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을 설계하라, 디자이닝유어라이프 생애설계프로그램

  미국과 국내의 50+세대의 생애설계 정책 현황과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필자가 직접 참여한 미국 디자이닝유어라이프(Designing Your Life)’ 프로그램의 진행 과정과 벤치마킹 포인트를 분석하여 세부적으로 소개한다. 뉴욕타임즈 선정 베스트셀러 도서 <디자인유어라이프(Design Your Life)>를 바탕으로 한 이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제언한다. 생애설계 영역을 간단히 구성하고, 이론 설명 대신 참여자들이 직접 활동하도록 하고,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도록 하는 등의 포인트는 국내의 정책과 프로그램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표성일

서울50+해외통신원

 

 

I. 생애설계 개요

 

인간 기대수명의 연장은 이전과 달리 우리에게 더 오랜 삶의 시간을 안겨준다. 그러나 주어진 또 다른 긴 시간이 과연 축복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답을 주지 않는다. 삶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그 시간을 축복의 형태로 바꾸려면 각자의 의지에 따라 선택하는 삶으로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개인의 변화무쌍한 삶의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요인을 포함하고, 조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종합적인 설계, 즉 생애설계가 필요하다.

 

생애설계란 개인이 인생의 가치에 기초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의 실현을 위한 체계적이고 전반적인 실행계획으로 정의된다.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서 이전보다 더 긴 삶을 살아가야하기 때문에 생애 전반의 보다 알차고, 보람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개인이 지닌 가치에 기초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실행방안을 세부적으로 수립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경력계획이나 은퇴설계와 같은 좁은 의미의 계획이 아니라 생애과정 전체에 대한 포괄적인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생애설계와 관련된 내용들은 정부의 정책, 민간기업의 경영방침에 따른 질적인 삶 영위, 근로자 복지차원 등의 차원에서 강의, 워크숍 및 상담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되고 있다.

 

본 원고에서는 국내 및 미국을 중심으로 50+관련 정책과 그에 따른 생애설계와 관련된 각종 프로그램을 간략히 살펴보고, 미국의 디자인 유어 라이프(Design Your Life, 당신의 삶을 디자인해라)’ 프로그램의 진행 내용을 세부적으로 소개하고, 국내 관련 정책 및 프로그램 발전에 대한 제언으로 끝맺고자 한다.

 

II. 50+ 정책 및 관련 프로그램 소개

 

1. 미국의 정책 및 프로그램

미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베이비부머 세대가 존재하는데 1946년도에서부터 1965년도에 탄생한 베이비부머(52~71)들이 있으며, 인구 26천만 중 약 29%를 차지하는 8천만 여명에 달하여 미국 정부에서는 다양한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대표적 예로 이미 50년 전에 고령자 및 저소득층의 의료보험 및 보장 제도를 규정한 법(Medicare, Medicaid and the Older American Act)’ 을 입법하여 고령자에 대한 각종 정책수립의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10년 단위로 백악관 주도하에 백악관고령화회의를 개최하고 이후 1년 동안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고령화 관련 정책을 수립 및 시행하고 있다. 법안 발의 5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2015년도에 열린 백악관고령화회의(WHCoA: White House Conference on Aging) 최종보고 자료에서 미국의 관련 정책을 세부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정부와 민간의 주요 지원 분야는 아래와 같다.

1) 퇴직안정 : 일자리 제공 노력, 사회안정제도 정보제공

2) 건강한 고령화 : 건강유지 지원, 치매 등 예방, 평생학습 지원

3) 장기요양 : 장기요양자 및 요양보호자 지원

4) 고령자 정의구현 : 고령자의 학대, 범죄 노출, 사기 피해 방지

 

 

민간 기업에서도 근로자들의 퇴직과 관련하여 각종 생애설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비영리 기관을 중심으로 각종 프로그램 지원 및 관련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퇴자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 AARP)의 경우, 50+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여행, 공연, 구직, 자원봉사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AARP의 연간 회비를 내는 회원 수는 3,800만여 명에 이른다. 유사한 비영리조직인 미국의 앙코르닷오르그(Encore.org)1998년도에 시빅 벤처(Civin Venture)’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래 미국의 20개 도시에서 활발하게 각종 고령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민간교육기관에서도 필자가 중점적으로 소개할 디자이닝 유어 라이프(Designing Your Life)’ 프로그램들이 다수 진행된다.

 

2. 국내 정책 및 프로그램

국내의 관련 법령으로는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법률 제13897)’이 있다. 이 법률에 따른 세부계획으로 20069월에 고용노동부가 고령시대에 대비하여 1차 고령자 고용촉진 기본계획을 최초로 발표하였으며, 20121월에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2차 고령자 고용촉진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20149월에 고용노동부에서 장년고용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최초로 장년에 생애단계별 맞춤형 고용대책 추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세부 추진과제로 생애경력설계 프로그램 도입이라는 내용을 추가하면서, 처음으로 생애설계라는 단어가 정부정책에 반영되었다. 이어서 20169월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장년고용대책을 발표 시 생애경력설계 기회 확충이라는 추진과제의 세부 추진과제로서 생애경력설계 참여기회 및 참여대상 확대’, ‘생애경력설계 제공 인프라 확대 및 프로그램 내실화를 명시하였다. 정부계획에서 밝힌 생애경력설계 서비스장년근로자가 경력, 퇴직 후 계획 등을 미리 점검하여, 평생경력계획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정의된다. 더불어 보건복지부에서도 노후준비 지원법(법률 제13365, 2015.6.22)’을 제정 및 시행 중에 있으며, 5년마다 노후준비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명시한 가운데, 5(기본계획의 수립)에서는 건강, 대인관계, 여가, 재무 등 영역별 노후준비 지원에 필요한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에 관한 사항 등을 규정하고 있다. 20176월 하순에는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서 50, 60대의 인생 이모작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신중년 재충전센터'를 설치하여 생애경력설계 교육과 상담등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발표한 바 있다.

 

위와 같은 정부 정책에 발맞추어 민간 기업에서는 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력개발, 생애설계 등의 이름으로 다수의 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공공기관을 살펴보면 노사발전재단의 장년나침판 프로젝트’,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생애설계와 관련된 각종 프로그램이 있다. 민간교육기관의 프로그램으로는 한국생애설계사협회의 생애설계사 양성을 위주로 하는 생애설계사 교육’, 블룸컴퍼니에서 긍정심리를 중심으로 워크숍 형태로 진행하는 인생디자인캠프’, 그리고 인생도서관에서 과거, 현재의 패턴을 탐색하여 미래를 설계해보는 미트릭스(Me-Trix)'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III. 디자인유어라이프(Design Your Life, 당신의 삶을 디자인하라) 워크숍 참석 및 진행 사항

 

1. 디자인 유어 라이프 프로그램 참여 동기

필자는 다양한 생애설계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특징을 살펴보고자, 국내에 있는 다수의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더불어 우리보다 일찍 고령화 문제를 경험한 미국의 생애설계 프로그램을 참고하고자, 미국 뉴욕타임즈에서 2016년도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빌 버넷(Bill Burnett) 박사와 데이브 에번스 (Dave Evans)박사의 저서인 디자인 유어 라이프(Design Your Life)'라는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1일 생애설계 프로그램 디자이닝 유어 라이프(Designing Your Life)‘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다.

 

 

2. 진행 세부사항

1) 비용 및 강의장

전체적으로 8시간 30분에 걸쳐서 진행된 과정은 사전등록(얼리버드, early bird)시에는 약 95만원, 일반 등록 시에는 약 110만 원 정도의 수강비용을 지불한다. 강의장은 사우쓰 샌프란시스코의 일반 주택가 속에 위치한 더 히얼 컬렉티브(The Here Collective)'라는 이름의 창고형 강의장에서 실시되었다. 참여자는 총 59명이었으며, 연령대는 20대에서 60대 초반에 이르렀으며, 대부분 40, 50대로서, 그중 50대 이상은 전체적으로 30% 정도를 차지하였고. 참여자들의 국적은 미국, 영국, 러시아, 컬럼비아, 중국, 대만, 태국, 캐나다, 멕시코, 그리고 한국 등이었다.

 

2) 워크숍 진행(*사전과제)

워크숍에 등록한 참여자들에게는 사전과제가 부여되었는데, ‘자신의 직업관(workview)과 인생관(lifeview)’에 대해서 A41/2분 분량의 에세이를 작성하여 워크숍에 지참하도록 한다. 인생관과 직업관은 개인의 미래 방향을 정하는 나침반(compass)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나침반의 두 축을 인생관과 직업관으로 하는 가운데, 진북(true north), 즉 삶의 목표를 찾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한다. 우선 직업관은 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으로서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그 일은 왜 하는가?‘, ’좋은 일은 어떤 것인가?‘, ’자신의 철학등을 생각해보는 것이었으며, 인생관은 세상과 세상의 이치속의 자신을 찾아보기 위한 목적이다.

 

3) 워크숍 진행(*현장 진행)

진행자 빌 버넷 박사 등이 저작한 워크숍 내용의 근간인 디자이닝 유어 라이프책자와 실제 워크숍에서 진행된 내용을 비교해보면 <그림 2>와 같다. 워크숍 교재는 워크시트 6장과 필기할 수 있는 노트 3장으로 구성되고, 워크시트 6장은 진행시 각각의 주요 국면에 사용한다.

 

 

(1) 아이스브레이킹

먼저 전체 참여자들이 테이블에서 일어나 큰 원을 그린 상태로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개인적으로 간단하게 이름’,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10세 전후의 어릴 적 꿈이 무엇이었는지?‘ 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알아간다. 서로의 다양함과 과거의 꿈을 공유해보는 시간이다. 진행자는 인간사회의 다양함을 강조하였으며, ’생애설계는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2) 조별로 자신의 성공스토리 이야기하기

아이스브레이킹이 끝난 이후, 6명으로 구성된 조별로 각자 자신의 성공스토리가 무엇인지를 조원들에게 이야기하고, 각자가 내리는 성공의 정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이 진행된다. 진행자는 인생은 풀어야할 문제가 아니다. 인생은 개입해야할 모형이다!!’라고 강조하였다. 즉 인생의 여러 가지 상황을 문제로 보면 부담감을 가지는 가운데, 자신을 압박하기 때문에 해결이 힘들다고 하면서, 자신을 압박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생애를 설계하라고 주문하였다. 진행자는 결론으로 풀려고 노력하지 말고, ‘자신만의 나아갈 길을 디자인하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3) 워크시트 1 - 자신의 대시보드(dashboard) 작성

디자인 유어 라이프 워크숍은 사랑’, ‘놀이’, ‘건강’, 그리고 이라는 4대 영역을 중심으로 생애설계를 한다. 먼저 위 4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자신의 현 상황에 대한 만족도를 대시보드 상의 0에서 부터 10사이의 해당되는 부분에 표시를 하고, 그것에 기초하여 미래의 희망사항을 다시 표시해본다. 표시된 두 가지를 비교하여 그 차이에 대한 질문을 개인에게 해보는 방법이다. 진행자는 균형은 존재하지 않는다. 4개 영역이 충만해도 불행할 수 있으며, 2개 영역만 충만해도 행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하였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어떤 사안들의 균형이라고 하면 균등하게 배분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그런 형태의 균형은 진정한 균형이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결론적으로 진정 자신에게 맞는 유연한 혼합을 찾아라!’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4) 워크시트 2 - 중력문제

중력문제는 우리가 지구상에서 겪는 중력과 같이 어찌할 수 없는 문제에 빗대어 말한 것으로서,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일컫는다. 먼저 자신이 직면한 도전 중 중력문제를 식별하고 서술한 이후에, 그 문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재구성(reframe)을 통해 새롭고, 더욱 실행가능한 문제로 바꾸어보는 연습이다. 다시 말하자면, 중력문제를 실행 가능한 문제로 재구성하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구상으로 이어진다. 예를들면,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항상 자전거가 너무 무겁다고 생각을 하면서 힘들어하지만, 자전거의 무게는 근본적으로 지구의 중력문제로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생각을 바꾸어서 가벼운 자전거를 가지는 방법으로 생각의 재구성을 해보는 국면이다. 진행자는 우리가 가진 중력문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먼저 그 문제를 수용한 이후 재구성을 통해 실행가능한 문제로 바꾸어보아라. 더욱 자유로워지는 것이 결론이다!’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5) 워크시트 3 - 오디세이 플랜 3가지 수립

인생의 몇 가지 대안을 수립하는 국면으로서, 오디세이 계획이라는 부르는 이유는 우리의 인생 자체가 모험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이는 향후 5년 이내에 실행해 볼 3가지 대안을 수립하는 것이다. 첫째, 현재하고 있는 일에 다른 발전적인 내용을 추가해보는 것이며(플랜A), 둘째는 플랜A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예비계획(플랜B)이다. 셋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일을 할 때에 외재적 가치로 고려하는 돈과 이미지의 문제가 없다면 추진하고픈 계획(플랜C)을 수립한다. 플랜A, B, C는 각각 하나의 개인적 플랜과 하나의 전문적 플랜을 구분하여 수립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총 6개의 플랜을 수립한다. 이는 하나의 주제에 대한 세 가지 시나리오가 아니라, 각각 차별화된 독특한 대안의 수립으로 삶을 가늠해보는 형태이다. 진행자는 세상이 변화하기 때문에 그에 발맞추어 매년 연말 즈음에 ‘1가지의 개인적 혹은 전문적 삶의 이정표를 수정하거나, 수립하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6) 워크시트 4 - 프로토타입 질문 작성

개인의 프로토타입(prototype) 플랜 수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문사항을 질문형태로 바꾸어 타 참여자들의 답변을 받아보는 국면이다. 각 참여자들이 자신의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과정에서 필요한 질문 중 하나를 선택하여 반전지 크기에 종이 위에 써두고, 서로 옮겨 다니면서 타 참여자들이 제시한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써주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서 다양한 참여자들의 다양한 생각을 수렴한다. 필자의 경우는 현재 직무인 커리어 컨설턴트에 대한 질문을 하였다. <그림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질문은 유명한 커리어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였으며, 그에 대한 답변은 모든 프로젝트에서 가치전달 및 훌륭한 관계 만들기”, 그리고 유명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유명해지는 법을 질문하기등의 답변이 나왔다. 진행자는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전에 문제에 대한 의문을 품고, 질문을 해보는 방법은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위한 훌륭한 사전구상이다! 생애설계에서 자신이 지닌 인적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7) 워크시트 5 - 에너지 개입지도 작성

삶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보충시켜주거나, 혹은 빼앗아가는 활동이나 개입내용을 작성해보고, 각각 투자하는 에너지가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를 파악한 이후에 자신의 에너지 패턴에 대해서 느낀 바를 적는다. 목적은 에너지 흐름과 에너지 투자 상의 문제를 파악한 뒤에 그 우선순위를 설정하여, 삶의 에너지 사용을 조정하는 것이다. 진행자는 자신의 사례를 들었는데, 그는 회의참석이 가장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경우였으며, 무언가를 디자인하는 경우에 에너지가 가장 충만 하는 경우라고 하였다. 진행자는 한정된 개인의 에너지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기적으로 일에서 몰입을 경험한다면 에너지 투자 상태가 정상이며, 자신의 경우를 잘 파악하는 에너지 관리계획이 필요하다!’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8) 워크시트 6 - 개입-영향

: 이 국면에서는 앞의 5가지 워크시트 작업 결과에 따라서 자신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 있는 여러 가지 역할들을 포함하는 고유한 일들을 파악하고 성찰해보는 시간이다. 먼저 변경/수정, 유지/가족지원이라는 명칭을 X축의 양끝 단에 적고, 정치적/국제적 기관, 개인사라는 명칭을 Y축에 적은 이후에 자신의 고유한 일과 그 일에 포함된 역할들은 사분면상의 공간에 배열을 해본다. 배열이 끝난 이후에 무엇을 인식할 수 있는가?’, ‘어떤 통찰을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생각나는 의문은?’이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답변을 해보는 것이다. 진행자는 우리가 하는 일은 여러 가지 역할로 구분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러한 일과 세부적인 역할들을 사분면상에서 잘 성찰해보라고 하였다. 진행자는 자신의 현재 역할에 기초한 미래의 역할을 판단해보면서 삶을 디자인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지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9) 워크숍 종료

: 워크숍의 종료는 오전 시작 시와 동일하게 참여자들이 큰 원을 만들고, 자유스럽게 자신의 워크숍 소감을 밝히는 시간이다. 소감으로는 짝과 함께 하는 코칭(peer coaching)이 매우 좋았다!’, ‘자신의 현 상황을 대시보드에 표시하고, 성찰해본 시간이 매우 좋았다!’ 등이 나왔으며, 캐나다에서 참여한 여성 코치는 워크숍에서 배운 내용을 자신의 코칭에 적용하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참여자의 한 사람인 필자의 입장에서는 어렵지 않고 간단한 워크시트를 통해서 자신의 전체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4) 워크숍 참여 설문조사

: 귀국 이후에 설문조사 전문 업체에서 20개 항목에 달하는 워크숍 참여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온라인으로 실시하였다. 5점 척도로 구성된 설문조사 중 한 항목의 예를 들면 워크숍이 자신의 동기부여요인, 일과 삶에서의 행복요인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었는가?’였다. 설문은 강의를 진행자가 아닌 별도의 전문 용역기관인 아일랜드에 위치한 서베이몽키 유럽(SurveyMonkey Europe)에서 진행하였다.

 

  

IV. 벤치마킹 포인트

 

1. 간단한 생애설계 영역 구성

: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프로그램은 사랑’, ‘놀이’, ‘건강’, 그리고 이라는 4대 핵심영역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6~8대 영역으로 구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나, 이 워크숍에서는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4대 영역으로 구분한다. 생애설계의 각 영역은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러 가지 영역을 구성하기 보다는 그 계층에 맞는 핵심영역 몇 가지만으로 구성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더욱이 여러 가지 영역 중에서 먼저 한 가지 영역이라도 잘 관리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영역의 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

 

2. 워크시트를 중심으로 한 자기 성찰 및 토의로 진행

: 전체적으로 생애설계의 학습이론은 제시되지 않았던 반면에 워크시트에 중심을 둔 참여자 각자의 경험에 대한 자기성찰과 토의로 진행되었다. 토의 간에는 경우에 따라 2, 3, 6인 혹은 전체토의를 진행하여 단조로운 워크숍을 탈피하였고, 토의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 기초하여 나의 경우를 간접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효과도 노렸다. 워크시트도 칼라로 제작하여 시각적인 효과 및 편안함을 줄 뿐만 아니라 핵심사항만을 간략하게 작성토록 하여 복잡함을 피하였다. 통상적 강의의 지루한 이론의 설명보다는 자신의 경험요인 발표 및 통찰, 그리고 타 참여자들의 의견을 듣는 토론형태로 진행하여 각 국면의 참여도를 높였다.

 

3. 생애설계 프로토타입에 대한 집단지성 발휘

: 참여자 각자가 자신의 생애설계 프로토타입들 기획한 이후에 그에 기초하여 개인이 가진 의문사항을 질문형태로 전환하여 반전지 크기의 종이 윗면에 기록해두고, 자리를 떠나서 타 참여자의 질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적어주는 국면이다. 참여자 수에 따라서 진행시간은 길고 짧을 수 있어나 적어도 15명 이상이 참여하는 각종 워크숍에서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매우 좋은 방법이었다. 참여자들이 가장 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 국면이었고, 흥미로워 하였다.

 

4.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프로그램 진행

워크숍이나 각종 프로그램 참석자들의 연령대를 규정하는 것도 좋지만, 50플러스를 위한 워크숍에서는 다양한 연령대를 포함하여, 세대 간에 서로의 상황을 배우거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획도 매우 유익할 수 있다. 이 워크숍에서는 연령 제한을 두지 않고, 20대에서 60대를 포함하여, 젊은이들은 장년들의, 그리고 장년들은 젊은이들의 생각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연령대를 한정하지 말고, 연령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 진행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연령대에 한정하는 형태의 생애설계 프로그램을 탈피하여, 50+50-가 함께하는 형태의 프로그램 진행도 고려해봄직하다.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여 상호시너지를 낼 수 있고, 배움도 있기 때문이다.

 

5. 프로그램 진행자의 인생 1막 전문성을 인생 2막의 일에 접목

장년이 중장년 대상으로 커리어 컨설팅이나 강의를 진행한다는 점이 필자의 입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뉴욕타임즈에서 선정한 베스트셀러 디자인 유어 라이프(Design Your Life)'의 저자이며, 필자가 참여한 디자인 유어 라이프 프로그램을 진행한 교수 중 한 분인 빌 버넷박사는 원래 인생 1막에서 애플社 생산부문 사장을 역임하면서 우리가 잘 아는 휴대용 컴퓨터를 접을 수 있게해주는 힌지(hinge)'를 개발하기도 한 하드웨어 디자인 기술자이기도 하였다. 그런 분이 인생 2막에서 스탠포드대학교에서 프로덕트디자인 프로그램 책임디렉터 및 교수 자격으로 학생들에게 디자인을 가르치는데,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일종의 소프트웨어로 볼 수 있는 인생 디자인도 가르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필자가 참여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생애설계 프로그램도 주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우리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점은 기존의 경력을 활용하여 인생 2막에서 좀 더 창의적으로, 그리고 광범하게 자신의 재능이나 역량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좋은 사례라는 것이다.

   

V. 결언

우리나라는 2018년도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14%를 넘어서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따라서 최근 정부기관, 서울특별시5플러스재단, 민간기업 및 교육 기관들의 생애설계 지원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보다 먼저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선진국의 정책 및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여 한국화를 통한 우리들만의 고유한 정책 및 프로그램 정착의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각종 기관 및 기업의 상호 협력 및 프로그램 등의 융합 혹은 통합을 통하여 더 나은 정책 및 프로그램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참고문헌]

김형숙봉현철. (2011). <디자인씽킹, 경영을 바꾸다>. 서울: 초록비공방. 70~74.

마르씨 알보허 저. (2017). <앙코르커리어 핸드북>. 김경회?김신형?홍혜련 옮김 서울: 비전북하우스. 13.

빌 버넷?데이브 에번스 저. (2016). <디자인 유어 라이프>. 김정혜 옮김. 서울: 와이즈베리.

Bill Burnett & Dave Evans, Knopf Publishing Group. (2016). <Designing Your Life>.

Nora Super. (2015). "2015 White House Conference on Aging: Final 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