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50+들이 꿈꿨던 은퇴 생활은 주된 직장에서 정년퇴직하고, 연금으로 생활하며, 모아 놓은 자산으로 여행과 취미생활을 하며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50+들이 재무적으로 은퇴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50대 초․중반에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게 된다. 또한 기대수명의 증가로 노후생활 기간이 30~40년으로 길어졌다. 부족한 은퇴 준비와 길어진 기대수명으로 인해 대부분 불안을 느끼게 되면서 재취업을 하고 창업에도 나서 보지만 사정은 어렵기만 하다. 재취업을 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고, 재취업을 하더라도 소득은 급격히 감소한다. 더구나 퇴직 후 국민연금을 수령할 때까지 소득 공백기도 발생한다. 사면초가의 상황이다. 재취업시기에 소득과 자산관리에 대한 선제적 관점에서의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

 

 

재취업 준비 기간에 필요한 생활자금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최소 6개월~1년분의 생활비와 비상자금을 미리 확보해 두어야 한다. 퇴직 시 받은 퇴직금을 미리 떼어 놓거나, 금융자산의 활용이 필요한 부분이다. 통장은 생활비, 비상 예비자금으로 구분하여 별도계좌로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안정적인 가계 운영과 중도해약 등의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취업 시 소득의 감소에 대비하여야 한다. 재취업이 되더라도 퇴직 전 소득에 비해 대부분 크게 감소한다. 줄어든 소득에 맞추어 지출을 줄여 보는 것이다. 하지만 평소 지출되던 비용을 줄이기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사전 준비와 결단이 필요하다. 검토가 필요한 사항으로는 개인 보험료, 통신비, 자동차 유지비, 외식비, 경조사비, 금융비용 등이 있다. 우선 보험은 지인의 권유나 잘못된 인식에 의해서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게 지출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보험은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비용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중복된 보장이나 필요 없이 지출되는 보험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부족한 보장은 채우는 것이 좋다. 다른 비용도 최소한의 한도를 정해놓고 지출을 하여야 한다. 하나씩 놓고 고민하다 보면 줄일 수 있는 길이 보인다. 자신의 가치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최대한 빨리 조정을 끝내야 한다.

 

 

소득 공백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퇴직 후 연금 수령할 때까지 짧게는 5년, 길면 10년간 소득 공백 기간이 발생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근로기간을 최대한 늘려 국민연금 수령 시점까지 계속 일하는 것과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을 가교 연금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계속 일하는 것은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 보유자산의 감소 속도를 줄여준다. 또한 심리적․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주어 건강 유지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적극 권장한다.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은 만 55세부터 수령할 수 있어서 국민연금이 지급되기 전까지의 소득 공백기에 사용할 수 있다. 연금의 조기 수령은 숙고해 보는 것이 좋겠다. 당장 어렵다고 신청하였다가 많이들 후회한다. 자신의 상황에 적합한 계획을 미리 설계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부분이다.

 

장기적인 양질의 일자리를 갖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보유자산과 연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근로소득은 가장 효과적인 노후준비 수단이다. 노후의 일자리가 단순하고 대부분 저임금의 비정규직일지라도 우선 일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좀 더 양질의 일자리를 얻고 싶다면 경쟁력(지식, 기술, 인맥)을 갖추어야 한다. 젊은 시절 취업을 위해 긴 시간의 교육과 노력이 필요했듯이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퇴직 전후 3~5년이 제2의 일자리계획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실천해 가는 적기라고 한다. 요즘은 직업훈련원과 사이버교육기관이 많고 그 영역도 다양하다. 폴리텍대학과 서울기술교육원 및 서울시50플러스재단 등의 신중년 맞춤 교육을 활용하고, 대학의 관심 학과에 편입학하거나 직업훈련원을 통해 지식과 기술이나 자격을 취득해 보기를 권한다. 양질의 일자리에 오래 머무를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준비의 마지막 기회이다. 이 시기에 적정한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연금만한 것이 없다. 가능하면 최대한 연금 수령액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금은 예상보다 오래 살게 되는 장수 리스크와 물가 상승 리스크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다. 국민연금 수령액을 늘리고 싶다면 대표적으로 수령연기 신청과 추후 납부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국민연금과 함께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함께 준비하여 생활비 정도는 마련하여야 한다. 여의치 않다면 주택연금도 활용한다. 부동산을 현재 기준을 유지하거나 적정한 규모로 축소하는 방향으로 검토해 보고, 가능하면 현금흐름 형태로 변환한다.

그리고 최대한 빠르게 부채를 축소하여야 한다. 은퇴 이후 소득이 없거나 대폭 줄어들 상태를 감안한다면 결국 부채는 적을수록 좋다. 다만, 대출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높다면 일정 부분 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각자 사정에 적합한 전략이 필요하다.

 

 

50+의 삶의 모습은 길어진 수명만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재취업 시기는 노후준비를 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다. 이 시기의 소득과 자산관리는 안정적인 가계운영과 손실의 최소화 등 상황에 적합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합리적인 소비지출과 보유자원의 효율적인 활용 및 조정을 통해 적기에 적정한 현금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인생 2모작이 아니라 3모작도 생각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재취업 시기에 조급한 마음은 투기와 금융사기 및 취업 사기에 노출될 수 있다. 심리적․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유의하여야 한다. 어렵게 준비한 노후자금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노후준비하기 가장 좋은 시점은 바로 지금이다. 노후준비가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주어진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준비해 간다면 좀 더 여유 있는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하나씩 차근차근 실천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만약 모든 것이 당신의 의지에 반대되는 상황이라면 이것만은 기억하라

비행기는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바람에 맞서서 날아가게 된다는 것을 

 

- 헨리 포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