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선생님 여기 소포 온 것이 있어요!

고마워요, 매번 이렇게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집으로 주소를 옮겨놔야겠어요 ^^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담당자분께서 국내여행 관련 책자를 정기적으로 발송해주고 있다.

이번 자료는 '뜨거워도 좋아! 여름 남도여행'이다.

함께라면 가장 만족스러운 오손도손 여행, 우리 같이 떠나는 도란도란 우정여행, 혼자라도 괜찮은 두근두근 혼자여행

그리고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인 알콩달콩 커플여행 등 남도의 이모저모를 여행을 함께할 대상으로 구분하여 소개되어 있다.

소개 책자를 여는 순간 '와! 나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꾸며진 내용이다.

필자의 서재는 일반자료와 생애설계영역 자료로 크게 둘로 구분되어 있다.

그리고 생애설계영역은 일, 재무, 사회공헌, 사회적 관계, 가족관계, 건강 그리고 여가로 나뉘는데 '시니어 꿈꾸는 여행가' 과정을 이수한 이후로는 여가영역 책장 칸에 여행관련 자료가 많아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여행 관련 안내서나 여행 작가들의 책들을 많이 읽게 되는데 특히 요새는 시간이 될 때면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행한 <추천! 가볼만한 곳 100>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을 TV에서 방영해줄 때면 '그래! 우리나라도 갈 데가 많고 좋은 곳이 많다. 평생 다녀도 다 못 볼지도 모르지! 굳이 딴 나라에 갈 필요가 있나? 말도 잘 안 통하는데,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곳이 우리나라에 정말 많은 것 같다’가 우리 부부의 일반적인 대화 내용이다.

여가의 제약요건 3가지는 시간, 비용 그리고 정보이다. 당연히 여행이 여가활동에 포함되기에 여행 또한 제약 요건이 같다. 우리는 50+ 이전에는 일의 문화 속에서 있었기 때문에 시간의 제약이 있었다. 지금은 다소 시간적인 측면에서는 자유롭다. 비용의 문제는 어떻게 여행을 구상하느냐에 따라 절감될 수가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정보의 문제는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가 ?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찾는 많은 내담자분들은 여가의 방법에 대해서 궁금해 하신다. 여가란 무엇일까로부터 시작해서 여가를 잘 보내는 방법 등에 대해서 상담을 받으시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는 그동안 이 영역에 대한 정보의 부재로 본다. 어쩌면 오히려 정보의 홍수를 맞고 있어서 혼란스러운지도 모른다. 이번 컬럼 ‘50+, 내 나라 여행을 떠나다’를 준비하면서 <추천 ! 가볼만한 곳 100>을 요새 유심히 보고 있는 이유는 내 나라 여행 정보의 중심을 잡아보고자 하는데 있다. 어디를 어떻게 가면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의 정보를 안내하고 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내용을 찾고자 했다. 100이란 숫자도 맘에 들었다. 여행을 좋아하시고 또 글도 많이 쓰시는 분들의 여행 활동을 보면 일반적으로 70-80개국에서 100여개의 국가를 섭렵하신다. 부럽기도 하고 그 열정에 감동도 하곤 한다. 여행 자체 뿐 만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얻은 통찰도 전해 주셔서 한 독자로서 감사히 읽고 있다. 필자는 다른 나라도 좋지만 우선적으로 우리나라부터 100곳을 경험하면서 그 못지않은 경험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있다. 필자의 친구가 유럽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귀국했는데 조금 과장인지는 모르지만 서울의 도봉산을 가리키며 저산이 유럽에 있다면 알프스만큼 유명했을 아름다운 산이라고 한 것이나. TV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의 즐기기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2017년 세계 10대 여행 도시로 '서울'이 선정된 것도 이런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1. <추천 ! 가볼만한 곳 100>으로 떠나다.

전문 여행 작가 14명이 가볼만한 한국의 여행지 100곳을 선정했다.

각 여행지는 작가들이 3년간 발품을 팔아서 어렵게 준비한 내용들이었기에 필자도 이 책의 추천에 따라 내 나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런데 100곳 중 어디로 먼저 가야할까 ?

나 홀로 가기 좋은 곳(10곳), 커플이 함께 가기 좋은 곳(17곳), 친구와 함께 가기 좋은 곳(23곳),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곳(34곳), 부모와 함께 가기 좋은 곳(16곳)등으로 분류가 되어 있는데 100곳의 추천지중에서 처음을 어디로 정하는 것이 어려웠다.

각 지방마다 특색 있는,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이니까 처음에 소개된 곳으로 정했다. #1 이다.

그런데 이 책자의 첫 장에 처음으로 추천한 곳은 '국립 한글 박물관'이다. 여행하면 우선 차를 타고 멀리 가서 그곳에서 색다른 환경을 접하고 , 또 고유의 음식을 즐기는 것이 있는데 이곳은 학생이 공부하러 가는 도서관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지로 '국립 한글 박물관'에 간다고? 한참 망설이다가 우선적으로 #1을 정했으니 그에 맞춰서 일단 가기로 했다. 그래서 지난주에 시간을 내어 국립 한글 박물관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곳에 들어서는 첫 순간 참으로 경건해졌다.

 

초성. 중성. 종성이 어울려 이루는 글자에 대해 말하자면 ,

움직임과 멎음이 서로 근본이 되어

음과 양이 어우러져 바뀌는 뜻이 있으니

움직이는 것은 하늘(초성)이요,

멎어 있는 것은 땅(중성)이며,

움직임과 멎음을 겸한 것은 사람(종성)이라.

 

- 훈민정음(1446), 제자해

 

과연 매일 말하고 쓰고 읽고 있는 우리의 한글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 원리는 무엇인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이 곳에서 잘 설명해 주고 있었다. 이 곳에 한참 머물면서 , 마치 학생이 학교 수업에 빠지고 놀다가 아주 뒤늦게 수업에 참가한 기분이었다.

이곳에 올 때는 이런 여행도 있을까? 의 생각도 있었지만 이곳에 와서의 나의 행동은 사뭇 달랐다. 한글에 대한 보다 많은 내용을 알고자 이곳 박물관의 문화상품점을 들러서 '한국의 문자, 한글' 의 책자를 구입했다. 이 책 제1장에서는 '한글이란?' 의 내용으로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인류의 문자는 선사시대의 그림에서부터 점진적으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한글은 15세기에 한국인이 다른 문자와 상관없이 창조하여

그 원리를 직접 설명하고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문자이다'

 

이 날은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자랑스러운 한글을 새롭게 만나게 된 날이었다.

그동안 무심했던 한글에 대한 고마움으로 한글박물관 후원회에 가입도 했다.

매년 3만원의 회비로 일반후원회원이 되면 문화상품과 식음료할인, 주차요금 면제 및 평생 회원예우 등의 박물관 시설 이용 할인의 혜택이 있고 또 각종교육, 행사에 초대를 받게 된다.

이곳을 방문한 이후로 무엇보다도 한글을 대하는 평소의 자세가 달라졌다. 한글과의 약속이라고나 할까? 일반 건물의 문을 열고 닫을 때 문 앞에 '당기세요', '미세요' 라는 문구가 쓰여 져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편안히 밀고 나갈 때가 많았는데 , 이제는 '당기세요'의 문구를 보면 꼭 당기고 있다. 이곳 박물관 와서 자연스럽게 느끼고 배운 것이다.

”너는 한글도 모르니?“라고 한글이 내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날은 정말 기분 좋고 뿌듯한 하루의 내나라 여행이었다.

 

2. <추천 ! 가볼만한 곳 100>으로 #100을 계획하다.

성공적인 #1 (국립 한글 박물관) 여행을 마치고 그럼 다음으로 내 나라 여행을 어디로 떠나볼까?

이 여행안내 책자를 위해 14명의 작가는 어디를 #100 으로 선정했을까?

 

바닷가 시골 장터로 혼저 옵서예!

제주 세화 민속 오일 시장

 

제주 동북부에 하얀 모래톱과 에메랄드 및 바다를 품은 세화 해변, 평소에는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지만 해안도로가 차로 들어찰 만큼 북적 거린다는 제주 세화 민속 오일장 !

끝자리 5, 10일에 열리는 세화 민속 오일 시장이 #100으로 선정되어 있다.

이 오일장은 바다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데, 장을 보고 나서면 신비로운 색으로 빛나는 세화 해변에 매료 된다고 한다. 시장은 오전 8시쯤 시작해서 오후2-3시면 마감이 되므로 되도록 오전에 둘러볼 것을 추천하고 있는데 바로 주변에 비자림, 용눈이 오름이 있어서 보다 알찬 여행을 만끽할 수 있겠다.

 

 

그곳에 가면 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곳과 그곳 사람들을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