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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소식

2021년 한 땀 커뮤니티 지원사업 참여후기

​​​■ 활동명(행사명) : 한 땀

 

코로나가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커뮤니티가 꾸려진 이후 플리마켓도 열어보고 작품도 만들며 보내던 일상이 계속 이어질줄 알았다.

옷도 만들고 가방도 만들고 마켓에서 팔 여러 소품들도 계속 만들게 될 줄 알았는데...

난데없이 코로나라니... 그것도 2년째 접어들고 센터 공방도은 폐쇄되고 대부분의 커뮤니티는 중지 되었다.

이러다보니 눈에서 멸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이나 원심력이 점점 떨어져가던...

어느날 센터에서 프로젝트 공모소식이 날라왔다. 

그동안 톡으로만 안부를 물어오던 우리는 한 걸음에 달려와 밀렸던 수다와 함께

아이템회의에 들어갔고 동네 어르신들이 추운 겨울을 그나마 따뜻하게 보내시도록

곡물 찜질팩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내용물도 팥, 현미라서 전자파나 유해물질이 전혀없고 전자렌지나 보온밥통만 있으면 어른신들도

쉽게 사용 하실 수 있어서 좋다.

몸에도 좋고, 친환경적이고, 아이템도 쉽게 결정되었는데 문제는 장소였다.

코로나가 더 심해져서 센터공방은 계속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고맙게도 한 땀의 최고참이신 최샘이 자신의 공방을 장소로 내어주셨다.

최샘과, 고양시에 있어서 멀었을 텐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준 우리 한 땀 샘들에게도 다시 한 번 박수♥♥

찜질팩 계획안이 당선되고 장소도 마련되자 우리는 7월, 9월 모임 날짜와 세부적인 작업내용을 정했다.

8월은 너무 덥기도 하고 각자 휴가계획이 있어서 제외.

놀땐 놀고 일할 땐 일하고~~~

그동안 너무 고팠던게지. 바느질에, 사람에, 특히나 코로나로 어디 놀러가지도 못하고 모임도 못하던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우리는 아침부터 모여 서로의 생각과 아이디어와 솜씨를 공유하다 해가 기울어야 공방을 나섰다.

오랜만에 동대문시장에 나가 원단도 사고 인터넷으로 팥, 현미도 주문하고, 혹시나 장마철에 벌레라도 생길까

볕 좋은 날에 곡식 널어 말리고 원단도 한 번씩 다 세탁해서 사용했다.

마지막 포장 작업때는 자원봉사자까지 도와줘서 제 시간 안에 잘 마칠 수 있었다.

드디어 10월18일 홍은동 주민센터에서 동네 어르신들께 찜질팩을 나눠 드리고 4개월에 걸친

프로젝트가 끝났다.

고마워하시는 어르신들 얼굴이 아직도 생각난다.

2021년 여름이 찜질팩과 함께 지나갔다.

이렇게 재미있고 땀 흘리면서도 기분 좋았던 여름이 있었던가


우리가 좋아하는 바느질을 통해 무언가를 만들 수 있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건 상당히

매력적이고 행복한 일이다.

일주일의 6일은 엄마로서 아내로서 살다가 하루 공방에 모여 원단을 재단하고 팥을 채워넣고 미싱을

돌리며 우리는 나 자신으로 사는 거 같아서 많이 흐뭇했다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우리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우리의 땀이 도움이 된 것에 감사하다.

더불어 다시 나 자신을 알게해 주고 행복하게 해 준 한 땀 커뮤니티의 존재에 더욱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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