상 편집 강좌가 왜 필요할까요?

“요즘 아무래도 유튜브 채널과 영상에 대해 관심들이 많아요. 촬영해서 멋지게 편집해서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시니어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성동50플러스센터에서는 8월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에도 이와 비슷한 강좌가 있다고 했습니다.

 

“스마트폰 영상 편집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아서 토요일까지 프로그램을 개설했다고 보면 되겠어요.”

 

Q. 50플러스 시니어들의 강좌가 다른 점이 있다면?

“직업 일선에서 퇴직한 분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강의 속도를 늦춰서 하고 있어요.”

 

유선주 강사는 성동50플러스센터 외에도 다른 곳에서 강좌를 많이 맡았다고 했습니다.

 

Q.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영상 편집을 배우면 좋은 점은?

“이분들이 배우려고 하는 데는 유튜브를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50플러스센터 강좌는 돈을 벌려고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 모임을 하면 그런 걸 영상으로 만들어서 올리고 싶어 하세요. 이왕이면 그래도 좀 잘 만들고 싶겠지요. 

어떤 분은 자녀가 자영업을 하는데, 마케팅에 힘이 되고 싶어서 배우는 분들도 있긴 해요. 

대체로 자기만족을 원하는 수강생이 많아요. 영상을 잘 만들어서 보관하려는 분들, 이런 분들이 배우면 좋지요. 영상이 대세인 세상이니까 배워두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성동50플러스센터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여서 수강생들이 영상을 배우는 목적이 무엇인지 아직은 뚜렷하게 드러나 있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it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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