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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여름을 지나고 있다. 찜통더위로 더운 여름을 보내기 쉽지 않다. 모두의 안녕과 건강을 생각하며 여가생활을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으로 영화를 정리해 보았다. 필자의 수업 중 많은 반응이 나온 영화들 외에도 50+세대들이 영화로 차분히 인생을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것들로 구성하였다. 필자의 수업에 많은 소통이 진행된 영화들을 정리해 보았다.

영화 선정의 원칙은 재미가 있으며 자극과 폭력성이 없는 담백한 영화들로 구성했다. 두 작품을 제외하고

50+세대의 선호도가 높은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생애 설계를 위해 선호도와 호불호의 문제는 있지만 함께 구성하였다.

그중 내용의 일부를 소개해본다.

 

나는 다니엘이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드라마, 100, 2016년 개봉, 영국, 감독 켄 로치, 데이브 존스(다니엘), 헤일리 스콰이어(케이티)주연

 

 

 

1인 가구에 심장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은 구직과 복지혜택 사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컴퓨터 사용의 어려움을 겪어 본 중년이라면 공감할 내용이 너무 많다.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무엇이든 컴퓨터로 신청해야 하는 현실에서 컴퓨터 사용에 서툰 중장년들, 기계음으로 응대하는 무심한 전화, 사무적이고 딱딱한 태도로 클라이언트를 대하는 공무 관계자들의 태도 등을 경험한 50+세대들의 고뇌가 녹여진 내용이다. 삶의 스트레스에 유연한 대처법도 생각해 볼 영화다. 끊임없이 주인공의 자존감을 건드리는 현실에서 현명하게 극복할 방법이 없을까. 막막하지만 탈출구와 대안을 생각해 본다.

 

주인공인 다니엘 블레이크는 오랫동안 목수로 일했다. 주인공이 59세가 되었을 때, 아내는 정신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병간호를 하다 지친 다니엘도 심장마비로 쓰러져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되었다. 질병 기관 담당자는 주치의의 소견을 확인하지 않고 질병 수당 지급을 거절한다. 다니엘은 지속해서 방법을 강구하며 항의하지만, 결과는 거절의 연속이다.

 

제도의 경직성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더 추락하게 만든다. 일을 해서 생계를 이어 가야 하지만 병으로 일할 수도 없고 질병 수당과 구직자 활동수당도 제대로 받을 수 없어 자신의 가구까지 다 팔아 생계를 이어간다.

 

이런 상황에서도 다니엘은 어려움을 겪는 미혼모 가정을 돕는다. 끝까지 자존감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노력이 눈물 난다. 다니엘이 자존감이 무너져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할 때 도와주었던 미혼모와 그 아이가 와서 손을 내민다. 세상과 단절하려 할 때 도움으로 되돌아오지만 안타깝게 심장병으로 사망한다.

우리나라 제도의 경직성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곳곳에 산재한다. 그의 안타까운 현실을 돌아보며 우리의 현실도 함께 돌아보고 자신의 형편에 맞게 준비해보자.

 

은퇴 전후에 떨어지는 자존감을 어떻게 살릴지 생각해보기. ‘굿 윌 헌팅’

드라마, 1998년 개봉, 126, 미국, 감독 구스 반 산트

 

 

 

“윌, 네 잘못이 아니야”

심리학 교수 ‘’(로빈 윌리엄스)는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마음을 열지 못하는 반항아 ’(맷 데이먼)을 만난다. 천재적인 두뇌와 교수도 풀지 못하는 수학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은 거칠고 자신을 도우려는 모든 사람을 거부한다. 그럼에도 하버드 대학의 청소부를 하는 밑바닥의 마음에는 그의 욕망이 도사라고 있다. 이런 을 보며 은 도피하다시피 살아 온 자신의 상처와 직면한다.

 

끊임없이 자신을 수용하지 못하고 장점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에게서 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그도 서서히 변한다. 자신 인생의 껍질을 뚫지 않고 회피만 하며, 수준 낮은 환경 속의 친구들과 안주하고픈 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고민하는 중, ‘은 자신의 과거와도 화해를 한다.

끊임없이 자신을 도우려는 손길을 곤란에 빠뜨리게 하고 상대방을 모욕했던 ‘은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다. 지난 시절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의 잘못을 강조하며 숀은 말한다. 그 과거는 네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끈기 있게 반복한다. “, 네 잘못이 아니야.”

 

좋은 두뇌를 ‘전쟁과 부유한 사람들을 위해 쓰지 않겠다는 의 반항심을 선한 의지로 돌려놓는다. ’은 강요하지 않으면서 조용히 코치한다.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만든다. 두 사람 모두는 서서히 자존감을 회복한다. 둘의 변화는 치유를 말한다. 왜곡된 자존감은 이내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긍정적인 결정을 가능케 했다. 거절당할까봐 미리 거절해버리는 사랑의 공식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서로의 상처를 돌아보고 치유해가는 영화. 스토리가 탄탄한 멋진 영화다. 우리는 누구나 상처가 있지만 극복하는 법을 잘 모른다. 자신도 모르게 상처로 인한 낮아진 자존감으로 고통받고 있다. 은퇴 후에는 자존감 떨어질 많은 이유들이 있다. 자존감이 삶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는지 돌아보고 극복하는 법을 배워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젊은 날의 꿈을 접고 살아온 아버지의 희생 ‘국제시장’

드라마, 2014년 개봉, 126, 감독 윤제균

 

 

"가족을 위해 잃어버린 꿈이 있습니까?"

영화<국제시장>이 감동을 주는 것은 가족을 위해 희생한 아버지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못다 한 꿈을 간직한 아버지의 이야기’, 경험과 시대는 다르지만 간접 경험만으로 아버지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영화다. 그들의 삶을 돌아보며 우리의 풍요를 생각해보았다. 시대를 달리해도 대부분의 아버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엔 현실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산업화의 그늘 속에 정신없이 달려 온 50+세대는 못 다한 꿈을 어떻게 찾아 나서야 할까. 선배들의 삶 속에서 도전적 과제를 던져 보았다.

 

영화 ‘덕수’(황정민 분)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꿈을 희생한다. 어린 시절 6.25 전쟁을 겪은 주인공의 험난한 삶과 가족사는 그가 고집스러운 노인이라도 사랑스럽다. 자신의 가게가 재개발되는 것에 필사적으로 반대다. 거칠기까지 하다.

아버지 ‘덕수는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모두 괜찮다’, ‘다행이다라며 몰래 눈물 흘리며 살아왔다. 어릴 적부터 꾸어왔던 선장의 꿈도 동생의 결혼이나 가족의 생계 앞에 무너진다.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삶은 여전히 없다.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그의 평생은 가족조차 다 알지 못하지만 당당하게 살아냈다.

‘덕수부부에게 자신의 자식들을 몽땅 맡겨놓고 여행을 떠나는 아들, 딸들의 모습이 나온다. 자식들과 함께 가고 싶지만 아내는 눈치를 지긋이 준다. 끝까지 희생하는 노부부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렸지만, 시대상을 잘 반영하는 대목이다.

 

탄탄한 소재와 배우들의 명연기는 국제시장 '꽃분이 가게'를 명소로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그곳에 가면 영화 속의 감동을 찾기 쉽지 않다. 그 앞엔 포토존이 있지만 그들의 아픔을 느끼기에는 정신없는 시장통로라 사진 찍기도 민망하다.

두 번의 큰 화재도 있었던 국제시장은 깡통시장이라 불렸던 바로 옆 부평시장과 함께 애환 깊은 장소다. 연고 없는 귀환재일동포와 이북피난민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기존의 시장 상인이 있었지만 이들의 강한 생활력은 상권을 장악할 만큼 성장했다.

원조물자·구호품·군용품이 절대 부족 상태의 민간 소비용품과 함께 유통되었고 속칭 양키시장같은 곳에서는 외제품이 판을 쳤다. 서울에서 피난살이로 부산에 내려간 문인·식자들 중에서도 국제시장의 어느 구석에서 호구지책을 마련한 이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당시의 국제시장은 상거래장소에 그치지 않고 사회와 문화의 용광로이며 정보와 변화의 원천이었다고 할 수 있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부산국제시장 [釜山國際市場]).

영화를 통해 힘들었던 시절로 돌아가 기억을 되살려 보며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나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그리고 내 꿈이 무엇이고 실현할 방법이 무엇인지 담담하게 풀어보자.

 

우리의 행복 리스트는 무엇일지 고민해보는 꾸뻬씨의 행복여행’

모험, 드라마, 2014년 개봉, 120, 영국 외, 감독 피터 첼섬 리

 

 

 

"우리의 행복 리스트는 무엇일까"

정신과 의사 ‘헥터는 자신의 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는 매일 불행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상담한다. 남 고민을 들어주는 일이 그리 만만치 않다. 결국 본인의 스트레스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소진될 대로 다 되었다.

그는 자신의 삶에 의문이 든다. ‘진정한 행복이 뭘까라는 의문으로 모든 걸 제쳐두고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계획하지 않고 떠난 여행은 모험 그 자체다. 여행을 통해 터득한 상황을 수첩에 기록한다. 자의와 타의 등 다른 사람의 행복을 공유하며 수많은 사람과의 경험으로 그 리스트를 완성해 나간다.

‘돈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상하이 은행가를 만나기도 한다. 따뜻함이 진심이라 믿었던 한 여성이 돈으로 사는 대상임을 알고 큰 혼란을 겪기도 한다. 네팔 승려와의 절제 있는 대화, 아프리카에서 봉사하는 친구, 아프리카의 마약 재력가 밀매상의 아내 사랑, 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난 말기 암환자, 가슴 속에 간직한 첫사랑과의 행복실험 참여 등 헥터는 끊임없이 행복을 찾아 나섰다.

때로는 흥겹지만 위험한 순간들도 많았다. 결코 만만하지 않은 여정을 통해 그가 얻은 행복의 지혜는 무엇일까?
 

진정어린 교육에 대해 생각해보기 ‘블랙'

드라마, 2009년 개봉, 124, 인도, 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

 

 

"저 아이에게 안 가르쳐주었던 단 한 단어는 '불가능'입니다"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8살 소녀 미셸은 복합장애아다. 아무런 규칙도 질서도 모르고 세상이 온통 어둠뿐이었던 미셸은 한 스승을 만난다. 세상과 소통하게 해 준 사하이선생님은 마법사같은 존재다. ‘미셸의 보호자로 세상의 첫걸음이 되어주며 장애아 치료 전문가로서의 마지막 헌신을 기울인다.

그의 굳건한 믿음과 노력은 그녀의 인생을 새롭게 만들었다. 결국 그는 그 누구도 가르칠 수 없었던 제자를 대학까지 입학시킨다. 그러나 어느 날, ‘사하이선생님은 아무런 예고 없이 사라진다. 자신이 치매인 것을 알고 더 이상 제자를 가르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스승은 조용히 떠나버린 것이다.

 

저 아이에게 안 가르쳐주었던 단 한 단어는 "불가능"이라는 스승의 진심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미셀은 사하이선생님 찾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심지어 대학의 졸업을 어렵게 성공리에 마치고 졸업식장에 감동적인 연설 하지만 졸업가운은 입지 않았다. 자신의 스승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다는 그녀의 의지이다.

‘미셸사하이선생님을 애타게 수소문하던 끝에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선생님을 찾게 된다. 졸업가운을 입고 병동에 입원한 스승을 찾는다. 그의 기억을 찾기 위해 사하이가 가르쳐준 방법대로 미셸은 손위에 비를 맞게 하며 외친다. “WATER"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한 소녀의 희망적 메시지가 가슴을 울리는 영화이다. 교육이 어떻게 한 사람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보자.

 

 

치매에 대해 생각해보기 ‘스틸앨리스’

드라마, 2014년 개봉, 101분, 미국, 감독 리처드 글랫저 및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지금이 내가 나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일 거야”

우리는 자신이나 주변에 치매가 걸리면 어떨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치매의 원인은 다양하다. 치매 환자 간병 시간은 평균 6~9시간이다. 희귀성 치매의 가족력을 지닌 주인공 앨리스’. 언어학자인 그녀는 사라져가는 자신의 기억에 자신만의 대처법을 도모한다. 심지어 극단적인 방법을 포함하지만, 실패로 돌아간다.

세 아이의 엄마, 사랑스러운 아내, 존경받는 교수로서 부족한 것 없는 사람이다. 어느 날 자신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진료를 받은 결과 희귀성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진행도 빠르고 약도 없다. 두려움을 느끼는 앨리스는 가족의 도움도 구한다. 여러 갈등과 현실 속에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낸다. 지난 소중한 시간을 위해 당당히 이겨내기로 한 앨리스는 가족들과 끝까지 고군분투한다.

 

은퇴 전후 홀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기 ‘오베라는 남자’

드라마, 2016년 개봉, 116, 스웨덴, 감독 하네스 홀름

 

 

고집스러운 주인공의 성격으로 원만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오베는 갑자기 해고를 당한다. 유일하게 의지한 그의 아내는 6개월 전 사망한다. 그녀를 만난다는 희망으로 자살을 시도한다. 시도 때도 없이 이웃들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오베의 자살은 번번이 실패한다. 이웃이 맘에 들지도 않고 늘 불만스러운 오베. 어떻게 상황을 극복하는지 눈여겨보고 자살과 중장년 1인에 대한 공동체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영화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기 ‘카모메 식당’

코미디, 드라마 2007년 개봉, 102, 일본,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단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뿐이죠”

핀란드 헬싱키의 길모퉁이에 일본인 여성 사치에(고바야시사토미)는 카모메(갈매기) 식당을 새롭게 연다. 오니기리를 전파하고 싶어 이곳에 왔지만 손님이 좀처럼 오지 않는다. 느긋하게 기다리는 주인공의 인내와 여유에 독특한 감동을 받는다. 그럼에도 사치에는 매일 음식을 정성껏 준비한다.

일본만화 매니아인 토미가 첫 손님으로 왔다. 첫 손님이라 커피는 공짜다. 이후, 눈감고 세계지도를 찍은 곳이 핀란드라 미도리(가타기리 하이리)는 이 곳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손님이지만 하나둘 손님이 늘어가자 동역자가 되었다. 카모메 식당은 활기를 더해간다. 가게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노려보는 여자, 일본인에 호기심 많은 낯선 동네 부인들, 도둑이 된 전주인과의 에피소드는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자세도 보여준다.

 

인내하는 사이에 어느새 친해져 버린 이웃 사람들이다. 손님이 오지 않아도 커피와 빵과 함께 늘 맛깔스러운 음식을 준비한다. 훈훈한 분위기와 음식 냄새와 인간미 등으로 식당을 둘러싼 사연 있는 사람들은 결국 오니기리를 먹기 시작했다. 그들의 사연 속에 행복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차분하고 재미있는 영화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는 '단지 세상의 끝'

드라마, 2017년 개봉, 99분, 캐나다, 감독 자비에 돌란

 

 

가족이란 무엇인가. 은퇴 전후 가장의 생활의 주기가 바뀌어 가며 적절히 변화되는 소통의 방식이 요구되기도 한다. 변화하고 있는 나의 삶에 있어 나의 가족과 소통은 잘 되고 있는지. 또 갈등과 소통의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극복해야하는 지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이지만 영화 <기생충>처럼 호불호가 있다.

 

“나는 장남이 아니잖아요”

유명 작가 루이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자신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12년 만에 집을 찾는다. 루이는 동성애자로 주변의 시선 때문에 집을 떠났지만, 가족과의 소통 문제로 대화를 할 수 없는 등의 이유로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고 엽서만 보낸다. 이사를 해도 알려주지 않는 주인공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지금은 찢어지게 가난한 파리 외곽 동네에서 이사한 새로운 집에 오게 된다. 오랜만에 찾아온 루이를 위해 집은 요리를 준비하고 가족들은 들떠 있지만 너무나 낯설다. 좀처럼 자신의 죽음을 알리기도 쉽지 않고 마음의 문을 열기도 쉽지 않다.

수다스러운 어머니와 훌쩍 커버린 여동생과 늘 불만 가득한 형, 처음 마주치는 조용한 성격의 형수에게 다가가려고 애를 써 본다. 그럼에도 분열되고 파편화되는 원가족의 대화 방식, 서로에게 조롱하듯 말을 하는 가족에 적응 못하고 폭발하는 형을 보아야 했다. 결국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도 못한 채 쫓겨나듯 그 집을 나와야 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까지 가족을 수용할 수 있는가. 이유가 있어서 가족을 받아들일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존재만으로 우리에게 큰 힘이 되기도 하고, 삶의 위안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루이에겐 한없이 불편하다. 이들의 소통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경청이 힘들고 일방적인 말로 대화하는 것을 지켜보는 내내 안타깝고 편치 않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이 영화와 더불어 완벽한 타인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