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구직시장에 나서는 신중년들에게 네트워킹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왜 구직 네트워킹을 강조할까?’라는 의문과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신중년들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기관, 기업에서의 주요 교육을 살펴보면 초기상담, 고용시장 이해, 구직스킬 향상 등이 있다. 구직스킬 향상 교육 내에는 입사서류 작성과 네트워킹 방법론, 연봉협상 등이 포함되는데, 구성된 각종 교육내용은 구직자 개인의 준비 정도에 따라서 그 무게가 달라진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신중년에게 가장 중요한 내용은 무엇일까? 조선시대의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라는 소설 이야기가 생각난다. 규중부인들이 바느질하는 기구로 없어서는 안 될 일곱 가지, 즉 바늘·자·가위·인두·다리미·실·골무를 등장시켜 인간사회의 능란한 처세술과 쟁공 행위를 풍자하여 쓴 글인데, 바느질 기구들이 각자 가장 중요하다고 논쟁하는 내용이 나온다. 그렇게 논쟁하는 개념에 기초하여, 과연 구직스킬 내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 특히 신중년들에게 어떤 내용이 가장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당연히 ‘네트워킹’이다. 이력서를 잘 작성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중년들의 경우는 이력서로 재취업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인적 네트워크 안에 있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재취업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한다.

필자도 연령정년으로 53세에 퇴직한 이후에 이력서를 잘 꾸며서 구직시장에 퍼트린 바 있었다. 이력서를 뿌려놓고 자신 있게 기다렸다. ‘많은 곳에서 연락이 오겠지….’라는 착각에 빠진 기억이 난다. 그러나 다단계로 보이는 2개 업체에서 연락이 온 기억이 있다. 50이라는 숫자가 들어가면 쳐다보지를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10여 년 전에 뼈저리게 느꼈다. 이후 발품을 팔아가면서 사람을 만나고, 채용 측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정보수집도 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바에 나를 맞추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따라서 구직 네트워킹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다른 구직활동 구성내용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아래와 같은 내용을 제시해본다.

 

구직활동 전략

우선 구직활동에 앞서서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일반적으로 공개된 채용정보는 사실상 그 생명력이 다했다고 볼 수 있다.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의 여러 가지 의사결정 과정의 끝단에 있으므로 경쟁률이 높다. 따라서 구직활동 시 반드시 인적 네트워킹을 가동해서 기업의 초기 의사결정 정보, 즉 ‘사람이 필요할 것 같은 초기정보’에 기초하여 구직활동을 전개해야만 한다. 개념적으로 두 가지 전략을 한 번 살펴보자.

 

1. 능동적 전략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이는 기업에서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사결정 과정에 있을 때 먼저 구직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인적 네트워킹을 통해서 초기 구인정보의 바다에 나만의 그물망을 펼쳐놓아야만 한다. 그 그물망은 바로 희망하는 직종에서 나에게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다. 생각해보면 그 단계에서는 필수적으로 경쟁자들이 적거나 아예 없을 수 있다. 이때는 수집된 정보에 기초하여서 내가 그 기업의 수익을 향상할 방안을 명시한 ‘취업제안서’ 등을 작성하여 의사결정권자를 만나는 것인데, 다소 과정이 힘들 수 있으나, 질적인 일자리에 경쟁 없이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2. 수동적 전략

이는 위의 능동적 전략과 전혀 다른 개념인데, 일반적으로 구직자들이 취하는 전략이다. 이 전략을 채택한 구직자들의 입에서는 “일자리가 없다!”, “50세가 넘어서니 아무리 이력서를 많이 제출하여도 연락이 오지 않는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연하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공개된 정보에 기초하여 지원하는데 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전략을 채택하는 분들은 대체로 수동적이거나, 이미 구직시장에서 여러 번 탈락한 경험이 있어서 좌절한 상태일 수도 있고, 능동적 전략 기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구직활동 기간에는 움직이자!

구직에 필요한 여러 가지 활동은 그림과 같다.

앞서 이야기한 규중칠우쟁론기에서 바느질 기구들이 서로 자신이 중요하다고 논쟁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신중년들의 경우 무엇보다도 인적 네트워킹이 가장 가능성이 큰 방법임을 명심하고, 그곳에서 승부수를 찾아보자. 그래서 움직여야만 한다.

 

전문가들의 특강을 들어보면 통상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실행’을 통한 결과를 ‘자신의 성공사례’로 내놓는다. 구직 활동시 특히, 신중년들의 경우에는 구직 네트워킹의 실행이 필수이다. 그런 가운데 구직시장의 많은 파도를 헤쳐나가면서 담금질이 되어, 궁극적으로 파도를 잘 타게 된다.

우선 ‘자신의 주변부터 차근차근 확대해나가자!‘ ‘앉아있지 말고, 나가서 사람을 만나보자!’