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직무훈련은 나에게 '항상 본질에 충실하라'는 정답에 이르도록
문을 열어주고 새롭게 성장하는 발판도 되어주었다.
나는 이번 직무 훈련을 통해 인생 후반기의 물줄기를 돌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
하루 하루를 성장으로 채우고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 활용 강사라는 직함에 이제는
'디지털 금융 강사'라는 확실한 한 줄을 더 했다.
내 안의 두려움을 넘어
세상을 향하는 성장의 길로 | 4050직업훈련
박상일(장려상)
“박 선생님! 「디지털금융강사 양성과정」이 나왔는데 한 번 지원해 보시죠?”
봄빛이 찬연한 어느 날 오후, 어르신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료 강사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때가 시작이었나보다. 인생 후반기의 새로운 체인지업이 시동을 걸었다.

(AI로 생성한 가상 인물입니다)
나는 IT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주로 IT 마케팅과 기술영업 분야에서 일을 했다. 40대 중반에 IT 관련 대기업을 나와 업계 지인들과 네트워크 솔루션 벤처에 과감하게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IT에 정떨어져서 혼자 작은 주점을 개업했다. 경험이 없던 나는 또 실패했다. 다시 IT 업계로 돌아와 지방회사에 다니던 나는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피로로 안면마비에 걸렸는데 너무 심해서 입원은 물론 망가진 얼굴 때문에 거의 1년동안 집밖에 나오지 못했다. 어느정도 치료가 된 이후에도 입과 눈에 큰 후유증이 남아 사람 만나기를 피했고, 이대로 인생 끝이라는 공포로 우울증에도 시달렸다. 내가 말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싫었다. 말할 때마다 비틀어지는 눈과 입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두려워 보여줄 수가 없었다. 이제 프리젠테이션도 강의도 끝이었다.
낙오자처럼 여러 중소회사들을 전전하며 10년 넘게 위축된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 50대 말에 나는 스스로 은퇴했다. 더이상 위축된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딱히 앞날에 대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해방되고 싶었다. 그러다 시작한 것이 시니어 선생님들을 위한 스마트폰 활용 강사였다. 벌이는 크지 않았지만 보람되었고 내 직장경험으로 잘할 수 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한두 명의 수강생 옆에 나란히 앉아 각자의 스마트폰을 보면서 하는 실습 위주 교육이라 서로 얼굴 쳐다볼 일이 별로 없다는 것도 좋았다.
그렇게 시작한 지 벌써 5년째. 조금씩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했고 강사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한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다. 강의 폭을 전문화하고 질적으로도 성장하고 싶었다. 마침 그럴 때 전화가 온 것이다. 하지만 수강생 모두가 앞에 있는 강사 얼굴에 집중하며 바라보는 형태의 강의라니 생각만해도 숨이 막혀왔다. 이미 성큼 다가온 두려움이 나를 사정없이 뒤로 밀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결심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해. 성장할 기회마저 잡지 않는다면 나는 또 실패하는 거야. 일단 양성과정을 하면서 길을 찾아보자.’
절실한 마음으로 지원서를 작성했고 떨리는 면접을 걸쳐 「4050직무훈련 디지털 금융교육 강사 양성과정」에 합격했다. 첫 수업시간에 만난 동료들의 눈이 기대와 열망으로 똘망똘망 했다. 모두가 한배를 탄 동료들이란 생각에 마음이 든든했다. 교육은 8회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어르신들에 대한 이해 및 교수방법, 디지털 금융 이해, 모바일 뱅킹, 인터넷 쇼핑, 간편결제, 보안 및 범죄예방 등 디지털 금융 교육을 위한 필수적인 내용들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 물론 강의 시연도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두 번의 강의 시연을 했는데 나에게는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내가 다시 강사로서 자리에 설 수 있는 동력을 이 기회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첫번째 강의 시연에서는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가가 파르르 떨린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나의 얼굴이 어떻게 비쳐질지, 발음은 어눌하 지 않은지 여러 걱정에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나를 주시하던 수십 개의 눈만큼은 무서울 정도로 또렷이 기억난다. 하지만 동시에 몸 속 깊이 내재되어 있던 강의 열정이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 어느새 말할 때마다 비틀어지는 얼굴 표정은 포기하고 발음도 새건 말건 강의에 몰두하게 되면서 나는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 젖히고 있었다.

두번째 시연은 조금 더 쉬웠다. 얼굴에 대한 걱정을 포기하고 나니 강의 전달에만 신경이 쓰였다. ‘그래, 본질은 강의 내용과 효과적인 전달이지 일그러진 내 얼굴 모양이 아니야. 그건 부차적인 문제야. 사람들은 내 얼굴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걸 알겠지만 강의에 대한 내 진심과 열정이 그것을 상쇄하고 넘어설 수 있어.’ 양성과정을 마치고 강남노인복지관에 배정되어 수업을 시작했을 때도 나는 오직 내 진심이 교육생 선생님들에게 닿기만을 바랐다. 그동안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나만의 강의 콘텐츠를 준비하고 또 준비하며 진심을 담았고 수업에서 연마했던 목소리와 손짓 하나, 시선 하나에도 열정을 가득 담았다. 수업 차시가 거듭되면서 강의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극복 되어갔고 강의 마지막 날이 되자 나는 어느새 본질이라는 무기로 나 자신의 두려움과 싸워 이긴 투사가 되어있었다.
정답은 이미 나와 있었는지도 모른다.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긍정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라는. 하지만 안다고 해서 길을 찾고 실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4050직무훈련은 나에게 ‘항상 본질에 충실하라’는 정답에 이르도록 문을 열어주고 새롭게 성장하는 발판도 되어주었다. ’ 나는 이번 직무 훈련을 통해서 인생 후반기의 물줄기를 돌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 하루 하루를 성장으로 채우고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 활용 강사라는 직함에 이제는 ‘디지털 금융 강사’라는 확실한 한 줄을 더 했다.
올 여름에 강의했던 강남노인복지관에서 연락이 왔다. “선생님, 저번 교육이 너무 훌륭해서 이번에도 강의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나는 오늘도 부지런히 시니어 선생님들을 위한 디지털 금융 교육에 나선다.
✨함께 읽어보면 좋은
-[우수사례] 내가 바라던 직업으로, 꿈은 이루어진다!_홍재현(최우수상)
-[우수사례] 인턴은 나이가 아니라 열정을 품은 사람_박준형(우수상)
-[우수사례] 무기력했던 내가 활력넘치는 N잡러가 되다니!_윤미희(우수상)
-[우수사례] 외국인 유학생과 기업을 잇는 다리가 되길_이중건(우수상)
-[우수사례] 기술만 배울 줄 알았는데, 삶이 바뀌었다_조수연(우수상)
-[우수사례] 프라이팬에서 탈출하여 불꽃으로 피어오르다_장진숙(장려상)
-[우수사례] 대치동 입시강사, 에듀테크 소셜벤처 창업가 되다(장려상)
- [우수사례] 중장년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꿈, 인턴십으로 한걸음 가까이(장려상)
- [우수사례] 고민 끝에 한 도전이 커다란 선물이 되어 돌아오다(장려상)
- [우수사례]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장이 된 선물 같은 시간(장려상)
✨관련링크
↗️[shorts] 가치동행일자리 참여자에서 서울시 공무직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