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과 코로나, 그리고 갱년기 . . . 이들 조합은 지난 2년 동안 날 처참하게 무너뜨리고 있었다. 

아마도 “하루 하루 글쓰기”라는 강좌명에 강하게 끌린 것은 이런 나를 ‘하루하루’ 일으켜 줄 것이라는 바램이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놀랍게도, 이 강의가 시작된 3월 부터 나는 매일 아침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눈을 뜨며 ‘글쓰기’를 생각해 내고, 매일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쓰려 노력한다. 쓰지 못하더라도 그 만큼의 부담감을 가지게 되었다. 수업의 영향력이다. 

 

글쓰기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100% 노력이며, 선생님을 포함한 모든 작가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하고 수십번의 퇴고를 거치고 있는지 선생님은 귀에 못이 박히게 반복 강조하신다.  

 

선생님은 독자의 입장에서 그저 글을 바라만보고 있는 우리를 잡아끌어 글쓰기의 바다에 풍덩! 밀어넣으셨다. 그렇게 멀리 바라만 보고 있다간 죽을 때까지 쓰지 못할 거라고 . . . 우리는 서툰 글을 쓰고, 서로 읽어주고, 애정어린 합평을 하는 시간을 매주 가졌다. 글쓰기는 절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구나. 준비되면, 혹은 배워서 쓰겠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오만한 것이었구나. 글은 머리로 쓰는 것이 아니라 무릎으로 쓰는 것이 바로 이런 의미였구나…. 매주 화요일 오전이면 선생님과 동료들로부터의 깨우침으로 머리가 맑아지고,  따뜻한 격려에 가슴이 뛴다.  

 

그저 막연히 ‘글을 쓰고 싶다’ 는 생각으로 등록한 이 강좌는 잃어버렸던, 아니 그냥 버렸던 ‘꿈’ 을 찾아주었다. 감히 생각하지 못했던 공모전 도전, 수필가 등단, 소설가 등단에 용기내어 성큼 다가가게 되었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강의 첫 시간에 선생님이 던진 질문이다. 내 머릿속에 깊이 새겨 두었다. 나와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 잠시 머물다가는 세상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  그 많은 이야기 보따리들을 천천히 풀어보려한다. 

 

훌륭한 강좌를 제공해 주신 50플러스 영등포센터, 

글 ‘자식’을 낳고 기르듯 전심을 다해 강의를 해 주신 김혜주 작가님, 

많이 많이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는 50 플러스 친구 여러분! 우리 함께 글쓰기 도전해 보아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