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통해 느끼는 아날로그 감성과 영화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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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넘쳐나는 정보와 디지털 미디어 세상이 피곤하게 느껴진다면 잠시 아날로그 감성을 충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뜨거운 여름이 한창인 요즘, 더위를 피하기 안성맞춤인 곳이 있죠바로 전시장인데요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전시 두 편을 소개해 드릴게요.

 

 

가장 아날로그적인 기록라이프 사진전 : 더 라스트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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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이 대중화되기 전까지 사람들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던 미디어인 라이프지를 주제로 한 전시 라이프:더 라스트 프린트』 전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821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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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하나의 역사, 70억의 기억인생을 보는 세상을 보기 위하여두 번의 전시에 이은 3부 마지막 사진전입니다.

앞전의 전시들이 격동의 시대와 역사에 남겨진 인물을 중심으로 전시되었다면라이프 사진전 : 더 라스트 프린트』 20세기 우리가 함께한 사람과 그 순간, 보이는 것과 그 뒤에 가려진 이야기가 담긴 101장의 작품을 추가해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기획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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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네이버 오디오 클럽에 접속해 무료 오디오 가이드로 101장의 사진 중 24개의 이야기를 성우 윤동기 님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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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영화나 사진, 아티스트에 매혹 당해 밤새 영화를 돌려보고 사진이나 잡지에 푹 빠져 날 밝는 줄 모르던 때가 있지 않으셨나요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정장 차림으로 들판에 서 있는 20세기 미국 최고의 시인이라 불리는 로버트 프로스트,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가를 물고 있는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 각양각색의 아이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찍힌 파리 몽수리 공원 인형극.

우리의 삶에 보다 가까운 일상을 포착한 아날로그적 사진들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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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겪은 세대나 안 겪은 세대나 전쟁만큼 무섭고 두려운 것이 없죠라이프 사진전은 종군기자들의 사진을 통해 당시의 두려움과 긴박함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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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단순히 순간을 기록하는 기계장치처럼 보이지만

그 기록은 순간을 사실 그 자체로만 동결한 것이 아니다.

 

사진은 단순히 사진으로써의 가치뿐 아니라 사진가의 태도와 의지가 투영되면서 오랜 시간 동안 외로운 기다림 끝에 얻은 결과물이라고 하죠.

 

바래지 않는 인간의 가치를 담은 기록을 남기기 위해 희생을 감내해야 했던 사진가들의 이룩한 업적 라이프 사진전올여름 디지털 시대에 남겨진 가장 아날로그적인 기록으로의 시간여행이었어요.

 


라이프 사진전 : 더 라스트 프린트

기간 : 2021. 5. 11 () ~ 8. 21 ()

시간 : 오전 10~ 오후 7

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문의 : 02-332-8011

 

 

영화광을 사로잡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영화광들을 위한 전시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이 삼성동 마이아트뮤지엄에서 416일부터 711일까지 전시되고 있어요.

이번 전시는 Max Dalton의 한국 최초 전시로 영화광이라면 아마도 많이 기다리셨을 전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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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인 맥스 달튼은 특유의 빈티지한 색감과 유머러스한 디테일로 대중문화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작품을 이어오고 있는 세계적으로 작가에요영화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문라이즈 킹덤,『판타스틱 Mr, 폭스,『다즐링 주식회사등 웨스 앤더슨 감독이 만든 영화 일러스트가 그의 작품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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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광인 그는 섬세한 디테일로 영화의 배경과 인물들을 한 화면에 압축적인 이미지로 표현하여 재미를 주는데요1902년 제작된 흑백 무성영화달세계 여행은 최초의 SF 영화로 영화사에 기록되어 있다고 하죠맥스 달튼은 스타워즈, 『그래비티SF영화 계보에서 주요한 작품들과닥터 후,『릭 앤 모티등 유명 TV 시리즈를 오마주 하여 그림으로 담아냈어요그를 세계적으로 알린 것은 빈티지한 색감과 레트로한 감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에요1930년대 호텔의 화려한 외관에서부터 쇠락한 호텔의 모습까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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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반세기 영화 역사에서 손꼽는 명작들의 인상적인 장면들을 담아 작가의 미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섹션이 가장 인상적인데요.

건물의 단면을 잘라 미니어처같이 구성, 인형의 집을 연상케한 작품은 등장인물 하나하나를 살리고 여정 속에서 만나는 세상 속 사람들이 주는 메시지를 담아냅니다.

 

그의 이번 한국전은 총 220여 점의 작품을 아우르는 최대 규모의 개인전으로 2020년 오스카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한국 영화 기생충과 판타지 대작 반지의 제왕의 포스터와 미공개 연작 8, 초안 드로잉 등을 포함한 신작 38점을 최초로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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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은 주제에 따라 5부로 나누어 주제별 영화 모티프뿐 아니라 음악의 거장들의 LP 커버와 동화책 일러스트도 함께 전시되고 있어요비틀즈밥 딜런’ 80~90년대 전설 록 밴드와 재즈 뮤지션들을 헌정하며 LP 커버를 디자인했다고 하는데 음악을 추상적으로 해석하여 그리기 보다는 제목을 표현 그대로 해석하여 위트 있게 그려냈다고 해요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66편의 영화를 다룬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전은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상상하고 관찰하다 보면 누구나 흥미로운 전시가 아닐까 싶네요아날로그 감성을 충전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술관을 찾는 건 어떨까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기간 : 2021. 4. 16 () ~ 7. 11 ()

시간 : 오전 10~ 오후 8

장소 : 마이아트뮤지엄

문의 : 02-567-8878

 

50+시민기자단 최상미 기자 (hohos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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