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생활자냐, 개인사업자냐, 또는 홀로 사는 사람이냐에 따라 생활방식은 다르다. 앞으로도 삶의 방식에 따라서 은퇴 이후 삶을 준비하는 방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근로소득자라면 퇴직 전후, 맞벌이 혹은 1인 중심 가구, 개인사업자에게 적합한 은퇴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나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만 개선하고 준비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된 일자리에서 아직 퇴직 전이라면 가결산을 해본다. 가결산은 대부분 알고 있겠지만 회사가 회기 중간에 가(假)마감으로 행하는 결산을 말한다. 주된 일자리에서의 퇴직을 인생 1막의 결산회기로 본다면, 퇴직을 앞두고 가결산을 해보는 것이다. 실제 퇴직을 하게 되면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구직의 어려움, 소득의 급감, 연금수령 시까지 소득단절기간 등이 존재한다. 예상되는 문제 상황에 대비하여 미리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직의 소득이 뒷받침 될 때 조정하거나 보완하는 것이 한결 수월하기 때문이다. 일자리 관련 정보 탐색과 진입 모색, 필요한 기술과 역량 보완, 소득 감소와 소득 단절기간에 대한 극복 훈련과 방안 마련, 소비 지출 점검, 부채 축소, 보험 리모델링 등을 실행한다. 지금까지 하던 대로 퇴직을 맞기보다는 가결산 결과를 토대로 방향성을 찾아 실행한다면 결과는 달라진다. 해보는 것하고 안 해보는 것하고는 차이가 많다. 가정이라고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주된 일자리에서 이미 퇴직을 했다면 현재 시점에서 인생전반기 결산을 해본다. 결산 결과를 분석해 보면 부족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은퇴 시까지 계획을 수립하고 노후준비를 완성해 보는 것이다. 은퇴는 일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준비는 재무상황 파악과 분석, 은퇴자금 파악, 전략 수립, 실행 및 재조정 순으로 진행한다. 준비된 연금 예상 수령액 점검, 필요 노후자금 산출, 부채 상환, 보험 등에 대한 점검과 재조정이 필요하다. 평생 소득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금융자산 등을 연금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거주 주택의 규모를 줄이거나 이전을 통해 남는 자금을 임대소득이나 즉시연금으로 전환도 고려해 본다. 노후자금이 부족하다면 퇴직 후 은퇴 시까지 활동가능기간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은퇴생활을 활동기, 회상기, 간병기로 분류한다. 활동기에는 건강을 지키고, 일 활동과 여가의 균형을 통해 생활비 충당은 물론, 가능하면 보유자산 수명을 연장하면서 사회공헌 등 삶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이다. 성공적인 회상기와 간병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활동기를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맞벌이 직장인인 경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인다. 한 사람이 직장을 그만 둘 경우를 대비하여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우선 대출이자, 차량유지비, 교육비, 외식비, 보험 등 고정비 지출에 대해 점검한다. 맞벌이 함정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노후준비는 한결 수월하다. 많은 대화를 통해 부부가 함께 계획적으로 준비하면 효과가 크다. 부부의 연금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연금을 최대한 활용한다. 만약 퇴직을 하더라도 연금은 멈추지 말고 추납제도를 활용하여 불입한다. 퇴직금은 반드시 연금으로 수령한다. 55세 퇴직할 경우 10년 가까이 연금 없이 생활해야 한다. 연금수령 시까지 단절기간에 대한 대비로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이 적합하다. 연금 수령시기에 대한 계획도 중요하다. 연금의 예상 수령액과 수령시기를 조정한다. 은퇴 초반기에 실제 생활비가 더 많이 필요하다. 60~70대와 부부가 함께 살아가는 기간에 연금수령액을 높이고, 노후생활비가 덜 필요한 80~90대와 혼자 생활하는 기간에 연금수령액을 낮춰 가져가도록 연금을 설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노후를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연금을 잘 활용하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노후생활이 가능해진다. 쉬운 길을 두고 어렵게 돌아가지 않는다.

 

 

1인 가구라면 연금 소득은 반드시 지킨다. 적정 생활비를 연금으로 꾸준히 적립하고 중간에 빼서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은퇴 전에 내 집을 마련하여 은퇴 이후의 안정적인 거주지의 확보와 노후준비 자산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활동 가능할 때까지 계속 일을 하면서 적은 금액이라도 수입을 만들어야 한다. 늘어난 기대수명에 대해서 보유자산의 조기 소진에 최대한 대비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계속 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한편,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미리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같이 사는 가족이 없다면 생활비와 별도로 의료비와 간병비용 등 비상여유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꼭 필요한 보험은 미리 가입하여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한다. 일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면,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의 현금화 방안을 고려해 본다. 거주주택을 활용해서 주택연금을 수령하는 것도 고려해 본다.

 

자영업자는 사업상 불확실성이 많이 존재한다. 사업의 결과를 아무도 보장할 수 없는 만큼, 은퇴자금을 따로 마련해두어야 한다.

첫째, 자영업자의 고용보험에 가입한다. 불가피한 사유로 폐업했을 때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7등급 자영업자가 1년간 보험료를 내고, 매출감소 등으로 폐업한 경우, 1년간 보험료는 49만 1,400원 낸데 반해, 90일 동안 받는 실업급여는 273만원이나 된다고 한다. 물론 사업이 잘돼서 실업급여를 받을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둘째,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한다. 소득공제를 받고 채권 압류를 피할 수 있다. 폐업시 재기하거나 당장 생계유지에 필요하다.

셋째, 개인형퇴직연금(IRP)에 가입한다. 최대 연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저축기간 동안에는 운용수익에도 과세하지 않는다. 적립금과 운용수익은 55세 이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 비교적 낮은 세율로 연금소득세만 납부하면 된다.

넷째, 국민연금 지역가입자로 반드시 가입한다. 은퇴 후 기초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다.

다섯째, 여유가 있다면 개인연금에 가입하여 간병비 등 부족한 노후자금을 마련한다. 사업이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 별도의 은퇴계획은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준비사항은 안정적인 거주와 기초 생계비 마련이다. 미국 ‘월가의 살아있는 전설’ 피터 린치는 “주식 투자하기 전에 먼저 평생 살 자기 집을 마련하라” 주장했다. 노후설계에서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거주용 부동산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나이 먹어서 편안하게 살 집이 없으면 곤란할 수밖에 없다. 거주주택은 부부가 모두 사망할 때까지 보유하고 거주하는 기본자산으로 투자가치와는 무관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최소 생계유지비 정도는 연금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이것이 기본이다. 설혹 별다른 노후준비 없이 유일한 재산이라고는 집 한 채뿐이라고 하더라도 노년에 배우자와 종신토록 내 집에서 살면서 주택연금을 통해 기초적인 생활비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내 집이 최후의 보루다.

 

생활방식별, 연령별, 시기별 준비하는 내용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추구하는 바는 비슷하다. 인생 1막은 내 집을 장만하고, 안정된 주거를 하면서 자식을 잘 키워 독립시키고, 노후자금을 준비한다. 인생 2막에 있어서 은퇴 이후 활동기에는 가족과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약간의 여유자금으로 여행이나 여가를 즐긴다. 사회공헌을 통해 삶의 의미를 생각하며 자아실현을 통해 존재감을 확인한다. 회상기에는 자서전을 쓰고,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직은 정신이 남아있을 때 자산을 물려주거나 기부를 하고 유언을 남기며, 연명치료중단과 장기기증 등의 정리의 시간을 갖는다. 간병기에는 아프거나 거동이 불편해지면 요양원과 요양병원에서 간병을 받으면서 남은 가족에게 부담을 주기 않고, 좋은 기억과 위한을 주면서 아름답게 마무리 하는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이 부족한지는 명확하다. 얼마만큼 보완하느냐에 따라 노후가 달라진다. 실천만이 남아있다.

 

 

<생략>

 

좌절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채워지지 않은 잠재력에 대해 생각하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여전히 가능한 것에

관심을 가져라.

 

- 교황 요한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