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풍파를 겪으며 허름하게 낡아버린 건물 옥상. 과거엔 특별한 용도로 옥상을 활용하기보단 치안이나 안전을 위해 문을 잠궈놓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익성 없던 옥상을 180도 변신해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 홈플러스 제공

▲ 옥상서 축구 한 판?
식당·축구용품 등 상가를 임대해주고 있는 건물주라면 한 번쯤 주목할 만하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기업 A사는 지난 2016년 홈플러스 서수원점 건물 옥상에 풋살장을 조성했다. 업체측에 따르면 홈플러스측은 처음 풋살장 설치 계획에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풋살장이 오픈하자 이를 찾는 동호회와 가족들 방문에 1년간 4만여 명의 고객이 몰리는 등 10%의 매출 상승 효과를 보자 인식이 바뀌었다. 또한 대략 5만 원 정도의 이용료를 받으면서 풋살장 수익도 창출됐다.

한 시공 전문 업체인 B사는 "옥상 설치시 사이즈에 맞도록 설치 할 수 있다"면서 "풋살장 설치 비용은 평수·잔디 종류·철골 구조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정식 규격 사이즈인 길이 42m, 너비 22m의 풋살장은 약 6천만 원, 25m·10m 규격의 풋살장은 약 2천만 원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될 듯 싶다"고 말했다. 풋살장 이외에도 옥상 농구장, 옥상 골프장, 옥상 야구장 등 입맛에 맞는 스포츠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사진=앰배서더 호텔, 픽사베이, 이비스, 콘래드

▲ 카페·음식점에 전망대까지
선선한 가을을 만끽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 잔 기울이는 술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고개를 들면 보이는 별들과 달빛은 술자리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루프트톱 바는 이러한 장점을 등에 업고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술집뿐만 아니라 카페·음식점도 속속 옥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강남 머큐어 앰배서더 루프탑 바, 명동 르스타일바, 여의도 스카이라운지 버티코 등이 대표적 루프트톱 명소로 꼽힌다. 특히 영화 내부자들에서 배우 이병헌이 라면을 먹던 장소인 서울시 마포구의 '옥상 휴게소'는 허름한 옥상에 포장마차 분위기로 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발길을 잡는다.

이처럼 옥상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이 바뀌자 서울시는 지난해 영등포50플러스센터 옥상을 개방해 '옥상 콘서트'를 개최했다. 철거 위기였던 낙원상가도 2019년까지 옥상에 도심 전망대와 공연장으로 변모시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이 루프트톱 바(Rooftop Bar 옥상 술집)를 운영하려면 다소 위험 부담이 있다. 이용 사례에 따라 현행법 위반이 될 수도 있으며, 인근이 주택가라면 소음으로 인한 민원 신고도 자주 이뤄지기 때문이다. 옥상 활용 전 관련 부처와의 상담을 추천한다. 

사진=픽사베이

▲ 태양광 재태크를 주목하라
이산화탄소 배출, 화석에너지 고갈 등에 몸살을 앓자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선 소규모 투자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태양광 재테크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정부주도로 태양광 대여사업 및 태양광 발전사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A사는 "약 5년 전부터 태양광 사업이 붐처럼 일어나고 있다“면서 ”태양광 사업에 약 1억 7천만 원 투자할 경우 월 평균 250만 원, 연 평균 3천만 원 초반의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사에 따르면 건물 옥상 규모는 60~200평이 소규모 자본으로서 가장 적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 사업을 위해선 관련 지자체에 발전 사업 허가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며, 관련 법안인 '전기사업법'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A사는 "태양광 설치시 정부에서 인증 받은 회사나 특허를 가진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사업 전 수익성과 설치 방법을 꼼꼼히 알아보는 것이 투자자의 손해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박영근 기자  pyg1007@mecono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