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94359

 

몇 일전에 우연히 TV를 보는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프린세스 다이어리> <레미제라블>로 친숙한 여배우 앤 해서웨이와 수식어가 필요 없는 로버트 드 니로가 함께 나오는 <인턴>이라는 영화가 방영되고 있어서 보게 되었다. 몇 해 전에 본 영화이긴 했지만 요즈음에 50+세대를 대상으로 ‘일과 사회공헌’에 대한 상담과 강의할 기회가 자주 있다 보니 더욱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 앤 해서웨이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성공신화를 이룬 30대의 성공한 여성 CEO(줄스 오스틴)로, 로버트 드 니로는 직장에서 은퇴 후 앤의 회사에서 시니어인턴 생활을 하는 벤 휘태커 역할로 나온다.

영화 속에서 시니어인턴 벤과 CEO 줄루의 만남이 이어진다. 자신이 일궈낸 큰 성과 못지않게 약간은 까탈스럽고 완벽 주의적 성격 탓에 자잘한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줄스. 이에 비해 성숙하고 열려있는 시니어의 인품으로 회사에서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며 연애, 월세, 패션코디와 같은 다양한 애로사항을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활약을 통해 핵인싸가 되어가는 벤. 40세 이상 연령이 차이나는 상사와 부하 등등 서로 어울리지 않을듯하지만 진짜 어른으로서 벤은 자신의 성숙한 경험으로 흔들리는 CEO 줄스를 지지하고 보좌해준다. 점차 든든한 친구가 되어가고 줄스는 그를 통해 부부관계를 회복하고 또 진정한 CEO로서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이번에 다시 이 영화를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초기에 시니어인턴 벤을 배척했던 30대의 줄스가 성숙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벤의 세심한 배려와 지지에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고민과 어려움을 이야기 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들이었다. 혼란한 상태에서 줄스가 어머니에게 잘못 보낸 이메일을 지워달라고 급하게 도움을 요청하자 벤이 젊은 직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은 코믹하긴 했지만 완벽한 팀웍을 보여주는 명장면 이었다. 또한 "이 회사에는 CEO로서의 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격려와 지지로 흔들리는 줄루가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력 해준 것은 시니어인턴으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최고의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0+세대는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 후에 맞이할 인생 후반전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1980년~1995년 출생)와 함께 일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면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50+인턴십>, 청년창업가들을 멘토링하는 <중장년인재서포터즈> 등이 있다. 따라서 2회에 걸쳐서 영화 <인턴>에서의 로버트 드 니로 처럼 멋진 시니어인턴이 되기 위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밀레니얼 세대 이해하기'와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일하는 기술'에 대해서 다루어 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50+세대가 함께 일하게 될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한나 우블, 리사 왈든, 데브라 아르비트>의 저서인 『더미를 위한 밀레니얼 세대 인사관리』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을 소개 하고자 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공통적 특징

협업을 잘한다(Collaborative) 밀레니얼 세대의 표면적 특징은 열린 사무공간, 화이트보드로 된 벽, 브레인스토밍 회의, 각자 다른 업무를 처리할 때도 한 공간에서 근무, 업무 진행 상황 정기적으로 점검, 팀의 문화와 의사결정을 개인의 목표와 의사결정보다 우선시 한다. 다른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가 자꾸 보채고 독립적으로 일하기를 불편해하며(혹은 독립적으로 일을 할 능력이 없거나)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첨단 기술에 밝다(Tech savvy) 밀레니얼 세대는 인터넷에서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기 시작한 첫 세대이기도 하다. 신제품이 나올 때 마다 배워서 쓰려고 노력한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해답을 기술에서 찾으려 한다. 전화 통화보다 문자나 메신저 앱을 선호한다. 사무공간, 업무과정이나 절차 등 직장 생활이나 사생활에서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추구한다. 다른 세대의 눈에 밀레니얼 세대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페이스북에 중독되었거나 직접 얼굴을 보고 대화할 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한 다른 세대에게도 새로운 기술 플랫폼을 사용하라고 강요하는 밀레니얼 세대 때문에 혼자만 낙오되고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을 받거나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적응력이 강하다(Adaptable) 밀레니얼 세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자랐기 때문에 미래의 어떤 변화에도 적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실제로 밀레니얼 세대는 대부분 변화를 잘 받아들이거나 변화가 자생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 사회적인 변화에 있어서도 이전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진보적인 성향을 띠며 신념을 위해 기꺼이 투쟁한다. 다른 세대의 눈으로 보면 밀레니얼 세대는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할지 몰라도 구조나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는 없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공통적인 가치관

목적의식(Purpose) 대부분의 밀레니얼 세대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일하지 않으면 훌륭한 세계 시민이 될 수 없다고 믿는다. 밀레니얼 세대는 무엇을 소비하고 어디에서 일할지를 결정할 때 자신이 내린 결정이 더 큰 목적에 부합하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진정성(Authenticity) 밀레니얼 세대에게 존경받고 싶다면 가장 피해야 할 것이 바로 불필요한 격식이다. 과거 어떤 세대는 당연하고 중요하게 여겼던 업무 예절을 지금 세대는 외면하고 있다. 언론의 자유가 커지고 소셜미디어에서 각종 사회 이슈와 대중 정서가 적나라하게 노출되면서 세상은 너무나 투명해졌고 이제 잘 차려입은 양복과 넥타이 뒤로 진짜 의도를 숨기기란 불가능해 졌다.

 

선택(Choice) 핸드폰 케이스부터 스니커즈, 학부 커리큘럼까지 모든 영역에서 맞춤 생산 및 소비열풍이 불면서 밀레니얼 세대는 경력이나 사무실 및 근무 환경 역시도 당연히 선택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영화 속에서 만난 시니어 인턴의 모습과 함께 밀레니얼 세대의 공통적 특징과 가치관에 대해서 소개하는 글을 써 보았다. 다음 칼럼에서는 필자가 50+세대로서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일하면서 느꼈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해 나가면서 깨달은 것들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