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주년 특별기획 ‘액티브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설문 #2

고소득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 어떻게 다를까?

 

 

‘정보력이 돈’ 미디어에 민감

문화생활 많이, 여가는 골프

SNS, 네이버 밴드 정도는 기본

 

 

대한민국 액티브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설문조사에서 본지는 한발 더 들어가, 액티브 시니어를 소득에 따라 세분화했다. 즉 소득이 높은 수준의 액티브 시니어만 따로 떼어내 그들의 삶은 일반 액티브 시니어와 또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봤다. 이를 위해 액티브 시니어 중에서 연평균 가구소득이 1억원 이상, 즉 월 소득이 830만원 이상인 액티브 시니어들만 구분했다. 이들을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라고 이름 붙이고 별도의 통계자료를 산출했는데, 의미 있는 조사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총 403명의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는 사고방식이나 구매패턴 그리고 여가생활을 즐기는 방법에서 50~60대 전체나 일반 액티브 시니어와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

 

 

이번 전체 조사에서 고소득 시니어층인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가 대조군과 가장 많은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에서 나타났다. 즉 정보를 어떤 태도로 대하며, 어떤 방식으로 접하고 또 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관한 조사였다. 만약 성공에 관한 교과서로 불리는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 국내에서 다시 쓰인다면 이 부분을 참고해야 하지 않을까. 쉽게예상할 수 있듯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는 모든 미디어를 접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일간지는 말할 것도 없고 주간지, IPTV, 인터넷 등 모든 분야에서 이용률이 높았다. 심지어 라디오 청취도 적극적이었다.

 

다만 뒤처진 분야를 꼽자면 바로 TV와 케이블TV였다. 이러한 조사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보편적으로 ‘바보상자’라고 이야기하는 TV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거부감이 있지만, 활자 매체와는 익숙한 세대. 그러면서 첨단 미디어에도 반드시 적응하고 마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성공의 잣대를 돈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 해도, 조사결과를 분석해 보면 성공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월간지 구독률 두 배 이상 높아

 

 

미디어 수용 부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먼저 일간지 구독률이 눈에 들어온다. 19세 이상 성인의 평균적인 일간지 구독률이 20.8%인 것에 반해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는 61.8%에 달했다. 10명 중 6명은 매일 종이신문을 들고 세상의 흐름을 확인하고 있다는 의미다. 주간지 구독률 역시 마찬가지. 19세 이상 평균은 4.85%로 아주 낮았지만,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는 17.8%가 주간지를 읽고 있었다. 최근의 매체시장 동향을 고려하면 이들이 읽고 있는 주간지는 시사나 경제에 관련한 매체일 가능성이 높다.

 

월간지에선 이러한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월간지 이용에 관한 질문에는 19세 이상의 성인 평균이나 50~60대 평균 그리고 앞에서 소개한 액티브 시니어까지 모두 15~17% 사이로 응답했다. 그러나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2.8%가 최근 읽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월간지를 읽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가와 즐거움을 위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61.5%). 이에 반해 구체적 정보습득(12.1%)이나 새로운 소식을 얻기 위함(18.4%)이라고 대답한 이는 되레 50~60대 평균보다 낮았다.

 

최근 활자 매체시장이 쇠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활자 매체를 선호하는 독자층은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라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TV보다는 신문이나 잡지에서 소식을 얻는 편이라고 대답한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는 33.7%로 50~60대(19.9%)나 액티브 시니어(37.8%)보다 역시 높았다. 이런 현상은 일종의 ‘정보 쏠림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예상해볼 수도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도 거뜬히 소화

 

 

다른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영화 역시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는 84.8%가 최근 1년간 극장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반면, 50~60대는 56.2%에 그쳤다. 라디오 청취에 대해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는 49.7%가 응답해 27.4%가 응답한 성인 평균과 차이를 보였다. 인터넷 활용도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가 높았다. 50~60대는 64.0%에 그쳤지만,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는 88.0%에 달했다. 이 부분은 다른 조사에서도 반영이 됐는데, ‘인터넷은 내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답한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는 43.9%로 역시 50~60대 평균(23.2%)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인터넷과 따로떼어 말할 수 없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활용도 마찬가지. 이들의 SNS 활용은 48.7%로 절반 정도는 SNS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일반 50~60대는 23.2%만이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어떤 SNS의 활용도가 높을까? 조사결과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가 가장 좋아하는 SNS로 네이버 밴드(68.1%)가 꼽혔다. 카카오스토리(59.6%), 페이스북(36.9%), 블로그(13.5%), 인스타그램(7.6%)은 그 뒤를 이었다. 네이버 밴드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네이버 밴드의 기반인 폐쇄적 동호회 활동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내가 아는 지인들로 한정지어 일상을 공유하는 것을 더 편안해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 젊은층이 선호하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활용도 눈에 띈다. 이는 해외 기반의 SNS에 거부감이 없고, 인적 관계를 국내에 한정짓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50~60대의 페이스북 이용률은 20.4%, 인스타그램의 이용률은 1.8%에 불과했다.

 

 

 

문화생활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가 주도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는 경제력과 직결되는 여가생활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소위 아직까지는 귀족 스포츠로 분류되는 골프가 대표적.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 중 10명 중 4명은(38.7%) 최근 1년 중 골프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와 유사한 41.4%가 최근 1년간 골프웨어를 구입했다고 답했다. 연간 평균 라운딩 횟수는 16.49회였다. 또 해외 골프에 대한 경험 역시 15.6%로 적지 않았다. 뮤지컬이나 미술전시회와 같은 문화생활에서의 차이는 더 극명하게 나타난다. 최근 1년간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는 21.8%가 뮤지컬을 관람한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전체 50~60대 중에서는 2.9%만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숫자의 의미를 다시 계산하면 3299명 전체 50~60대 중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를 제외하면 뮤지컬을 경험한 시니어는 단 몇 명에 불과하다는 뜻이 된다. 엄청난 차이다. 시내 뮤지컬 극장에서 50~60대 시니어를 만난다면 그는 가구소득 1억 이상의 고소득자라고 단정지어도 거의 틀림이 없다고 간주할 수 있다. 다른 문화분야에서도 이러한 차이는 비슷하게 나타난다. 독서량도 차이가 난다.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의 절반 이상(50.9%)이 최근 1년간 도서구입 경험이 있다고 했지만, 50~60대는 18.2%만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1년 평균 구입 권수 역시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는 8.9권이라고 했지만, 50~60대는 5.2권에 불과했다. 독서량 역시 차이가 나서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는 최근 1년간 10.5권을 읽었다고 답했지만, 50~60대는 6.3권을 읽었다고 답했다. 1인당 평균 여행 경비를 묻는 질문에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는 평균 343만원을 사용한다고 말한 반면, 50~60대 전체는 평균 201만원이라 답해 상대적으로 빠듯한 경비로 해외여행을 하고 있었다.

 

 

 

 

소비는 꼼꼼하지만 가격에는 연연해하지 않아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 성향 역시 남달랐다. 물건을 구입할 때 인터넷의 정보를 많이 참고했고(40.8%), 모르는 정보가 있으면 검색해본다고 했다(52.5%). 또 신문이나 TV에서 본 제품을 검색해본다는 의견(42.3%)도 모든 대조군에 비해 가장 많았다. 즉 물건 구매를 하기 전에 충분히 정보를 확인하고 꼼꼼하게 검토한다는 의미다. 제품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확인하지만 구매는 직접 한다. 장소는 바로 백화점. 최근 3개월 이내 백화점에서의 구매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의 76.2%가 그렇다고 답했다. 50~60대 전체(35.2%)는 물론, 액티브 시니어(37.6%)보다도 두 배 이상 높았다. 월 1회 이상 백화점을 이용한다는 응답 역시 확연하게 높았다(52.9%). 50~60대 전체는 15.7%에 불과했다. 이런 구매 패턴은 곧 실적으로 나타나서, 백화점 주요 고객을 지칭하는 VIP혹은 MVG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는 20.2%에 달했다.

 

백화점별, 지점별로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갤러리아 백화점 VIP는 연간 2000만원 이상 구매실적이 있어야 하고, 롯데백화점 MVG의 경우는 1500만원 이상(본점·잠실점 2000만원)이 되어야 한다. 이런 대우는 은행에서도 마찬가지다. 은행 VIP 고객인가를 묻는 질문에 프리미엄 액티브 시니어의 55.7%가 그렇다고 답했고, PB센터는 44.2%가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