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서로 봉사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50플러스의 갈림길에 들어서면 가족은 서로 도움의 손길에서 점차로 벗어나고, 가족이 아닌 사회나 타인을 바라보는 여유가 생긴다. 주변에는 소외된 곳이 있으며 그들은 우리의 손길을 기다린다. 봉사하면 보편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반찬을 만들어 나누거나 음식 대접하는 주방봉사 등 식생활과 관련된 것이 먼저 떠오른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봉사 단체나 음식 나눔을 실천하는 일들이 멈춰가고 있다. 점심을 제공하던 곳이 문을 닫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김하종 신부님의 참 사랑 실천은 깊은 울림을 주며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이미지 출처 : 이코노미 조선

 

김하종 신부님은 진정한 산타다. 가난한 어린이들과 노숙인이나 홀몸노인 봉사에 앞장섰다. 무료급식소인 ‘안나의 집’을 운영한 것은 꽤 오래전부터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IMF 시절에도 날마다 늘어나는 노숙인을 위해 손수 앞치마를 둘렀다.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한 끼의 식사를 받지 못하여 어려움에 부닥친 분들, 어려움을 속에 있는 그들에게 김하종 신부님은 변함없는 사랑을 실천한다. 모여 식사하는 것 대신해서 도시락을 나누고 있다. 600여 개의 도시락을 만드는 주방에서 반찬을 만들고 밥을 짓는 봉사자들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도시락을 받기 위해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을 향해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린다. ‘사랑합니다’ 김하종 신부님의 웃음 띤 행복을 본다. 봉사는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다. 서로 함께해야 한다. 신부님을 돕기 위해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 반찬을 만들어 도시락을 정성껏 마련하는 주황색 앞치마를 걸친 봉사자의 손맛이 있어 가능하다. 참되고 좋은 뜻에 맘껏 물질로 도와주는 후원자들이 있어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신부님뿐 아니라 여기저기 소외되거나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와 소속된 사람들이 많다. 종교단체나 지역 봉사단체에 속하여 어려운 이웃과 결연을 하고 물적으로 도우며 봉사하는 손길들이 있다. 병원이나 호스피스 병동, 치매센터 놀이 봉사나 영아원 목욕 봉사, 홀몸 어르신 상담이나 다문화 센터나 복지시설 점심 봉사 등등 봉사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갈수록 노년층이 두꺼워진다. 홀로 식사를 하거나 정신적인 외로움 속에 있는 분들이 늘어나고, 불편한 거동으로 도움을 받아야 할 분들이 늘어난다. 반찬 나눔이나 상담 등을 통해 소통하며,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이야말로 봉사 중 품격 있는 봉사라 본다. 영아원이나 보육원이나 장애아동 돌봄, 소년원생 멘토나 보육원 부모 맺기를 통하여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분들도 있다. 드러나 있지 않으나 그늘진 곳에서는 우리의 도움을 기다린다. 누군가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손 내밀어 끌어주고 밀어줘야 하는 곳, 자신이 낮아져야 보이는 봉사의 작은 손길은 희망을 안겨준다. 그래서 더 귀하다.

 

 

재능기부 또한 아름다운 여가활동이다. 누구나 자기만의 소중한 달란트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 재능을 사용할 곳이 많겠지만 봉사로 사용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재능은 사용하면 할수록 폭이 확장되며 쓸수록 향기가 난다. 묵혀서 썩히면 빛을 잃는다. 이왕이면 사회나 이웃을 위해 환원하자. 빛은 소멸하지 않고 이어지리라 생각된다. 걸어 다니는 보도블록 틈이나 담벼락 아래 같이 후미져서 햇살이 미쳐 닿지 않는 곳을 본다. 간신히 나온 잡초도 햇살이 있는 방향으로 기운다. 재능 기부로 인해 그늘진 곳에 한 줌의 햇살이 되어 준다면, 아름다운 삶의 소유자다. 일상을 바쁘게 살아가는 지인이 소년원 아이에게 한 부모 역할을 담당하며, 정신적 멘토를 하는 걸 우연히 알게 되었다. 일상 속에서 시간을 내어 아무런 조건 없이 아무런 바람 없이 베푸는 여가의 시간이 아름답다.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가까운 거리에도 재능 기부 도움이 필요한 곳이 열려있다. 재능 기부로 여가 활동을 한다면 소외된 이웃들의 장래는 밝을 것이다.

 

 

 

봉사란 행복을 배가시키는 ‘행복 플러스’라고 본다. 마하트마 간디는 ‘보상을 구하지 않는 봉사는 남을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행복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행복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것이다. 행복을 주고받는 행위인 무료봉사는 서로 삶의 에너지를 얻을 것이요. 꿈을 잃고 잠시 방황하던 사람들은 다시 꿈을 키울 것이다. 그래서 절망에서 벗어나 희망의 꽃 피운다면,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봉사는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여가 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