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플러스 세대가 재취업에 성공하려면 가강 먼저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자기 이해의 요소로는 흥미, 재능, 직무전문성이 있습니다. 특히 직무전문성은 재취업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요소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잘 정리하고 스토리를 만들어서 취업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상품으로 포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상품의 품질이 우수하더라도 남의 눈에 띄지 못하거나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알리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판매하기 어렵겠죠. 이와 마찬가지로 취업시장에서 자신을 어필하지 못하면 재취업에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나의 직무전문성을 정리하고 잘 다듬어서 누구나 갖고 싶은 상품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는 조언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태어날 때부터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온 일이고, 다른 하나는 많이 해보았기 때문에 잘하는 일이라는 의미입니다. 많이 해보았기 때문에 잘하는 것은 직장 직무경험을 통해 획득한 역량입니다. 이것이 바로 직무전문성입니다. 즉, 직무전문성이란 지금까지 일을 통해서 축척한 전문 지식, 전문 기술, 자격증, 노하우, 통찰력, 비즈니스 인맥, 외국어 등의 총합으로, 취업시장에서 나만의 경쟁력을 나타냅니다.

 

 

보통 퇴직자들에게 직무전문성을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첫째, 지금까지 회사 일을 열심히 해왔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 보니 다른 사람들 앞에 내세울 것이 없다고 합니다.

둘째, 설령 내가 일을 조금 잘한다고 하더라도 그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여러 가지 일을 두루두루 했지만 딱 부러지게 나의 전문성이라고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퇴직자들이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한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것은 전문성에 대해 오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박사학위가 없어서, 기술사 같은 전문 자격증이 없어서, 유명한 일류 회사 출신이 아니어서 전문성이 없다고 오해합니다. 전문성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이론중심 전문성입니다. 보통 대학 교수, 연구소 연구원, 경영 컨설턴트들이 일반 직장인들보다 뛰어납니다.

두번째는 현장 중심의 전문성입니다. 오랜 시간 경험을 통해 형성된 기술과 지식입니다. 무엇인가를 실제로 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는 현장에서 쌓을 수밖에 없는 전문성입니다. 이 영역은 이론 전문가들보다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한 사람들이 훨씬 탁월합니다. 현장의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론적 지식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오히려 오랜 경험을 통해 축척한 통찰력이 문제해결에 더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퇴직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장에서 축척한 경험과 노하우의 가치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 경험과 노하우가 누구에게 필요한지, 또 얼마나 절박하게 필요한지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먼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가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것을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찾을 때 가치는 극대화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나의 경험과 노하우를 찾고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직무전문성은 최근 15~20년 이내에 수행했던 직무를 통해서 찾아야 합니다. 너무 오래된 경험이면 그동안 상황이 변화하여 현장에 적용할 수 없는 노하우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근 15년~20년 사이에 근무했던 회사, 부서별 핵심 직무를 정리하고, 그 전문성이 어디에 활용될 수 있는지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직무전문성을 찾기 위해 스스로에게 다음 질문을 던져보십시오.

1. 업무수행을 통해 습득한 전문지식, 기술, 노하우, 통찰력은 무엇인가?

2. 업무수행 과정에서 작성한 표준, 매뉴얼, 가이드, 지침 등은 무엇인가?

3. 업무수행을 통해 취득한 자격증은 무엇인가?

4. 업무수행 과정을 통해 축척한 비즈니스 인맥은 어떠한가?

5. 업무수행 과정에서 습득한 외국어는 무엇인가?

6. 후임자가 나만큼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 알아야 할 지식, 기술, 노하우, 통찰력은 무엇인가?

7. A~Z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알고 있는 업무 영역은 무엇인가?

8. 후배들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알고 있는 업무 영역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고 지금까지 해온 업무들을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정리한 직무전무성의 내용들을 살펴보고, 그 중에서 가장 자신 있는 지식, 기술, 노하우 10개 정도를 선택하여 정리해보십시오. 스스로 잘 몰랐던 새로운 업무, 새로운 직종,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