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세대를 생각하면 어떤 생각이 스치는가?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는 무엇인가? 

이 질문을 기성세대에게 던지면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답변이 많다.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로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그들을 부르는 이름만 봐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포기할 게 너무 많아 N포 세대, 단념한 듯 무념무상 산다고 해서 달관 세대, 당장의 행복을 좇는다고 하여 욜로(YOLO) 세대, 질문이 많아서 Why 세대, 나만 생각해서 Me Me Me 세대, 결정을 못 해서 메이비(maybe) 세대, 일하는 것보다 노는 것 좋아해서 워라밸(Work Life Balance) 세대 등. 

요즘 세대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기성세대의 눈에 비친 요즘 세대의 모습은 그럴 만도 하다.

식사 때 숟가락을 먼저 들고, 눈치 없이 상석에 앉고, 어른을 봐도 인사도 잘 안 하고, 요령 부리며 편하게 일하려고 하고, 다른 팀원을 배려 않은 휴가상신 등. 

조직 생활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다. 

어느 시대든 젊은이를 바라보는 선배세대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더 심하다 싶다.

 

요즘 세대는 왜 그럴까? 

필자는 젊은 세대 직원과 인터뷰 하며 확인한 건 많은 가정이 소통이 원활치 않다는 것이었다. 

조직은 그런 가정의 모습을 쏙 빼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녀가 결혼 상대로 생각하는 이성 친구를 데리고 왔다고 가정해보자. 

부모 입장에서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을 것이다. 

무엇부터 확인하겠는가? 영향을 미친 사람과 살아온 생애를 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요즘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요즘 세대에게 영향을 미친 요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엄마이다.

요즘 세대의 생애주기에서 헬리콥터 맘이라고 불리는 엄마의 역할이 크다. 

전통 세대 부모가 존경과 권위의 대상이거나 어려운 존재였다면, 베이비붐 세대 부모는 친구이자 멘토, 인생의 동반자, 친근한 대화 상대였다.

자녀를 여럿 뒀던 전통 세대와 비교해 베이비붐 세대는 한두 명의 자녀를 두고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요즘 세대가 특권의식이 강하고, 위계적이기보다는 수평적이며, 의미를 중시하고, 질책보다는 칭찬에 익숙하고, 연고보다는 능력을 중시하는 것은 엄마 내지는 부모의 영향이 크다.

 

두 번째는 컴퓨터와 인터넷이다.  

1986년 PC 통신 '천리안' 서비스를 시작으로 1988년 PC 통신 시작되었다.

인터넷은 1994년 대중화되어 1998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부모의 높은 교육열 탓에 타임 푸어(time poor) 신세였던 요즘 세대에게 컴퓨터 게임은 탈출구였다.

그들의 언어는 상당수 온라인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기성세대와 다르게 요즘 세대는 주로 디지털 공간에서 놀이문화가 형성되었다.

요즘 세대가 집단성보다는 개인주의 성향을 보이고, 최신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고,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고, 조급한 성격을 보이는 것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역할이 크다.

 

세 번째는 시대이다.

인도 속담에 사람은 부모보다 시대를 닮는다는 말이 있다.

요즘 세대는 기성세대와 비교해 정치·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던 시기에 유년시절을 겪었다.

요즘 세대의 생애주기에서 이정표가 된 사건은 1981년 1월 1일 해외여행 자유화, 2002 월드컵, 2007년 아이폰 도입을 빼놓을 수 없다.

어려서부터 외국 문물을 경험하고 눈치를 보지 않고 빠른 피드백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취업이 어려워졌다.

특기할 점은 연평해전, 천안함 침몰, 미사일과 핵 실험 등 북한의 도발은 요즘 세대가 남다른 안보의식을 가진 신 안보세대라고 불리게 하는데 일조했다.

요즘 세대는 미래보다는 현재 지향적이며, 자기개발에 몰두하고, 빠르고 급한 성격을 보이는 것은 시대를 닮은 탓이다.

 

요즘 세대가 식사 때 숟가락을 먼저 들고, 눈치 없이 상석에 앉고, 어른을 봐도 인사도 잘 안 하는 것은 수평적이며 평등 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요즘 세대이 요령을 부리며 편하게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효율적으로 일하고 싶어하고 삶의 영역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팀원을 배려하지 않고 휴가를 가는 것은 이기적이기보다 개인적이기 때문이다.

기성세대들이 힘든 것은 이런 요즘 세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 가지 요인을 알면 요즘 세대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세대 간의 오해해소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도 문제를 줄이려면 기성세대가 먼저 어른답게 더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베이비붐 세대와 그 자녀인 밀레니얼 세대는 더 늦기 전에 아름다운 바통터치를 해야 한다.

가정, 조직, 국가의 미래가 요즘 세대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요즘 것들> 저자,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허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