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책읽기 좋은 계절이라고 하나 여행하기에 좋은 날이 많아 야외로의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 50+의 축제도 이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여기에는 커뮤니티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은퇴 전후 길어진 수명에 대해 50+는 많은 고민을 한다. 경제 문제 뿐 아니라 자신의 존재감을 찾고자 하는 욕구 또한 강하다. 최근 50+세대 트렌드는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혼자만 할 수 없는 많은 일을 곳곳에서 해내고 있다. 선한 영향력으로 지역을 변화시키고 있다. 혼자보다 나은 단체의 힘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정책은 공간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를 통한 50+세대의 활동은 재단의 설립 이후 기대한 것보다 더 큰 영향력으로 50+세대들의 커뮤니티활동의 꽃을 피우고 있다. 이들은 작은 동아리 개념을 넘어 이제 50+재단 내에 많은 활동의 주축이 되어가고 있다. 이전의 친구나 이웃관계에서 이루어진 작은 소모임과는 아주 다른 경험들이다.

이들의 많은 활동은 사회공헌이나 협동조합 등 제 3섹터의 형태로 나아가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창직과 더불어 틈새시장을 파고들기도 한다. 이들의 경험은 도시재생사업과 커뮤니티디자인 활동에도 충분히 전문성을 제공할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도시재생이나 마을 만들기에도 많은 가능성이 엿 보인다.

50+의 커뮤니티가 각자의 선한 의지로 일거리 창출을 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희망적이다. 지역사회와 MOU를 맺고 활동범위를 넓혀나가는 방송커뮤니티, 지역사회의 공공기관에 입점을 준비하는 커피 커뮤니티, 취미로 배우다 전문예술단으로 등단한 시낭송 커뮤니티, 우연히 만난 캘리로 봉사하다 예술가로 등단하거나 강사로 활동하는 캘리커뮤니티, 인생학교 졸업식 공연을 준비하다 정기적으로 한강유람선에서 막독극을 펼치고 개인 연구소 까지 내게 된 커뮤니티, 드론을 공부하다 전 세계 최초로 드론 축구대회를 개최하게 된 커뮤니티, 불편한 스마트 폰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배우다 전문 강사가 된 스마트 폰 커뮤니티. 우쿠렐레로 복지관을 다니며 어르신들을 위로하는 커뮤니티, 삶의 지혜를 세대공감하며 전하자는 길거리 강연 커뮤니티, 책을 내어보고 자신의 노하우를 전하자는 작가탄생 커뮤니티 등등 수많은 성장 사례들이 있다.

또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밴드 커뮤니티들의 활동은 두드러진다. 20년간 건반 한 번 잡지 않다가 새롭게 시작된 활동으로 너무 빠른 성장을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커뮤니티들도 있었다. 이처럼 수없이 많은 커뮤니티들이 자신의 제 2의 인생을 커뮤니티를 통해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

이들의 성장이 반드시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50+커뮤니티 성장모델은 기본적으로 사회공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의 다수는 전문사회공헌을 지향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커뮤니티 디자인>에서 야마자키로는 50+세대가 비영리 활동을 즐긴다는 것은 ‘지역(마을)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지역을 이용해’ 내가 즐기는 것이 이상적이다. 각자 비용을 들여서라도 즐기고 싶다고 여기는 활동이지만 결과적으로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아 더 즐거워지는 활동이라 했다.

50+세대에게 전문 커뮤니티,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주식회사 등으로의 성장을 꿈꾸는 커뮤니티에게 여러 갈등을 극복한 성장커뮤니티 모델을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50+세대들에게 좋은 커뮤니티는 ‘만나기 좋은“만이 아닌 ”만나길 잘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모임을 말한다. 평가기관의 평가 결과에 상관없이 스스로 좋은 평가를 한다면 절대적 평가보다 더 큰 의미가 남는다.

이들이 지속되고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본 요소에는 의미와 재미가 함께 있어야한다. 의미만 있고 재미가 없는 봉사는 이내 활기를 잃는다. 또 재미만 있고 의미가 없다면 전문성계발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회원 간의 관계를 더욱 원활히 하려면 차이를 인정하고 재미있어야하고 쉬워야한다. 과정이 중요함은 물론 목표는 사람이어야 한다.

2016년부터 지난 3년간 컨설턴트를 하며 성장하는 50+세대들을 수없이 만났다. 이들의 활기찬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많은 인생고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커뮤니티의 힘은 그저 놀라웠다. 이들의 활동을 보다 구체적으로 관찰하고 싶은 마음에 2019년에는 아예 커뮤니티 지원단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이들을 통한 더 많은 배움을 갖게 되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시너지 효과를 더하기 위해 당사자 연구를 진행하였고 커뮤니티의 성장모델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살펴 볼 수 있었다.

첫째, 50플러스 당사자들이 생각하는 커뮤니티의 성장 개념은 크게 공동체 활동을 통한 개인의 성장과 각자의 역할과 헌신으로 만들어 낸 공동체의 성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둘째, 성장요인으로서의 결성 동기는 대부분 각 기관의 학습수강 이후 결성되었다. 소박한 의도로 배우러 왔다가 관심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봉사하고 지역사회 기관의 보조강사활동을 하다 전문 강사, 자격증 취득, 협회 가입, 협동조합 등 단체를 만드는 중요한 촉발요인이다.

세째, <인생학교>출신의 커뮤니티 결속력은 매우 높았다. 이들은 점차 콜라보 활동을 늘려 나가며 큰 활동을 많이 펼치고 있다.

네째, 50+세대에겐 동년배 강사의 영향력도 중요한 요인이다.

다섯째, 지역사회를 향한 비전은 이들을 끊임없이 활동하게 만든다. 이들에게는 풍부한 인적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비전은 대부분 자신의 성장과 사회를 향한 공헌활동에 맞춰져 있다.

여섯째, 성장커뮤니티라도 갈등을 피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이들은 어떻게 극복했냐는 것이다

 

50+커뮤니티가 이처럼 좋은 성장을 이루는 데는 구성원의 장점이 있다. 그 특징으로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첫째, 강한 자생력을 지니고 각자의 주어진 일에 매우 열심이다.

둘째, 경제적 부담이 덜하고 편하다

세째, 비슷한 관심사와 디지로그(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험 등은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네째, 세대연합에 대해 매우 수용적이다.

 

50+세대에겐 수많은 경험과 전문성과 축적된 잠재력이 있다. 이들의 활동이 더 크고 전문화가 되어갈 수 있도록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도움이 필요하다. 50+세대들의 스스로 해결할 수 있기까지 자원을 끌어주고 이를 뒷받침할 지원을 돕는 시스템의 구축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문 인력 배치 및 전담 시스템 구축으로는 캠퍼스 내 커뮤니티 전담인력이 필요하다. 커뮤니티 안정과 성장을 위한 지원 사항으로 체계적인 커뮤니티 성장기록 시스템 구축과 단계별 코칭 또한 필요하다.

성장은 성공이 아니다. 느린 속도는 시행착오를 되풀이하면서 스스로가 프로젝트를 견고히 하고 그 과정에서 주체성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을 확보하게 한다. 50+세대가 후배를 양성하고 이어질 수 있는 단체들로 거듭나기 위해 전담부서의 신설과 이들을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시스템은 시대적으로 불가피하다.

이를 통해 제2의 인생설계를 주도적으로 하고 여가 및 커리어 모색을 위해 더 크게 확장된 50+커뮤니티세대의 활동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중심의 축에 설 것을 기대해본다.

날자. 날자. 50+세대들의 커뮤니티여!

(이글은 당사자연구 논문의 일부와 결합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