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들의 달라지는해외 여행 방식
- 공부하고, 일하고, 자원봉사까지-

 

요즘 미국 은퇴자들 사이에서는 해외여행을 하면서 그 지역 사회공부를 하거나, 자원봉사활동 또는 해외취업을 하는 등 일석이조의 여행방식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교실서 배운 외국어를 현지서 바로 활용


70대 노령의 미국인 캐롤 설리번 부부는 남미 에콰도르의 쿠엥카에서  2주일째 거주하면서 매일 아침 설렘속에 새 삶을 맛보고 있다. 그들 부부는 현지 대학교에서 스페인어 수업을 받고, 오후 늦게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시장에 나가 필요한 식재료를 구매한다.

우리 부부가 형편없이 서툰 스페인어로 흥정을 하면, 현지인들은 무척 당황하면서도 재미있어합니다. 우리도 새로운 체험을 통해 삶의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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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에서스페인어를배우는설리번부부>
 

설리번 부부는 60세 이상만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로드스콜라(Road Scholar.org)프로그램에 지원하여 에콰도르에서 스페인어 공부를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60세가 넘은 대학생들을 모집하여 여름방학 중 사용하지 않는 캠퍼스 내 기숙사와 교수진을 결합시켜 만든 학습방법이다. 1975년 여름 '유스호스텔(youthhostel)'에 대칭되는 '엘더호스텔(elderhostel)'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미국 내 은퇴자 학습여행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2010년까지 400만명이상의 노인들이 수강했으며,  근래에는 국제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면서 명칭도 '로드스콜라'로 바뀌었다.

 

이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60대이상의 노인학생들인만큼, 상대평가식 학점취득에는 신경을 쓰지않는 대신 수강생이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에 대한 사회문화체험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려고 노력한다여행과 교육을 결합한 이 프로그램의 참여자 평균연령은 70대후반이고 매년 10만명 이상이 해외 현지학습프로그램에 등록한다.

로드스콜라는 사회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이고 일부 등록학생에게는 각종 장학금혜택은 물론 생계보조금까지도 지급한다.

로드 스콜라프로그램 개발자인 죠앤 벨 수석부사장은 해외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년층들은 그들과 함께 공부하는 현지 대학생들만큼의 학구적 연구열은 물론 해외 현지 문화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은퇴자들의 경우 교실에서 이론수업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엔 등록률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은퇴자들은 교실 안에서 보다는 밖으로 나가 직접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합니다."고 벨은 말한다. 예를 들면 프랑스에서 공부하는 노령학생들은 학교를 오가는 길에 동네 카페에 들려 빵을 사면서 이웃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것이 학교 공부 이상으로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로드 스콜라는 3년 전해외체험학습(Living and Learning)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했다. 학생들은 6주 동안을 플로렌스나 파리에서 거주한다. 이들은 학교 캠퍼스 근처 조그만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학교수업에 참석하거나 요리를 공부하기도 하고, 또는 연극공연 등 문화적 체험을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런 학습방법이 금새 인기를 끌게되자 요즘은 독일의 베를린, 이태리의 시실리, 이스라엘의 예루살렘과 스페인의 세비야 등 다른 4개 도시에서도 유사한 학습이 이루어진다.
 

해외 현지체험선호


메건 리 여사는 GoAbroad.com에서 검색엔진최적화를 운영하고 있다.이 사이트는 1997년에 시작되었는데, '의미 있는 여행, 한 목적지에서 한가지 경험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의미 있는 여행'을 위해 1만5천 개 이상의 안내정보를 소개함으로써 참여자가 해외에서 공부하거나 자원봉사 또는 취업활동 등을 하도록 알선한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30대에서 은퇴연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에 대한 검색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예를 들면 ‘성인 갭 이어’ ‘성인 해외 학습’ ‘은퇴 후 해외 자원봉사’ ‘해외 성인 인턴’ 등의 검색어가 많다고 한다.

그녀의 이 같은 주장은 AARP(미국은퇴자협회)가 실시한 '2018년 여행 동향 연구'의 조사결과와도 일치한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모든 연령층에 걸쳐 과반수 이상의 여행자들이 여행지에서 현지인들과 직접 접촉을 통해 현지인과 똑같이 먹고 자고 경험하는 '진짜배기 현지체험'을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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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음식만들기 체험>

 

 

자원봉사 또는 직업 개발의 계기로
 

한편 해외자원봉사자의 모집을 전문으로 하는 VolunteerHQ.org 사이트가 있다. 2007년 설립 이래 10년째 운영자인 엘렌 배로이는 연령에 상관 없이 최단 1주에서 최장 6개월에 걸쳐 9만 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을 전세계 40여 개국에 배치하고 있다. 그녀는 비교적 시간과 돈의 여유가 있는 은퇴자들이 더 오래 배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때로는 현역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자신의 안락한 환경에서 벗어나 해외 환경에 자신을 던져 자신의 직업상의 발전을 도모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일부 해외학습 참여자들은 자신의 직업과 직접 관련된 경험을 체득하고 싶어 한다. 플로리다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던 45세의 카조니 루이스 레온(45)은 프랑스 파리에서 체험학습에 참여해서 세계의 식량공급, 식당경영방법, 요리와 접객업등을 공부한 후 출장음식업(catering)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는 중이다.
 

참고자료:https://www.nytimes.com/2018/04/09/business/taking-trips-that-mean-something.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